신동빈 롯데 회장 "형 해임, 아버지 뜻"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롯데의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아버지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본행도 일본롯데 경영진과의 신년인사를 위한 것이라고 답해 후계구도가 신 회장에게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신 회장은 13일 밤 일본 출장을 마치고 항공편을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 "일본롯데를 책임지게 된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지난 8일 일본롯데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후임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신동빈, 일본은 신동주'로 기정사실화됐던 롯데 후계구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신 회장은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계획은 지난 연말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총괄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만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지난 10일 오전 극비리에 일본으로 떠났다. 전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전격 귀국한 직후였다. 이미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아버지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경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발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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