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야경은 아름답지만.." 경고문 지키지 않는 시민의식에 멍드는 문화재



날씨도 선선하고 단풍도 예쁘게 물들었습니다. 여행 떠나기 좋은 계절이죠. 관광지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경주도 그렇습니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동궁과 월지에는 25일 저녁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습니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시대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입니다. 2011년 명칭이 변경되기 전까지는 안압지라 불렀습니다. 눈부신 야경으로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필수코스가 됐습니다. 그러나 쏟아지는 인파 속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출입구를 지나 펼쳐져 있는 잔디밭에는 "잔디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곳곳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대다수 관광객들은 야경이 잘 안 보여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거침없이 잔디밭에 들어갔습니다. 어른, 아이, 가족, 친구 할 것 없이 말이죠.
뿐만 아닙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곳곳에 먹다 버린 휴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연못 속에 돌을 던지는가 하면 나뭇가지를 꺾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밤의 동궁과 월지는 아름답지만 추했습니다.
동궁과 월지에 다녀온 블로거들도 비슷한 후기를 남겼습니다. "잔디를 밟지 말라고 쓰여 있는데도 모범을 보여야 하는 어른들이 들어가니 애들도 자연스럽게 뛰어들어간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는데도 사람들 대책 없다" "잔디 밟지 말라고 했는데 사람들은 아랑곳없이 잔디밭 위에…" "안압지 안 흐르는 물에 발 담그는 사람도 봤어요" 등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동궁과 월지는 사적 제18호 문화재입니다. 원형 그대로 보존은 힘들어도 훼손하진 말아야 합니다. 질서에 맞춰 관람해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사진·글=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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