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박지성의 1박2일, 'AGAIN 올드트라포드'

풋볼리스트 2014. 10. 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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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맨체스터(영국)] 김동환 기자= 대한민국의 '레전드'가 아니다. 이제는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다. '앰버서더'라는 대단한 이름으로 맨유를 대표해 전세계를 누비며 팬들을 만난다.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지 불과 두 달, 이제 서른 네 살에 불과한 젊은 박지성은 맨유의 얼굴이 됐다.맨유의 '앰버서더'는 구단을 대표하는 자격을 갖는다. '명예대사', '홍보대사' 등과는 격이 다르다. 현역 시절 팀에 대한 헌신과 충성심은 기본이다.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가진 영향력을 고려한다. 항상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신의 명예를 유지해야 한다. '앰버서더=구단의 얼굴'이라는 공식 때문에 개인의 일탈이 구단의 명예에 누가 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뮌헨 참사'의 비극 이후 이어진 암흑기에서 맨유를 구한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26년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알렉스 퍼거슨 경 등이 앰버서더다. 박지성을 포함한 6명의 앰버서더 중 3명이 경기장 근처에 자신의 동상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대단한 자리다.앰버서더 임명식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박지성은 올드 트라포드를 찾았다. 2011/2012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유를 떠난 후 2년 남짓한 시간 만에 찾은 '제 2의 고향'이다. 지난 6주간 화창했던 맨체스터는 박지성에게 익숙한 기후를 선사하려 했는지,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변화무쌍한 맨체스터의 날씨다. 박지성은 이곳에서 잉글랜드, 유럽 그리고 세계를 제패했다.박지성은 은퇴를 염두에 둔 시기에 맨유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이제 더 이상 맨유와의 인연은 없을 줄 알았죠. 구단을 거쳐가는 수 많은 선수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했어요." 1878년 뉴튼 히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맨유는 현재까지 800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성인팀을 거쳤고, 그 중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200명이 채 안 된다. 205경기를 소화하며 29골을 기록한 박지성은 분명 맨유의 역사에 짙은 족적을 남긴 주인공이다.맨유는 박지성을 '꿈의 극장' 올드 트라포드로 불렀다. 몇 주 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릴레이 회의를 한 이후였다. 그가 맨체스터에서 보내는 1박 2일 동안, 모든 동선을 최소 1분 단위로 쪼갰다. 박지성을 어떻게 '모실지' 고민한 것이다. 선수 시절과는 다른 대우다. 수 많은 구성원 중 한 명이 아닌 그야말로 구단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전담 경호원과 운전기사가 따라붙었다.

박지성은 호텔 체크인을 뒤로 미루고 곧장 올드 트라포드로 향했다. 창 밖으로 맨체스터의 익숙한 풍경이 들어왔다. "맨체스터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정말 2년 만에 돌아오는 이곳인데, 전혀 낯설지 않고 반갑네요." 박지성의 곁에는 그의 현역 시절을 지킨 부친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 아내 김민지 전 SBS아나운서가 있었다.올드 트라포드에 박지성 일행이 도착하자 구단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그가 두 번째 고향으로 돌아온 순간을 전세계 6억 명의 맨유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구단 미디어 채널까지 총 출동해 순간을 담았다. 차에서 내린 박지성은 땅에 발이 닿는 순간부터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립던 곳, 자신의 축구 인생 중 가장 빛나는 영광의 순간을 보낸 곳으로 결국 돌아왔다.박지성은 맨유에서의 선수 시절, "최대한 오래 맨유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와 마찬가지로 팀을 떠나야 했다. 다시는 돌아올 방법이 없을 것 같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뤘다. "워낙 훌륭한 레전드들이 많았고, 앰버서더라는 자리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았기 때문에 상상도 못했죠. 선수 시절 그래도, 제가 나쁘지는 않았나 봐요." 박지성은 옅은 미소를 보였다.박지성이 구단 미디어 채널과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박 이사는 '며느리'를 챙겼다. 처음 올드 트라포드를 둘러보는 며느리에게 경기장 곳곳에 묻어있는 박지성의 향기를 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호기심 가득한 김민지 전 아나운서는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유쾌한 웃음꽃이 피었다. 며느리에 대한 박 이사의 내리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아들에게 보여줬던 단호함 혹은 무뚝뚝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박지성은 텅빈 올드 트라포드로 들어섰다. 자신이 곳곳에 발도장을 찍었던 푸른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말을 맞아 맨유의 경기장 투어에 참가하던 팬들이 박지성을 알아보고, 곳곳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수줍은 박지성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곳에서 박지성은 자신 직접 주인공이 되었던 수 많은 명장면, 우승의 순간을 회상했다. 동료들과의 행복했던 시간들 역시 되새겼다. "이곳에서 (이)영표형이랑 '코리안 더비'도 가졌어요 에인트호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간을 뒤로하고 둘 다 잉글랜드에 진출해서 맞붙었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2006년 4월 17일, 박지성은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루니에게 패스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중 박지성이 미안한 듯 이영표의 손을 맞잡았다. 여전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장면이 박지성에게도 남아있다.박지성은 더 이상 올드 트라포드에서 뛸 수 없다. 이미 현역에서 은퇴했다. 일부 영국 팬들은 박지성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축구화를 가져 왔으면, 당장 팀에 합류해 팀을 구했으면 좋겠다"며 그리움을 나타냈다. "선수로서 인사를 드릴 수는 없지만, 맨유의 앰버서더로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에요. 맨유라는 팀은 특별해요. 구단 직원들, 코칭스태프, 선수단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 힘이 강할수록, 팀은 좋은 모습을 보여줘요. 맨유만의 강점이지요." 일곱 시즌 동안 맨유에서 '두 개의 심장'과 '세 개의 폐'를 가동했던 박지성은 그 누구 보다 팀을 잘 알고 있다.박지성은 이후 자신이 훈련을 소화한 Aon 트레이닝 센터를 둘러보고, 옛 코칭스태프들을 만났다. 아내를 소개하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원정 버스에서 항상 자신 곁에 있던 알버트 모건 장비담당관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맞이했다 저녁에는 볼턴에서 활약하는 이청용을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청용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박지성을 만나기 위해 맨체스터를 방문했다. 멀리서 형님이 오셨는데,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5일, 박지성은 다시 올드 트라포드로 향했다. 경기 시작은 12시였지만, 박지성은 일찌감치 채비를 마쳤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비롯해 구단 경영진, 직원들과의 가벼운 식사를 가졌다. 맨유는 박지성을 가족으로 대했다. 물론 위상은 달랐다. 이제는 '앰버서더'가 됐기에 그에 따른 의전이 펼쳐졌다. 반면 박지성은 변함이 없었다. 현역 시절 그대로, 자신이 맨유를 대하던 태도를 유지했다. 모든 것을 바쳐야 할 팀, 주어진 임무라면 100% 이상을 소화하는 겸손한 모습 그대로였다. 의전팀의 사인이 오자, 박지성은 올드 트라포드 중앙 통로로 향했다. "올드 트라포드에 모인 신사 숙녀 여러분, 새로운 클럽의 앰버서더 박지성! 그리고 특별한 손님 알렉스 퍼거슨 경을 향해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7만여 팬들 앞에, 다시 그가 나타났다.두 시즌 전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이후 한 번도 올드 트라포드의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지만 애재자의 '앰버서더' 등극을 위해 특별히 발걸음을 했다. 주인공인 박지성을 배려했다. 그가 그라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미소와 함께 따뜻한 박수를 보낸 후 자신이 그라운드에 올랐다. "톱 클래스(top class) 선수로서 최고의 자세를 가졌던 박지성입니다. 어떤 포지션을 주문해도 100%의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앤디 콜, 브라이언 롭슨 등 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여전히 구단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박지성 역시 맨유를 위해 대단한 일을 할 것입니다. 즐기며 일하길 바랍니다" 스승으로부터 헌사를 받은 박지성은 포부를 밝혔다. "클럽의 앰버서더로서 전세계 팬들과 만나겠습니다." 박수가 쏟아졌다.박지성의 마지막 한 마디에 올드 트라포드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여러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클럽입니다." 울버햄턴전, 위기에 빠졌던 맨유를 구하며 '원 맨쇼'를 펼쳤던 그 날,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와 아스널의 심장을 뚫었던 그 날, 가장 치열한 라이벌인 리버풀을 상대로 다이빙 헤딩 골을 기록했던 그 날의 함성과 '박지성 주제가'가 다시 올드 트라포드의 하늘을 덮었다. 맨유는 이날, 에버턴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90분간 총 일곱 번,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마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박지성의 노래가 흘러나왔다.사진= MUFC 제공,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억울한 박항서, AG 금메달 보는 진짜 '속내'벵거-무리뉴 경기중 '충돌' 각각의 해명은?'3PK'와 '3퇴장', 세리에A 빅매치 주인공 '주심'- 박지성과 맨유 소식은 카카오스토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계정(manutd)을 통해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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