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상하이 콘서트 "행사 깔끔하게 끝나면 이상해" "나이 들어 힘들다".. 그들의 말·말·말
아이돌 그룹 JYJ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투어 콘서트 '왕의 귀환(Return Of the King)'을 개최했다. 공연 전에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JYJ는 시종일관 '빵' 터트리는 주옥 같은 멘트들을 선사했다. 기자들만 듣고 끝내기 아까운 JYJ의 매력 넘치는 코멘트들.
Q. 상하이를 찾은 것은 2010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소감은.김준수 : 팬 여러분과 많은 교감이 기대됩니다.김재중 : (한참 기다리다가) 아, 맞다! 한국 기자 분들이라 통역이 없어도 되는구나!(보통 해외 공연의 경우 한국 아티스트들이 먼저 말하고 통역사가 해당 멘트를 통역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Q.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개막식 무대에 선 소감은.김재중 : 일단 세 명이서 지상파 방송에 나온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한 2초 정도 나왔나요? (웃음)박유천 : 저는 지상파에 방송된다는 것은 생각 안 하고 공연했는데 무대하고 내려오니 스태프들이 오히려 눈물을 글썽거리던데요.김재중 : "많이 나왔어! 얘들아 TV에 너희 많이 나왔어!" (웃음)박유천 : 방송 탄 걸로 지인들이 축하 문자를 보내던데요. 이게 문자 받을 정도 일인가 싶었어요.
Q.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데도 개막식 행사 출연이 번복돼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듯 하다.김재중 : 당연히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고 부르자 했던 노래였는데 상황이 뒤바뀌면 조금 속상하기는 해요. 홍보대사로 2년간 해외 공연도 하고 열심히 일 했는데 막상 큰 행사에서 단절되면 그렇죠.김준수 : 예전에는 많이 흔들렸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하도 비일비재해서 괜찮아요. 오히려 행사가 너무 깔끔하게 끝나도 이상하고 그래. 그래도 국가적인 행사에 매번 부름을 받으니 섭섭하진 않고 고마워요.
Q.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걱정된 점은.박유천 : 준수가 작곡한 '미션(Mission)'이라는 곡이 있는데 퍼포먼스가 굉장히 어려워요. 나이가 들어서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준수가 또 그런 노래를 만들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했고…. 그런 곡을 다시 안 써줘서 준수에게 정말 고마워요.김준수 : JYJ 3, 4집이 나오게 된다면 미션 2, 3, 4를 만들 건데요.(웃음) 말 그대로 미션을 클리어하듯이 할 거예요. 언제까지 JYJ가 '칼군무'를 출수 있는지 그 곡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Q. '서른'이라는 곡의 무대를 좋아한다. 부상 염려는….박유천 : 굉장한 음악성을 가진 기자님이신데요! 대한민국 기자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음악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서른'은 박유천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혼자 부르는 곡이다.)김재중 : 준수는 옆에서 '음악성이 좀 약하시다'라는데.
Q. 아무튼 나이가 차면서 부상도 염려되고 체력 관리가 힘들 듯 하다.김준수 : 멤버들이 자꾸 댄스곡을 곡 리스트에서 빼려고 해요.김재중 : 전 안 그래요. 몸이 못 따라갈 뿐이죠.박유천 : 좀 힘들어, 솔직히. 준수가 "계속 댄스곡으로 가자"해서 가는 거죠.김준수 : 전 솔로곡도 댄스를 계속 합니다.김재중 : 제 솔로 앨범은 록(Rock)이어서 댄스를 못 하는 거예요.김준수 : 김재중씨 앨범에도 댄스곡이 한 곡 분명 있어요.김재중 : 한 곡만 하면 질리잖아요.김준수 : 아직까지는 나이 때문에 힘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재중씨는 숙취 해소가 늦는 정도? (웃음)박유천 : 예전에는 두 시간만 자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하루를 자도 해소가 안 되는 거죠 이게. (웃음)
Q. 소속사인 씨제스에 이제 천만 배우가 넷이다. 배우들과도 잘 어울리나.김준수 : 사실 얼마 전 회사 워크샵을 갔는데 좀 무서웠어요. 설경구·곽도원·박성웅 선배들이 계시잖아요. 제가 영화 '신세계'를 본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한 인상 하는 배우들이라 정말 무서웠는데 알고 보니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더라고요. (웃음)
Q. JYJ로서 무대에 선지 5년차다. 소감 부탁한다.김준수 : 사실 지금은 제가 어디 가서 연예인이라고 말하기 낯이 뜨거워질 정도로 방송 활동을 안 했어요. 제가 5년 동안 방송에 안 나갔다 하면 다들 놀라신다니까요. 방송에 가수로서 비춰지는 일은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팬들이 콘서트를 와 준다는 것이 지금도 항상 신기해요. 언제까지 우리 인기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는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에요.
중국(상하이)=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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