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층 아파트도 삼킨다'..그많던 흙은 어디로
[앵커]
서울 석촌지하차도 지하에서 길이가 8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빈 공간이 발견됐습니다.
문제의 공간을 원래 메우고 있던 엄청난 분량의 흙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가 한창인 석촌지하차도 앞.
도로 아래로 내려가 보면 위험천만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흙과 모래, 콘크리트 대신 25층 아파트가 들어갈 정도의 빈 공간이 숨어있던 겁니다.
그렇다면, 원래 이 공간을 메우고 있던 흙은 어디로 갔을까.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은 이 공간이 1천400㎡로, 15t 덤프트럭 140대 분량의 흙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흙이 공사 중인 지하철 터널을 통해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구간은 지하수에 쉽게 씻겨 내려가는 '충적층'이 자리 잡은 곳.
'쉴드공법'으로 터널을 파는 과정에서 지반이 약해졌고, 지하수와 뒤섞인 흙이 흘러가다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는 추정입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터널 바로 윗부분에 동공이 80미터짜리가 있고, 거기가 동공이 완전히 비었으면, 거기 있는 흙과 자갈이 갈 데가 바로 밑에서 있는 터널 쪽으로 쓸려 들어가지 않았을까."
시공사가 터널을 뚫으면서 나온 흙을 지상으로 배출하면서 이 흙도 함께 내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나치게 많은 흙이 흘러나오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일각에서는 흙이 주변에 묻혀 있는 폐관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Y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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