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망 윤 일병 재판장 찾은 청년 "군대가기 너무 싫다, 무섭고 화난다"

입력 2014. 8. 5. 20:35 수정 2014. 8. 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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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4차 공판이 열린 오늘(5일) 오전 육군 28사단 보통군사법원 앞. 시민들이 윤 일병을 위한 보라색 리본과 쪽지를 정문에 붙이고 종이비행기를 날립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와~"

윤 일병은 지난 3월 이후 이모 병장 등 4명의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고, 4월 6일 선임병들의 집단구타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하루 만에 사망했습니다.

특히 잔혹한 폭행 수법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군이 병사들을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하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재판 과정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아침 일찍 군인권센터와 함께 서울에서 출발한 시민 80여 명은 재판이 끝난 뒤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에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진준기(22) / 경기 구리] "군대를 아직 안 다녀왔는데, 이게 계속 그 여러가지 문제가 터지고 하다 보니까 불안감도 많이 생기고요. 군대 가기가 너무 싫어서 무섭고 해서... 화가 많이 났어요. 화가 많이 났고 왜 의무라고 강요를 해서 군대를 갔는데 국가에서는 제대로 지켜주는 거 하나 없고."

[김지연(33) / 경기 분당] "가해자들을 보면 '어떻게 얘네들이 가해자지?' 이런 생각이 딱 드는 거예요. '아니 왜 저랬을까' 그 생각이 들고 어찌보면 쟤네들도 그중에서는 또 원래 맞던 아이들도 있었다는데 자기들도 맞았으면 안 그랬어야 되는 건데 이게 병영문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이번 사건의 전모를 언론에 공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직접 만나본 유족들의 심리 상태를 전하며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유족들은 힘들어하시죠. 며칠 전에 와서 한 5시간 동안 펑펑 울다가 가셨어요.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고, 자신들의 주장이 잘 받아 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이어 임 소장은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법 개정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문민 통제를 받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국회는 향후에 군인권법이나 독일식 국방감독관 제도라든지 군인권법을 통해서 의회 산하에 문민통제를 할 수 있는 강한 조사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재판부로부터 가해 선임병 강제추행죄 혐의를 추가한 공소장 변경 허가를 받은 군검찰은 기존 상해치사죄의 살인죄 변경 문제는 추가 수사 이후 최종 결정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동선 중령 / 28사단 정훈공보참모] "살인죄 부분은 국방부 검찰단에서 추가 수사를 할 계획이고 기록 검토한 후에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입니다."

불과 얼마 전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일병 사망사건을 알았다는 한민구 국방장관은 병영문화 개선 등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입대 예정인 청년들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석준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클릭 한 번으로 당신도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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