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전설 "god 선배님 같은 가요계 전설이 될래요" (인터뷰)
전설(유제혁-이창선-로이-리토-리슨)이 가요계 첫 발을 내디뎠다. ⓒ JK SPACE 엔터테인먼트 |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아이돌 홍수시대, 거창한 이름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보이그룹이 있다. 이름하야 '전설'은 리슨(본명 이승태), 이창선, 리토(본명 김민준), 유제혁과 중국인 멤버 로이(본명 진분)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형기획사 연습생 출신 멤버들로 실력과 비주얼을 겸비했다. 탄탄한 실력과 남다른 팀워크로 "전설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전설 다섯 멤버들은 꿈을 위해 달려온 연습생 시절과 앞으로 '전설'로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설은 지난 9일 데뷔곡 '미련이 남아서'를 발표, 같은 날 '쇼! 챔피언'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유제혁은 첫 무대에 대해 "아쉬웠어요. 만족이란 건 없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랑 모니터를 하면서 '다음번에 이렇게 해야겠다'고 회의를 많이 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슨은 "음악방송을 TV로만 보다가 전설이 나오니깐 저희가 아닌 거 같았어요"라고 들뜬 표정을 지어보였다.
전설의 데뷔곡 '미련이 남아서'는 미국 유명 작곡가 이언 제임스의 작품이다. 이언 제임스는 전설의 연습영상을 본 뒤 감명을 받아 이들을 위해 곡을 선사했다. 또한 '미련이 남아서'의 작사는 전설의 멤버 리토가 맡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전설은 지난 5월말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당일 현장에서, 심지어 데뷔 무대 전날에도 급히 안무를 수정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자 했다. 4년의 연습기간과 노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설은 데뷔 무대에서 안정적인 가창력과 무대 운영능력을 보이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전설 리슨-유제혁 ⓒ JK SPACE 엔터테인먼트 |
▲ 전설이 직접 전설을 소개합니다.
전설이라는 심상치 않은 팀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 사람당 다섯 개씩 이름을 제출했어요. 리토가 고안한 전설이 뽑혔죠."(유제혁) "구를 전+눈 설, 구르면서 눈이 커지는 것처럼 점점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는데 대표님은 레전드라는 뜻을 택하셨어요."(리토)
전설은 이밖에도 새로운 음정의 탄생이라는 '플랫 에이치', 중화권 진출을 겨냥한 '오룡주', '미래 전설', 한국어 중국어 영어가 결합된 '블랙홀중더썬' 등이 후보였다고 전했다. "전설의 '미남(미련이 남아서)' 거창하고 조금 민망하지만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은 좋은 이름인 것 같아요."(리슨)
전설의 리더 리슨은 올해 26살로 메인보컬을 맡고 있다. 서울예대에 재학 중인 리슨은 가요계 몇 안 되는 군필돌 중 한 명이다. "군복무하면서 캐스팅돼 제대하고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연습영상을 SNS에 올린 적 있는 대표님이 영상을 보시고 군대를 면회를 오셨죠."(리슨) 리슨은 군필돌 다운 탁월한 리더십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이끌고 있다. "전역하기 전 형을 지나가다가 봤는데 모델 포스가 느껴졌어요"(리토) "리슨 형은 연습벌레로 통해요. 항상 연구하고 늦게까지 연습을 하니 자연스레 따라가게 돼요."(유제혁)
리슨 외에 유제혁, 이창선, 로이, 리토는 한 대형기획사에서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다. 팀에서 가장 최장신인 유제혁은 영국에서 살다가 가수 꿈을 이루기 위해 귀국했다. 유제혁은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항상 밝은 에너지가 있어요. 같이 있으면 사람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리토) "처음 봤을 때 빈틈없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죠(웃음)" (리슨)
전설 이창선-로이-리토 ⓒ JK SPACE 엔터테인먼트 |
올해 21살인 이창선은 리토와 함께 팀의 막내로, 보컬을 맡고 있다. 멤버들은 시크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반전 매력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전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가장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는 멤버에요.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재밌는 표정을 짓고 말도 재밌게 잘하는 친구에요."(유제혁) "막내면 투정도 부릴 법한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본 적 없어요. 형들이 지쳐있으면 애교도 부리면서 힘을 돋워요."(리슨)
로이는 유일한 중국인 멤버로, 순해 보이는 인상이 매력적이었다. 과거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한 적 있는 로이는 K-POP을 사랑해 한국에서 가수 데뷔의 꿈을 키웠다. "처음에 외국인 멤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 걱정했는데, 한국말도 굉장히 잘하고 한국문화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리슨) "타국에서 혼자 힘든 연습생 시절을 보내고, 이렇게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이 대단해요.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유제혁)
이국적인 외모를 풍기는 리토는 범상치 않은 랩 실력과 작사 실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멤버다. 리토는 모 과자 이름에서 예명을 따왔다는 재밌는 비화를 전하기도. 유제혁은 "리토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가사를 센스 있게 잘 써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이는 "리토는 하나에 꽂히면 그것이 끝까지 파고드는 성향이 있어요"라며 본받고 싶은 면이 많은 친구라고 전했다.
전설의 '미련이 남아서' 무대 ⓒ 엑스포츠뉴스 DB |
▲ "새로운 전설이 시작됐습니다"
전설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팀이었다. 5인5색 장점을 살려 MC, 라디오 DJ, 배우 등 다양한 개인 활동에 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를 물으니 '그래도 전설'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창선은 "완전체가 됐을 때 빛을 바라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각자 따로 다녀도 '전설의 누구다'로 불리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리슨은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운이 된다는 말을 명심하고 있어요. 군대에서 캐스팅된 것도 노력했기에 기회가 찾아온 것이죠. 데뷔가 늦춰질 때도 한탄만 하는 게 아니라 실력 좀 더 키우고자 했어요. 데뷔했다고 해서 모든 걸 이룬 건 아니에요. 앞으로도 좋은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맏형다운 의젓한 대답을 내놓았다.
유제혁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대선배 god를 꼽으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초등학교 시절 god 콘서트를 간 적 있어요. 큰 경기장에서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데 팬들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고 감명 받았어요. 나중에 나도 많은 관객들을 감동 시키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죠.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그 멤버, 그 노래로 사랑을 받고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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