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탐구영역' 2PM·미쓰에이 소리 조율사 엔지니어 신봉원

엄동진 2014. 2.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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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한국 대중 가요는 급속도의 양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발라드·록·트로트·댄스가 공존한 시장에서 90년대 중반부터는 아이돌 음악이 독점적인 인기를 누렸다. 중고등학생 '애'들만 좋아할 것 같던 아이돌 음악은 '국민 가요'까지 탄생시키며 거침없는 발전을 거듭했다.

아이돌이 '국내용' 꼬리표를 떼고 세계로 뻗어나간건 2000년대 중반. 보아·동방신기·빅뱅 등 최정상급 그룹들의 해외 러시 속에 이젠 '질'적 발전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JYP엔터테인먼트의 메인 믹싱 엔지니어인 신봉원 씨를 만났다. 신 씨는 대한민국의 3대 가요 기획사로 많은 K-POP 스타들을 보유한 JYP에서 '소리의 마술사'로 알려졌다. 신 씨에게 믹싱 엔지니어 직업의 전문성을 물었다.

-엔지니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 2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 록밴드에서 기타를 쳤다. 근데 기타 연주 외에도 톤메이킹에 관심이 생기더라. 특히 다양한 종류의 이펙터에 관심이 매우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녹음·믹싱 엔지니어라는 분야를 알게 됐다. 제대와 동시에 녹음·믹싱 엔지니어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리곤 고향인 부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 있는 한 녹음실의 인턴 엔지니어로 채용되고 나서, 엔지니어란 직업을 처음 시작할 수 있게 됐다."

-JYP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기 전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나.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일거다. 인턴 엔지니어로서 차비도 되지 않는 수고비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무엇보다 내 음악적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탈출구가 전혀 없다는 게 더 참기 힘들었다. 근데 그 때의 기다림과 노력이 음악적 부분 외 기술적인 부분을 공부할 수 있었던 최적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로서 감정의 조절, 녹음실 매너도 그 때 배웠다. 그런 경험들이 JYP에서 믹싱엔지니어로 일을 하게된 원동력이 됐다."

-작곡가가 믹싱 작업의 몇 퍼센트를 책임진다고 생각하는지.

"대부분의 믹스는 작곡가가 고른 악기를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이스 단계에서 그들이 원하는 정확한 의도가 전달되고 양질의 소스가 선택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트랙 믹스의 70% 이상은 완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악기트랙에서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원한다. 그래서 믹스 엔지니어는 다양한 경험과 많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야한다."

-작곡가와 믹싱의 조율하는 게 힘든 작업일 수도 있겠다.

"믹싱 작업을 시작할 때 작곡가와 충분한 상의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작업한 데모 트랙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공통적인 목적지를 찾은 다음 일단은 혼자서 작업 하는 것을 선호한다. 믹스 과정에서 내가 표현하고자하는 모든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다. 외부적인 피드백이 너무 많은 경우엔 믹싱 엔지니어가 원하는 의도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작곡가가 원하는 의도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엉뚱한 길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난 작곡가의 데모사운드를 듣고 그들이 뭘 원하는지 먼저 파악한 다음 대화를 통해 내가 서로 뭘 원하는지 찾고 혼자 믹스를 진행한다. 마무리 단계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이 원하는 부분을 반영하고 수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믹싱작업에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과 음악적인 부분사이에서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음악적인 부분에만 포커싱 되면 최종 라우드니스 확보 단계에서 종종 문제점이 노출된다. 808킥이 붐붐 거려야할 음악이 있다면 누구나 808의 저음을 크게 듣고 싶어 할거다. 그래서 808의 사운드를 무지막지하게 뿜어대는 믹스 트랙을 완성시켰는데 마스터링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과도한 저음으로 인해 충분한 라우드니스를 확보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기술적인 문제 점을 노출하고 실패작이 나올 수 있다. 또 종종 의도가 정확하지 않은 음악의 믹스 작업시 무척 곤란할 때가 많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작곡가들의 경우, 본인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이 적은 믹싱 엔지니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기술적인 부분과 음악적인 부분 사이에서 좋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거다. 그 부분에서 많은 실수가 발생된다. 경험이 적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조심스럽게 기술적인 부분으로만 접근을 한다던지, 혹은 너무 감정적으로 음악적인 부분에 치우친다던지 그런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늘 즐겨듣는 자신만의 장르별 레퍼런스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믹스워크를 정리하는데 있어 특별한 방식이 있는가.

"늘 일관성 있는 믹스 순서를 유지하는 편이다. 독특한 장르를 제외하고는 현대 팝음악은 드럼,베이스,건반,기타,스트링,백그라운드보컬,메인 리드 보컬의 구성을 갖는다. 일단 믹스 방향이 결정되면 킥을 시작으로 믹스를 한다. 킥은 레벨미터(디지털 레벨 True peak 0db기준) -5~-8db 지점 정도로 유지를 시켜 원하는 캐릭터를 만든 다음 베이스를 한 번 올려본다. 그리고 베이스의 대략적인 톤을 만든 뒤 베이스를 다시 뮤트하고 나머지 드럼 파트 악기의 믹스를 시작한다. 그리고 드럼 파트의 믹스가 어느 정도 완성 되면 다시 베이스를 올려서 킥과의 매칭 및 리듬감을 살릴 수 있는 톤으로 다시 한 번 믹스를 한다. 그리곤 다시 한 번 드럼 디테일을 살려주고 건반, 기타 계열의 악기를 올려본다. 그리곤 스트링, 신스 계열의 악기를 추가한다. 악기를 차츰 늘려가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뿐들과 기술적인 부분들을 고민을 해야하며 듣고 싶은 소리에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악기간의 밸런스 질감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인스트루먼트 트랙이 완성되면 백그라운드 보컬을 올려서 목소리 믹스를 시작한다. 그리곤 최종적으로 리드보컬을 올려서 믹스를 한다. 그렇게 어느 정도 믹스가 완성되면 외장 아웃보드 믹스 트랙의 악기별 스템을 받기 시작한다. 리콜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그렇 보컬믹스까지 완성되면 다시 한 번 악기의 질감들을 확인한다. 보컬로 인해 마스킹되는 악기가 없는지 혹은 지나치게 시끄러워서 보컬의 딜리버리를 방해하는 악기는 없는지 최종적으로 매우 섬세하게 체크를 한다."

-믹싱 작업에서 K-POP 만이 갖는 특징은.

"한국적인 사운드라고 표현하자면 로우 프리퀀시 관리에 있어서 미국의 음악과 작지 않은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한국음악의 경우엔 킥과 베이스가 주는 에너지를 약간 포기하는 대신 보다 귀에 선명하게 딜리버리되는 프리퀀시를 확보한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본다면 그런 편이 당장 들었을 때 뭔가 '꽉차있다'던지 '신난다'는 느낌을 받기엔 좋은 사운드지만 한 편으로는 과도한 라우드니스로 인한 공간의 입체감이라던지 오랜 시간 편하게 듣기엔 다소 부적합한 사운드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라우드니스를 포기하더라도 저역이 풍부하고 오래듣기 편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편이다. 그 덕에 경쟁사들에 비해 뭔가 사운드적으로 밀리는게 아니냐는 회사 임원들의 압박이 자주 있긴 하다. 하하."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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