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회원의 '전교조 교사 엿먹이는 방법'

입력 2014. 1. 14. 13:31 수정 2014. 1. 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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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윤정 기자]

"정치적 발언을 하는 교사 신고합니다."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한 회원이 지난 8일 국민신문고에 접수한 민원 제목이다. '잠시OOO'이라는 아이디를 쓴 이 회원은 같은 날 일베 정치게시판에 '전교조 교사 엿먹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다는 내용이다.

이 회원은 게시글에서 전교조 교사의 페이스북 계정과 정치적 발언이 담긴 글을 어떻게 찾았고, 어떻게 국민신문고에 이를 민원으로 접수했는지 등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회원은 우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의 정보를 '노동조합에서 근무했'다거나 특정지역 출신으로 수정한 뒤, 전교조 페이스북 그룹을 친구로 추가했다.

이 회원은 이어 "전교조 그룹을 친구추가 한 목록들 중에서 현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만 노려서 친구추가를 한다"고 밝혔다. 본인과 같이 전교조 그룹을 친구추가한 현직 교사들을 찾아내 다시 친구로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 회원은 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의 정치적행동 및 발언들을(의) 스크린샷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원은 친구로 추가된 교사들의 SNS 게시글 중 '민영화', '부정선거', '밀양송전탑' 등의 단어가 들어간 내용을 캡처한 뒤, 국민신문고 민원접수글에 첨부했다. 또한 "처리결과를 기다리며 다른 전교조를 저격 준비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정치적 발언을 하는 전교조 교사 등 자신과 정치성향이 다른 대상에 대해 이같은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글이 게시되자 "이거 좋다 교학사 채택 방해하는 전교조 뻘겡이놈들 다 보내버리자"(아이디 '도가부OOOO'), "나도 해야겠다"(아이디 '엔타로OOO')는 등 이 회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반면 '심연속OOO'이라는 아이디를 쓴 회원은 "전교조 교사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언론의 자유도 없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인데 페북도 못할 정도로 제한을 받아야 하는 거냐"며 "공무원은 평생 24시간 정치적 중립이어야하냐?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다"라고 지적했다.

< 오마이뉴스 > 가 1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정치적 발언을 하는 교사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민원 2건이 현재 서울시교육청과 충청북도교육청으로 각각 접수되어 처리 중이다.

특히 국민신문고 측은 민원을 접수한 사람의 신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2건의 민원이 동일인에 의해 접수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교조 교사 엿먹이는 방법' 게시글을 작성한 일베 회원 외에 또다른 일베 회원이 같은 제목과 비슷한 내용으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점에서 추가 민원 접수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베 회원 '잠시OOO'이 '전교조 교사 엿먹이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게시판에 올린 글(일베 게시판 캡처)

일베 회원 '잠시정착중'이 캡쳐해 올린 현직 교사의 SNS 게시글(일베게시판캡처)

일베 회원 '잠시OOO'이 국민신문고에 올린 내용(일베 게시판 캡처)

덧붙이는 글 |

박윤정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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