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유리 "이제 '힐링싱어'로 불리고 싶어요"

2013. 11. 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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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정노,최주호 기자]

가수 유리(본명 정유리)는 2000년 '천리안 사이버 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후 2001년 1집 < Just Like R `N B > 를 통해 데뷔했다.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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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직접 작사 작곡한 '작지만 커다란 사랑'이란 곡으로 2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천리안 사이버 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입성한 소녀가 있었다. 가수 유리다.

지금은 아이유가 어린 솔로 여가수를 대표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유리를 포함 다나, 조앤, 하늘 등의 어린 여가수들의 춘추전국시대였다. 그중에서 유리는 싱어송라이터로, '천재소녀'로 불리며 단연 화제를 모았다. 그러던 그녀는 이후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지난해 MBC < 나는 가수다 > 시즌2(이하 '나가수')에서 성숙한 가수의 모습으로 더욱 다듬어진 가창력을 선보여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유리.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와 지난 21일 < 와이즈뉴스 > 회의실과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유리본'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약간의 언어유희로, 바로 제 이름(유리)과 reborn(다시 태어나다)의 합성어입니다.(웃음) 처음 R & B 음악으로 시작해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시도해 왔는데요,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새 앨범은 다시 저만의 색깔을 입혀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붙여 봤어요.(웃음)"

잊혔던 유리, < 나는 가수다 > 로 제2의 데뷔무대

"1집 앨범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소속된 회사 없이 활동을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고 '제2의 데뷔무대다'라는 생각으로 < 나가수 > 에 출연했어요."

ⓒ 박진형

- 2001년 < Just like R 'N B > 라는 앨범을 발표하며 많은 관심을 얻었지만, 그 이후 서서히 잊힌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년 < 나가수 > 에 출연해 '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러 '고 휘트니 휴스턴의 환영을 보는 듯하다'는 찬사를 얻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당시 어떤 느낌이었나요?

"1집 앨범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소속된 회사 없이 활동을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고 '제2의 데뷔무대다'라는 생각으로 < 나가수 > 에 출연했어요.

많은 가수분들,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계신 자리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었죠.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연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나갔고, 그냥 최선을 다해 노래를 했어요. 순위나 점수를 초월할 때 진정한 감정이 발산되는 것 같았고요.

< 나가수 > 시즌1은 7개 팀이 출전했지만 제가 출연했던 시즌2에서는 12개의 팀이 A, B 2개의 조로 나뉘어 경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첫 번째 순서로 발탁 된 거예요. (웃음)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죠. 12명 중에 '내가 첫 번째 순서라니!' 더군다나 선곡을 팝송으로 했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요로 하지 왜 그랬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죠.

아무튼 여러모로 좀 아쉬운 무대였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큰 무대에 서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응원해 주셨던 팬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그 마음이 변치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데뷔 초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갑자기 꺼진 것 같은데.

"처음에는 회사가 있었지만 그 후에 회사가 없어지는 바람에 체계적으로 관리가 잘 될 수 없는 환경에 있게 되면서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어요. 마치 부모 잃은 고아처럼 홀로서기를 시작한 거죠. 자연스레 방송 같은 경우도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도 저 나름대로 국군방송에서 위문열차 MC나 라디오 DJ 등의 활동도 하면서 꾸준히 음악을 해왔어요. 저는 관객 수에 따라 일희일비가 교차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제 음악을 들어 주실 한 명의 관객을 위해서도 언제든지 노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목소리만으로 사람들 치유하는 '힐링싱어'가 되고 싶어"

"이제는 '힐링싱어'로 불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 노래의 목소리나 톤만 듣고도, 또 활동하는 모습만 보아도 많은 분들이 치유가 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 박진형

- '천재소녀'라는 수식어가 지겨울 법도 한데 혹시 다른 어떤 수식어를 입혀나가고 싶은지?

"천재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너무 과분하게 저를 형용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힐링싱어'로 불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 노래의 목소리나 톤만 듣고도, 또 활동하는 모습만 보아도 많은 분들이 치유가 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제 목소리를 듣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저는 만족해요. 앞으로도 활력 넘치는 제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같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저를 '힐링 싱어'로 불러주셨으면 하고 희망해 봅니다. (웃음)"

- 기존에 R & B 발라드 음악도 많이 하셨지만 힙합 뮤지션들의 피처링, 애니메이션·드라마 OST 작업도 많이 하시고 또 최근에는 숀리와 함께 힐링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내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 중이신데 앞으로는 또 어떤 영역에서 활동할 계획인가요?

"개인 앨범도 준비 중이지만 요즘에는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랑 마음이 잘 맞고 음색도 잘 어울리는 그런 뮤지션 분들이랑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또 얼마 전까지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어반뮤직 & 레트로 스윙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처럼 음악적인 유행도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음악들에 새로운 저만의 색깔을 접목해 보는 시도들도 해 볼 예정이에요. 어떤 분들은 '지금은 아이돌 그룹 보다는 기존의 음악을 꾸준히 해왔던 음악가들에게 적기'라는 이야기를 해요. 아무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가슴아 제발' '행복한 여자' '작지만 커다란 사랑' 등 애절한 발라드가 전매 특허인거 같은데 앞으로의 음악 스타일은?

"저에게 잘 맞고 제가 잘 부르면서 즐길 수 있는 노래는 흑인음악이에요. 2집 때는 발라드, 댄스, R & B, 소울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담겨졌었다면 이번에 준비 중인 3집 앨범에서는 다시 흑인음악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정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웃음)"

- 앞서 말한 애절한 R & B 발라드 노래들을 들어보면 충만한 감성 느껴지는데 그런 감성은 어디서 나오는지?

"노래를 부르다보면 저도 모르게 멜로디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예를 들어 사랑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곡을 부를 때는, 그 가사와 멜로디에 담겨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 저도 모르게 그런 감정들이 느껴져요. 이런 생각들뿐만 아니라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제 목소리 톤만을 듣고도 마음이 평안해 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사람들이 힐링을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요."

"철없이 노래했던 18살 데뷔...점점 변화를 시도한다"

"제가 18살 때 데뷔를 했잖아요? 어린 생각에 노래를 기교적으로 꾸미려고 목소리를 쥐어짜곤 했는데 그게 멋인 줄 알았어요. 역시 그때는 어려서 철없이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한층 차분해지고 절제하게 되고, 제 보이스 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도록 영혼을 더 담아 노래하고 있어요."

ⓒ GF뮤직엔터테인먼트

- 가수라는 꿈은 언제부터 가졌나요?

"아주 어린 꼬마, 4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웃음) 유치원 때 선생님이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면 다른 아이들은 주저하고 망설이는 반면에 저는 정말 10초 안에, 제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을 단숨에 그려 내곤 했죠. 그때부터 저의 꿈은 이미 시작 됐다고 봐요. (웃음)

또 저희 할머니가 '커서 뭐가 될 거니?'하고 물어 보시면 저희 언니는 '아픈 사람 고쳐 줄래요'라고 대답하고 저는 가수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노래 할 거예요. 노래만 할 거에요!'라며 호언장담했다고 해요.(웃음)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될 거라고 스스로 확신했던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막 부르다 보니 어느 날 팝송 마니아이신 우리 아버지도 '너는 가수야'라며 운명론적인 말을 해주셨습니다. (웃음)"

-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었는데 혹시 음악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제가 18살 때 데뷔를 했잖아요? 어린 생각에 노래를 기교적으로 꾸미려고 목소리를 쥐어짜곤 했는데 그게 멋인 줄 알았어요. 역시 그때는 어려서 철없이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한층 차분해지고 절제하게 되고, 제 보이스 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도록 영혼을 더 담아 노래하고 있어요.

간혹 주변에서 '서른 살, 나이 많이 먹게 돼서 슬프죠?'라는 이야기도 하지만(웃음) 저는 제 미래 모습이 더 기대돼요. 사람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더 연륜이 있고 좀 더 깊은 소리를 내려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죠. 이런 노력의 모습이 분명 사람들에게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봐요."

- 그런 변화가 기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진 않을까요?

"음,, 좋을 수도 있고 난해할 수도 있는데, 사실 저는 곡에 따라서 제 목소리, 톤이나 창법을 바꿔요. 또 그게 재밌고요. 마치 음식에 조미료를 치듯이 창법이나 목소리, 톤 등에 변화를 줘 보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변화를 좋아해 주는 팬들도 있을 거고 낯설고 꺼려하는 팬 분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제가 안고 음악을 해야 한다고 봐요.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새로운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또 기존 창법 등에 지루해졌을 법한 팬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두려움은 없어요.

제가 전하고자 하는, 저만의 색깔의 음악적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 게 아니라 조금 변화를 줘서 마치 카멜레온이 색을 변하 듯 그런 식으로 음악적 접근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팬 분들도 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발전해 가는 모습으로 예쁘게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웃음)"

"음악 사랑하는 아버지, 피아노 가르쳤던 어머니 영향"

"팝송을 사랑하는 아빠와 클래식을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저희 집은 아침마다 시끄러운 알람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는 비틀즈 음악이, 또 하루는 모차르트 음악이 흐르고,, 이런 식이었죠.(웃음) 이렇게 음악에 대한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이 분명 저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최주호

-가수로서 철학 같은 게 있을까요?

"앞서도 잠깐 말씀 드렸지만, 제 노래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정말 그 한 명을 위해서 먼 곳이라도 가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음악적인 취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무대,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고 해도 그 관객들 모두를 만족 시킬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제 목소리에 모든 분이 팬이 될 수도 없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단 한 사람이라도 제 노래를 듣고, 정말 기쁘고 힐링 되고 제 팬이 되어 준다면, 가수로서 할 일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번 서게 되는 무대가, 그것이 크든 작든, 제게는 새로운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가요계에서 존경하는 선배님이 있는지?

"인순이 선배님을 존경해요. 선배님은 인생이 노래잖아요? 나이가 들어도, 시간이 갈수록 더 열정 있고 더 멋있는 음악을 하고 계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들도 많이 하고 계셔서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저도 나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더라도 후배 양성도 많이 하고 무대 위에서도 인순이 선배님처럼 파워풀한 공연을 하고 싶어요. 나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시도들을 많이 해서 중년이 되었을 때 연륜도 느껴지지만 음악적인 젊음을 유지하는 그런 아티스트로 거듭나길 희망해요. 외국 아티스트로는 비주얼과 음악성 모두를 갖춘 비욘세를 좋아해요."

- 자신의 음악에 가족은 영향을 주고 있나요?

"아버지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아니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유머감각도 좋으셔서 대인관계가 매우 활발한 편이에요. 저도 그 성격을 닮아서 많은 사람들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웃음) 또 어머니는 피아노 선생님이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아 왔고요.

팝송을 사랑하는 아빠와 클래식을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저희 집은 아침마다 시끄러운 알람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는 비틀즈 음악이, 또 하루는 모차르트 음악이 흐르고,, 이런 식이었죠.(웃음) 이렇게 음악에 대한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이 분명 저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제가 동요를 작곡했었는데 어머니가 그 악보를 방에 붙여 놓고 피아노를 연주해 주시면 그 반주에 맞춰 제가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어요. 어머니는 항상 저에겐 음악선생님이었죠. 집에 사람들이 모이기라도 하면 저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웃음) 교회에서는 피아노 반주를 하기도 하고, 항상 인생이 음악이었어요. 그게 계속 이어져 왔고요.

하나뿐인 소중한 언니는 예전에 모델을 하다가 지금은 간호사를 하고 있어요. 다시 태어나도 언니의 동생으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사랑하는 제게는 일기장과도 같이 소중한 존재에요. 모두 정말 사랑하는 가족이고 저를 한없이 믿어주시는 진정한 제 팬이자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지금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데 가까이 사시는 외삼촌, 외숙모가 타이틀 곡 선정에 조언을 많이 해 주실 정도로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뒤편에서 항상 든든한 후원을 해주시고 계세요."

"10년 넘게 기다려주는 팬들, 죄송하고 감사"

스타 트레이너 숀리(왼쪽)와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U Can Do It'이란 다이어트 음악을 선보였던 유리.

ⓒ GF뮤직엔터테인먼트

- 싱어송라이터로서 희열감도 크겠지만 때로는 고충도 있을 듯한데?

"곡 작업을 할 작곡가 분들을 만나서 같이 일할 때 민감한 부분들이 존재해요. 음악적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거든요. 부탁하는 것을 꺼려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독불장군 스타일이기도 해서 어려울 때가 종종 있어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불편함을 받는 것에도 익숙지 않은 성격 탓에 곡을 부탁할 때도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죠. 제 목소리를 좋아해 주고 열정 있는, 음악성 있는 작곡가 분들과 앞으로 많은 작업을 하고 싶어요."

- 앨범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숀리와 함께 한 힐링콜라보레이션 < U Can Do It > 이후 올 4월에 < Love > 라는 싱글 앨범을 내기도 했어요. 이번에는 다이어트 댄스로 굉장히 경쾌한 자작곡이 이미 완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발매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MR을 밴드로 연주했는데 따로 녹음 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밴드 연주자 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잼(합주)을 했어요. 선생님들이 제게 '정말 진정한 가수다'라고 칭찬을 해 주시기도 하고 '몇 십 년 만에 이런 잼을 해보네'라며 함께 즐거운 작업을 했습니다.

만족을 하면서도 '한 번 더 가자' 이런 식으로 계속 연주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리얼' 밴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진짜배기 곡이 나왔어요. 내년 중반기 전에는 나올 예정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웃음) 틈틈이 제 개인 정규 앨범도 준비 중에 있고 홍콩, 필리핀 등에서 해외활동 러브콜이 있기도 해서 앞으로 더 바빠질 예정이에요."

- 앞으로의 각오 한마디?

"예전에 제가 데뷔를 하기도 전에 이미 '유리천사'라고 팬클럽이 결성됐는데, 그 팬들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저를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에요. 데뷔 10주년을 기억해 주실 줄은 몰랐었거든요. 항상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또 앨범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리는 점이 죄송스러워요. 그런 만큼 멋진 무대와 좋은 음악으로 팬 분들에게 후회 없이 보답해 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음악도 열심히 하겠지만 라디오 DJ 혹은 패션, 액세서리에도 관심이 많아서 패션정보 관련 방송에서도 활약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웃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모습 보여 드릴 예정이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다시 한 번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 유리. 바쁜 스케줄 속에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게 전해져 왔다. 유리만의 색깔이 잘 묻어날 새 정규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녀가 음악을 통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지켜보자.

덧붙이는 글 |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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