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컨슈머리포트] 주방세제
'J-컨슈머리포트' 생활용품 분야 세 번째 평가 대상은 주방세제다. 매일매일 설거지를 해야만 하는 주부 입장에서는 실생활과 가장 밀접히 연관된 제품이다. 국내 주방세제 시장은 현재 LG생활건강 '자연퐁'(50.7%), CJ라이온 '참그린'(33.7%), 애경 '순샘'(29%) 등 '빅3'가 주도하고 있다(닐슨코리아 8월 집계 기준). J-컨슈머리포트는 이들 3개 제품과 시장점유율 4~5위 제품인 유한양행의 '아름다운 주방세제'(3.9%), ㈜슈가버블의 슈가버블(3.6%) 등 총 5종을 비교해 봤다.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의 주방세제 담당 바이어 3명과 소비자단체 평가단, 일반 소비자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2주간 매일 직접 사용하면서 평가했다. 평가는 한 참여자가 5개 제품을 같은 조건에서 제품당 3회 넘게 사용하도록 했으며,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동시에 진행했다. 김치찌개·생선구이 등 공통으로 설거지할 음식도 따로 지정했다. 또 성별이 여성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남성 평가자도 2명 선별해 평가에 참여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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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제품 중 가장 고른 지지를 받은 제품은 애경 순샘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평가단으로부터 향(잔향) 부문에서 유일하게 4점대를 받으며 1위로 꼽혔다. '순샘 녹차' 제품을 쓴 평가단은 "녹차 향이 손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해 기분이 좋다" "설거지 후에도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는다"는 등의 세부 평가 내용을 적어내기도 했다. 헹굼력과 피부 안정성 부문에서 2위로 꼽혔다. 세척력 부문에서는 거품량은 적지만 적은 양에 비해선 세척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5개 항목 중 최하위를 기록한 항목은 한 곳도 없었다.
CJ라이온 참그린은 주방세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인 세척력에서 1위로 꼽혔다(5점 만점에 4.73점). 평가단은 이 제품에 대해 다른 제품보다 기름기가 빠르게 제거된다는 평을 했다. "거품 발생이 잘돼 눌어붙은 밥알을 떼거나 기름기 제거가 용이하다" "김치 국물까지 바로 제거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참그린은 다른 4개 항목에서 평균 또는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용편의성 분야에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싱크대에 놓고 쓰기에는 투박하고 크다는 평이었다.
슈가버블은 시장점유율은 5개 제품 중 가장 낮으나 헹굼력·사용편의성 2개 부문에서 1위로 꼽혔다. 평가단은 "헹굼 후 뽀드득 소리가 난 제품" "2~3초 정도 헹구고 나면 접시에서 미끈거리는 느낌이 사라진다"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가격도 4050원으로 같은 용기의 경쟁 제품에 비해 2000원가량 저렴하다. 사용 편의성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으로 수세미 선반에 넣어두기 용이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세척력과 향 부문에서는 각각 4위에 5위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상품인 LG생활건강 자연퐁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으로부터 피부 안정성 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세척력·헹굼력·향·사용편의성)에서 2위로 꼽혔다. 세척력도 준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평가단은 "한 번의 세척으로도 생선의 비린 냄새를 충분히 없애준다" "거품이 생크림처럼 부드럽게 뭉치면서 만들어진다"는 평을 남겼다. 단 피부 안정성 분야에서는 사용 후 손이 조끔 따끔거린다는 지적을 한 사용자도 있었다. 주방세제의 주요 소비자층인 여성들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손을 보호해주는 성분을 찾는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었다.
반면 유한양행의 아름다운주방세제는 피부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 중 한 명은 "같은 시간 동안 설거지해도 다른 제품과 달리 손이 가렵거나 붉어지는 현상이 없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세척력 부문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타 세제에 비해 눌어붙은 밥알 또는 라면이나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세척할 때 기름이 남아 있어 2회 이상 반복해서 사용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평가단은 대체적으로 사용편의성 부문에서 박한 평가를 내렸다. 4인 가족이 쓰기에는 1회 누름 양이 비교적 많으며, 1회 누름 양이 얼마 정도 되는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연퐁과 참그린·순샘의 경우, 용기 내부에 있는 사용설명서가 내용물에 의해 굴곡돼 고령자들이 보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민 기자
어떻게 평가했나
평가단은 ▶세척력(거품량, 기름기 제거, 눌어붙은 밥알 제거 등) ▶헹굼력 ▶피부 안정성 ▶향(잔향) ▶사용편의성(1회 누름양, 용기 모양)의 5개 항목으로 나눠 별 5개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주방세제 바이어가 전문가 평가를 맡고 소비자단체 평가단(4명), 일반인(남성 1명, 여성 3명) 총 11명이 소비자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평가단에게 1주일의 시간을 준 다음, 매출 상위 5개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소비자단체 평가단은 연령별 안배를 위해 20~50대까지 연령대별로 각 한 명씩을 평가단으로 뽑았다.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도록 수온은 25도로 설정했으며 수세미는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3M 스카치 브라이트 그물망 수세미'(닐슨코리아 8월 조사 결과)를 사용했다. 최종 평가는 평가단의 평균 점수와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을 담았다.
평가단
배꽃나라(27)·김우정(32)·고민정(42)·이효남(51)씨(이상 녹색소비자연대 평가단), 주부 김남희(44)·오승미(39)·민선윤(32)씨, 회사원 강병규(32)씨(이상 일반인 평가단), 조선행 이마트 주방세제 면도기 담당 바이어, 이호철 롯데마트 주방세제 담당 바이어, 이고은 홈플러스 주방세제 담당 바이어
김영민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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