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는 왜? '37세' 임창용을 콜업했을까

한용섭 2013. 9. 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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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한용섭.김효경]

5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 모습. 사진제공=포커스케이닷컴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컵스 구단은 5일(한국시간) 임창용을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1995년 해태(현 KIA)에서 데뷔한 임창용은 일본 야쿠르트를 거쳐 프로 18년 만에 빅리그에 진출했다. 역대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이자 구대성·이상훈·박찬호에 이어 한국·미국·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를 모두 거친 4번째 선수가 됐다. 야쿠르트 시절과 같은 배번 12번을 단 임창용은 이날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 경기에서 바로 불펜 대기했으나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임창용의 데뷔전은 7~9일 밀워키와의 홈 3연전이 유력하다. 컵스가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투수를 빅리그로 불러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를 뛰어 넘는 실력

컵스는 팔꿈치 수술 뒤 재활 중인 임창용과 1+1년 계약을 맺었다. 일본에서 보여준 그의 실력을 신뢰한 것이다. 데일 스웨임 컵스 감독은 5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임창용의 닉 네임 '미스터 제로'를 안다.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스터 제로'는 임창용이 2009년 야쿠르트에서 33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이어가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때 얻은 별명 이다. 스웨임 감독은 "임창용이 부상에서 회복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 아주 잘 던졌다"며 기대했다. 임창용은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11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0.79(11⅓이닝 1실점) 5피안타 1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사이드암 스페셜리스트인 임창용이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임창용은 제구력이 좋고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데 능한 투수"라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은 임창용의 독특한 투구폼도 관심 있게 언급했다.

컵스 마운드는 리빌딩 중

컵스는 5일 현재 59승8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009년 지구 2위를 차지한 후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2011년 11월 보스턴의 '밤비노 저주'를 끊은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영입해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갔다.

현재 컵스에는 임창용을 제외한 투수진의 평균 연령이 27.1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다. 그만큼 붙박이로 자리잡은 선수가 적다. 시카고 트리뷴은 '2014시즌 컵스 불펜 경쟁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임창용을 비롯해 다니엘 바드(28), 페드로 스트롭(28), 케빈 그렉(35)을 주요 선수로 언급했다. 올 시즌 남은 21경기에서 임창용이 좋은 투구를 통해 경쟁력을 보인다면 내년에는 불펜의 필승조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LA 못지않은 시카고 환경

컵스는 임창용이 뛰기에 편안한 환경이다. 컵스는 과거에도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최희섭(34·KIA)과 류제국(30·LG), 이학주(23·탬파베이) 등 10명의 한국 선수들이 컵스를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엡스타인 단장은 보스턴 단장 시절 김병현(35·넥센)을 영입하기도 했다. 컵스는 지난해에도 류현진(26·LA 다저스) 영입 경쟁을 벌였고, 올해 FA(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윤석민(27·KIA)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33)도 입단했다.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 한국 교민들이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사례에서도 보듯 교민이 많은 도시는 식당, 음식, 여가 등 선수가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구단에서도 관중과 마케팅 면에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한용섭 기자·김효경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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