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페인트 풀었나.. 낙동강 녹조 창궐

입력 2013. 7. 29. 10:33 수정 2013. 7. 29.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위 사진은 녹조가 창궐한 모습을 촬영하다가 촬영자의 모습이 그림자로 잡힌 것이고, 아래는 강정고령보 상류 22.6km 지점에 창궐한 녹조 모습이다.

ⓒ 대구환경연합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낙동강 경북권은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하고, 경남권인 남지철교 부근에도 녹조 알갱이가 나타났다. 낙동강 상류에 발생하는 녹조는 남조류로, 간질환을 유발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하는 마이크로시스티스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낙동강 녹조는 지난 주말 특히 심하게 나타났다. 29일 대구환경연합은 "녹조 현상이 낙동강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7월 중순 강정고령보 상류의 가장자리 부분에서 대량 증식 현상을 보이던 조류들이 지난 주말 점차 확산되고, 강정고령보에서 상류 성수대교를 지나 22km 지점까지도 대량 증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금 창궐하는 녹조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을 가진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포함되어 있어, 낙동강 식수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며 "낚시나 요트 등을 포함한 강변에서 행하는 모든 수상레저 활동 또한 감염 위험으로 중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연합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되풀이된 이 위험한 녹조대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낙동강을 빠른 시일 안에 원래대로 흐르는 강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며 "그 방법은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보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지난 주말 창녕·달성 경계인 우곡교 부근의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가 발생했다. 합천창녕보(합천보)의 고정보 물은 녹색을 띠었으며, 고정보 아래에는 녹조 사체가 황토색을 띠면서 떠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구간에도 녹조가 나타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곽빛나 활동가는 "지난 주말 남지철교 주변에 녹조 알갱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합천보 상류에도 녹조가 피기 시작했다"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온도 함께 올라가고,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녹조가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남지철교는 창녕함안보 상류에 있다.

28일 환경부가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4대강 보 구간 조류 농도 및 유해 남조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구미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당 최고 7362개, 칠곡보 414개였고, 지난 7월 22일 창녕함안보는 5016개였다. 남조류는 녹조 현상이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다 보니 지난 주말부터 좋지 않다. 정체 지점인 남지철교 양안으로 녹조 알갱이가 나타나고, 합천보 하류보다 상류인 율지교와 우곡교 부근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취정수장에 통보를 해놓았고,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를 하기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아이폰 앱 출시! 지금 다운받으세요.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