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임은주 대표, 강원FC의 6대 난제에 답하다

한준 2013. 7.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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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강릉] 한준 기자= 일주일 가까이 비가 그칠 줄 몰랐다. 며칠 째 이어진 우중충한 날씨가 격무와 권태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 같았다.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이른 피서를 위해 설렘을 안고 버스에 오르는 이들이 많았다. 괜히 나도 마음이 들뜨는 기분이 들었지만 강릉발 버스 탑승객 중 유일하게 반팔, 반바지 차림이 아닌 내 목적지는 경포대해수욕장이 아니라 강원FC의 구단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는 강릉상공회의소다.

강릉의 하늘은 맑았다. 오랜만에 본 푸르고 높은 하늘은 반가웠다. 피서객들에겐 다행이었지만 33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쨍쨍한 햇볕은 쓸모 없는 짐이 되어버린 우산과 벽돌 더미처럼 느껴진 카메라, 노트북 등등의 물품을 잔뜩 쑤셔 넣은 백팩을 메고 나선 내겐 민폐였다.

하지만, 그 맑은 하늘이 후반기에 달라진 강원FC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루 전만해도 엄청난 비가 쏟아졌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이다. 전반기 K리그 클래식에서 패배의 아이콘이었던 강원FC는 여름 휴식기를 마치고 시작된 후반기에 5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FC서울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주춤했지만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 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선수들의 표정은 달라졌다. 쉽게 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겼다.

여름 휴식기에 강원FC에 생긴 가장 중요한 변화는 대표이사의 교체다. 2011년 한 차례 낙마했던 국제심판 출신 임은주 대표이사가 흔들리는 강원FC의 새로운 선장으로 키를 잡았다. 순위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선수단이 보이는 경기력에는 선수단 축구 실력뿐 아니라 팀이 내부적으로 지니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고스란히 반영된다. 강원FC의 현 주소는 강등권이다.

강원FC 사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국제심판으로 일할 때도 국제 경기, 프로 경기에 회사도 운영했고, 강의도하고 교수도 하며 바쁘게 지냈는데 지금이 더 바쁘다. 그럼에도 더 재미있다. 문제가 너무 많으니까 미로를 찾아서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다. 강원FC에는 겉으로 드러난 문제, 그리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제, 그라운드 안의 문제와 밖의 문제, 지금 당장의 문제와 앞으로의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임 대표는 "이사회 시절에도 지켜봤는데 안에 와서 보니 문제가 3배 이상은 더 많다. 단절 되어서 끊어진 것이 아니라 실밥이 막 엉켜있는 상태다.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강원FC의 6대 난제가 있다. 과연 임 대표는 이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 생각일까? '풋볼리스트'가 찾아가 물었다.

1. 만천하에 드러난 체불 사태, 재정난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지난해에 발생한 선수단 및 임직원의 임금체불 사태는 강원FC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도시민구단의 방만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 대표는 "내가 온 한 체불은 없다. 장기를 팔아서라도 막겠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임 대표는 "체불 사태는 클라이언트에게 받아야 할 돈을 제 때 받지 못해서 생겼던 일일 뿐이다. 리더가 없다 보니 생겼던 일이다. 밖으로 나가다 보니 본질보다 확대됐다. 다들 안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건전한 재정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부임 한 달 반 사이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뛰었다. "빚만 모 구단의 연간 운영비 수준으로 쌓였다. 비용을 스폰서로 돌리고 필요 없는 인력을 정리했다. 1인 3역과 4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메인스폰서인 강원랜드를 비롯해 도지사님과 A보드 하나 팔아주시는 분까지 다 만났다." 임 대표가 먼저 발벗고 나선 것은 내부재정 효율화다. 현재 강원FC에 밀린 월급은 더 이상 없고, 미지급된 계약금까지 모두 지급됐다.

축구단 재정확충의 중심은 결국 선수와 성적이다. "사장이 돈 벌려면 물건이 있어야 한다. 물건은 승률이다.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서 마케팅 해야 하는데 마케팅 할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것들이 성적에 따라 올라간다. 2천만원짜리의 선수를 2억에, 2억 짜리 선수를 4억에 팔면서 재정문제를 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 발굴을 굉장히 잘해야 한다. 성적을 올리면 관중은 많아질 테고 많아지는 관중 보면 저절로 스폰서는 붙게 되어 있다. 재정 문제의 해결은 처음과 끝이 선수단이다. 사무국이 성적 없이 영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단발성으로 A보드 한 두 개 따는 수준이다. 지금은 경영이 아니라 운영이 중요하다."

선수 육성과 스타 발굴, 그리고 이 선수들을 이적시키면서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는 것은 축구 팀은 운영의 기본이다. 임 대표는 기형적 구조를 기본으로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선수단 구조조정은 이러한 과정에서 시도됐다. 무려 46명에 이르는 대규모 선수단에서 13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뛰지 않는 선수들에게 나가는 임금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여자 국가 대표 선수 출신인 임 대표는 "그 선수들도 살아야 한다. 선수는 유명 팀의 벤치가 아니라 1부든 2부든 뛰는 게 중요하다. 뛰어야 몸값을 올릴 수 있다. 재정 해결뿐 아니라 선수들도 살길을 찾게 해주는 것이다. 뛸 곳이 있어야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에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브라질 공격수 패트릭도 짐을 싸고 떠났다.

2. 2부리그 강등 위기, 어떻게 막을 것인가?

선수를 비싼 값에 팔기는커녕 현재 강원FC가 당면한 문제는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는 것이다. 일단 올 시즌 리그 잔류에 성공해야 다음 시즌에 비전을 갖고 시행해갈 수 있다. 2부리그로 내려가면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적어진다. 임 대표가 부임 후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선수단의 마인드 변화다. 임 대표가 바라 본 그 동안의 강원FC는 '프로의식'이 없었다.

"이전에 이사로서도 경기 많이 봤다. 들어오기 전에 지난 경기 비디오를 여러 번 봤다. 선수들이 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더라. 나도 선수였으니까 끝나고 나올 때 표정을 보면 안다. 경기에 들어갈 때도 의욕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임 대표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꺼냈다.

임 대표는 농담과 진담을 섞어가며 경기 전후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남FC와의 홈 경기에는 선수단 입장 후 악수 시간에 "지면 죽어~"라며 농담 섞인 협박과 더불어 기를 받으라고 응원했다. 선수 출신이자 심판 출신인 강점을 살려 단신 공격수 최진호가 큰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연거푸 무너지는 모습을 보자 "넘어지기 전에 공을 터치하면 파울을 얻을 수 있고, 넘어질거면 3바퀴는 굴러야 3번에 한 번은 파울을 얻을 수 있다. 몸을 키우든지 움직임을 바꾸든 방법을 찾도록 고민하라"며 자기발전을 위한 힌트를 던져주기도 했다. 최진호는 이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부산아이파크와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는 후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원정을 떠나던 길에 "여러 과정을 통해 이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부산전이 너희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고 첫 번째 경기가 될수도 있다. 부산전이 은퇴 경기라고 생각해라. 매번 나를 벼랑 끝에 매달아 놔야 성공할 수 있다." 비록 부산전에는 패배했지만 벤치를 달구던 선수들이 탁월한 기량을 보였고, 이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있었던 경남전에 출전해 경남을 상대로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는 데 큰 힘이 됐다.

강원은 임 대표 부임후 후반기에서 5연속 무패를 달렸다. 수원삼성블루윙즈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내용은 분명 달라졌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임 대표는 "무승부 뒤에 숨어선 안된다. 승리와 무승부는 차이가 크다. 수비와 미드필더는 믿음이 가지만 공격 기회에서 성공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솔직히 들지 않는다."

임 대표는 후반기 히든 카드로 파라과이 출신의 특급 용병 영입이 성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결승에 오른 파라과이 팀에 있는 공격수 한 명을 데려온다. 최저가로 데려온다. 본래 가격이라면 있을 수 없는 가격이다. 임대로 데려오는 형태라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강원의 새 외국인 공격수는 최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 진출한 파라과이 명문클럽 올림피아 소속의 검증된 선수다. 강원FC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이 선수는 7월 말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목표 설정도 다시 이루어졌다. 강원FC는 시즌 개막 당시 '강등권 탈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웠지만 "우리가 4개 시도민구단 중 인건비로 가장 많이 지출한다. 지금까지 투자한 것을 보면 강등권에서 다퉈야 할 팀이 아니다. 앞으로 더 높은 목표 설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등권 탈출이라는 낮은 목표에 선수단이 안주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시즌은 이미 격차가 벌어졌다. 임 대표는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스플릿 B그룹으로 간다면 정상권에서 마쳐 다음 시즌을 위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 스타플레이어, 어떻게 만들고 찾을 것인가?

강원FC에는 이름 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지역 출신 스타의 부재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 대표는 "이을용 코치만 해도 아직까지 팬클럽이 활동 중이다. 같은 옷을 맞춰 입고 경기도 보러 오시고 수건이나 선물 같은 것도 돌리시더라. 이것이 스타의 힘이다. 하지만 이미 다른 곳에 이는 강원도 출신 스타들은 은퇴 시기라 어렵다. 자체 내에서 성장시켜야 한다. 리저브 팀을 오가는 강원 출신 선수들이 많다. 비주얼이 되든 경기력이 되든 빨리 발굴해야 키워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올 여름 합류 예정인 파라과이 공격수 외에도 임 대표는 지속적으로 남미 출신의 특급 용병을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재정이 어렵지만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남미 클럽과의 MOU를 체결하는 방식을 통해 최저가로 좋은 선수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들은 남미 출신이 많다. 하지만 브라질 1부 선수들 몸값이 아시아존에서 벗어날 정도 높아졌다. 그렇다고 2부, 3부리그의 실패한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말고 다른 남미 국가도 축구강국이다. FIFA 위원을 하면서 칠레와 파라과이에 클럽 회장 등 지인이 많다. 소개를 받고 가서 20일 직접 경기도 보고, MOU를 체결할 것이다. 남미에는 1부 팀 선수 전원이 이적해도 다시 세팅될 정도로 선수 자원이 많다. 이적이 매우 빠르다. 1부리그 최상급의 5~6개 클럽과 MOU를 맺어 선수를 공급 받고, 아시아의 다른 곳으로 비싸게 이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도 경기력 뿐 아니라 경제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최고급의 선수만 보내라고 할 것이다. 남미 같은 경우 구단주가 직접 선수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를 통해 일본이나 중동으로 이적시킬 때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그쪽에도 더 나은 거래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선수를 확보하고 몸값을 높여 이적시켜 수익을 낼 수 있다"

남미 클럽과 MOU는 스타 플레이어 확보뿐 아니라 강원 유소년 선수들의 남미 클럽 연수 및 2부리그 경기 출전을 통한 선수 육성 프로그램 진행 및 저가의 전지훈련 진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이렇게 키운 선수들은 강원FC 1군 진입 외에 동남아시아 리그로의 진출로 연계해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다. 이미 J리그가 시도 중이다. 임 대표는 "아시아 쿼터가 더 비싸다. 심판시절에도 자주 동남아시아에 갔다. 5만 관중이 꽉꽉 들어찰 정도로 열기가 높다. 강원도는 관광산업이 중심이다. 인도네시아나 태국이나 관광객이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는 친구들 중 인기 있는 이들의 몸값을 조절해서 데려올까 생각한다. 동남아시아 선수들도 최고 수준은 몸값이 높다. 도에 도움 되는지 매치할 것이다. 아시아 쿼터 이용할 때 그런 식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 스타 발굴 및 육성은 성적은 물론 구단 재정에 곧바로 도움을 주게 된다.

4. 강원의 미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외국인 선수 몇몇을 영입하는 것으로 장기 플랜을 세울 수는 없다. 결국 축구팀 성고을 위한 궁극의 기반은 유소년이다. "프로축구는 단기간에 승부 내려고 하다 보니 유소년을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강원에는 관동대, 한라대, 제일고, 중앙고, 강릉시청까지 다 우리 식구라고 봐야 한다. 이 시장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영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주고 사올 수 없다. 용병은 직거래로 사와도 받쳐주는 선수가 중요하다. 우리가 키워야 한다."

임 대표는 강원 지역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 크게 두 가지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손흥민을 배출한 아시아풋볼아카데미(AFA) 청소년재단과 MOU다. 강원도 춘천을 기반으로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총감독이 초등학교 레벨부터 풀뿌리 축구를 다지고 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AFA 측과 만났다. AFA는 도의 지원을 받아 강원FC와 협력해 강원도의 18개시군으로 유소년축구 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여기서 성장한 선수들이 관동대, 한라대 등으로 진학하는 등 강원의 재산이 되게 이끌 것이다. 서울로 떠나지 않게 지키고 강원을 가나 마나한 팀이 아니라 꿈이 되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이 직접 손흥민 같은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고교 축구에 대한 지원 방향 변화다. 강원도의 축구열기를 대변해온 것은 단오제의 '농상전'이다. 강릉농공고외 상고의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벌전이다. 지금은 중앙고와 제일고로 이름이 바뀌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원FC가 제일고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불균형이 시작됐다. 임 대표는 "단오제는 귀한 역사다. 지켜야 한다. 한 쪽 팀에 영양제를 투입하니 한쪽이 무너졌다. 내년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팀이 더 창단해야 하는 판에 중앙고는 해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도민 공청회를 열어 새로운 팀을 창단해 지원하거나 제3의 팀을 지원하는 등의 다른 방안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5. 넓디 넓은 강원도, 18개시군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강원FC는 아직 18개시군으로 광범위한 강원도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FC'라는 말까지 있다. 올 시즌 일부 경기를 춘천에서 개최하지만 빈도는 적다. 임 대표는 "편중된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곳에서 한다는 것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안 한다는 것을 강릉에서 한 것이다. 재정 지원을 떠받치고 관중 동원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릉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이 좋게 내년에 전국체전이 강릉에서 열린다. 개막전을 빼고는 다른 지역을 다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포맷을 갖추어 놔야 한다. 18개 시군으로 갈 절호의 기회다." 임 대표는 현재 18개 시군에 강원FC 경기를 유치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담은 개최 유치 레터를 보냈다. 이미 원주시가 개최희망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만5천석 규모의 관중석을 다 채울 자신이 있다는 것이 원주시의 입장이다. 원주에서 성공할 경우 다른 시군의 참여를 독려하기는 수월핸다. 임 대표도 "원주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 낮 경기라도 추진할 생각"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18일에 프로연맹에서 실사를 시작한다. 강원도가 넓기 때문에 우리도 숙소가 강릉이라 원정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팬들이 기다린다면 가야 할 의무가 있다"며 경기장 시설이 연맹이 정한 요건을 갖췄다면 적극적으로 유치 희망을 받아들이고 또 좋은 경기장을 갖춘 시군에 찾아가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앞서 언급한 유소년 축구학교도 강원 전역으로 뿌리내려 강원FC를 피라미드의 제일 윗 단계로 만들어 강원의 분산된 힘을 하나로 응집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6. 전반기 관중동원 꼴찌, 어떻게 경기장을 채울 것인가?

프로축구의 꽃은 우승컵이 아니라 관중이다. 성적 보다 중요한 것이 흥행이다. 임 대표 부임 후 팀 성적은 개선됐지만 관중은 여전히 정체 상태다. 임 대표는 "아직 한 달 반 동안 해야할 일들이 많아 관중 동원을 위한 마케팅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후반기가 진행될 수록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무료 관중이라도 불러 축구 맛을 보게 할 것이다. 당분간은 수치는 적을 것이다. 8월 홈 경기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고, 그때 질적인 관중수가 늘어나리라 본다. 강한 팀과 줄줄이 경기가 있는데 이것이 두 배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 대표는 선수단을 이끌고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도민들과 직접 호흡하는 이벤트를 많이 열 것이다. 다문화 가정, 장애인, 편모슬하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 뿐 아니라 학교를 찾아가 특강도 열면서 선수들이 직접 팬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팬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에 강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연결시킬 수 있다며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사회를 알아야 한다. 내가 왜 뛰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연봉만 보고 뛰면 연봉만큼만 뛴다. 밖에서 응원하는 팬을 알면 그 이상으로 뛸 수 있다. 얼마 전에 나이 드신 팬 한 분이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 찾아갔는데 돌아가신 순간까지 오늘 경기 스코어 물어봤다고 하시더라. 눈물 났다. 수술을 받고 나서 원정 경기를 가셨다가 병세가 악화되신 것이다. 선수들이 이 소리 들어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팡이 집고 응원하러 오고, 농사 짓다가 오신다. 도민들이 이 경기에 목숨을 걸고 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정 경기는 선수들만 피곤한 것이 아니다. 연봉만큼이 아니라 그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사회공헌 사업이다. 건너 듣는 것은 와 닿지 않는다. 직접 들어야 한다."

임 대표는 강한 강원FC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펼쳐 보이는 과정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털어놨다. 그러나 계획보다 어려운 것은 실천이다. 과연 그녀는 6대 난제를 해결하고 모두가 꿈꾸지만 도달하지 못한 프로축구의 유토피아에 도달할 수 있을까? 강원FC의 후반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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