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에 울고 웃는 사람들
1970년대 찢어진 티셔츠, 높이 세운 모히칸 헤어스타일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 찬 10대들의 분노가 진정한 펑크다. 지난 5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선보인 펑크 전시를 계기로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며 패션계에서 다시 한 번 펑크 바람이 불어 온다.

DOYENNE OF PUNK
vivienne westwood & friends 1976
비비안 웨스트우드(맨 오른쪽)는 그녀의 파트너이자 섹스 피스톨스의 매니저였던 말콤 맥라렌(Malcom McLaren)과 함께 밴드를 스타일링하며 펑크 룩 창시의 핵심 역할을 했다. 1976년부터 포르노그래피를 연상케 하는 티셔츠와 함께 체크 패턴, 그런지 룩으로 지금까지 도발적인 펑크 룩을 고수하는 이 시대 진정한 펑크의 어머니다.

SARCASTIC EXISTENCEsid vicious 1977
"도덕적 기준을 거부하고, 난장판과 무질서를 너의 트레이드마크로 만들어라." 섹스 피스톨스의 문제적 베이시스트, 시드 비셔스가 말한 펑크 정신 충만한 발언이다. 그의 인생 자체가 펑크였다. 베 이스 실력이 형편없었음에도 1977년 그룹에서 제명당한 베이시스트의 자리를 꿰찼지만 팀 내에서 불화를 일으키며 1978년 밴드 해체를 선포했다. 이후 폭력과 마약에 찌들어 살다 결국 여자친구까지 살해한 후 22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펑크 인생의 종지부를 찍었다. 펑크 세계에서 시드 비셔스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DEMONSTRATION
boy & police 1990
펑크족의 기본 정신은 사회에 대한 반항이었다. 세속적 관습이나 전통,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시위를 택했다. 1990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젊은이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에서도 결코 항복할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볼 수 있다. 화려하게 연출한 모히칸 헤어와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현란한 패션이 두 명의 경찰관과 극도로 대조되는 모습이다. 마치 보수적 사회와 펑크족처럼.

BIRDS OF PARADISErocker 1984
1984년 런던 킹스 로드에서 만난 펑크 걸. 화가 난 듯 잔뜩 솟은 스터드 장식과 레오퍼드 프린트, 피시넷 타이츠 등 완벽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특히 한 마리의 극락조처럼 활짝 핀 헤어스타일이 펑크 스타일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극도로 파괴적이고 기가 세 보이도록 치장했지만 10대 소녀의 눈빛만큼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순수하게 보인다.

MIR1990ACLE ON 4 CODES
ramones 1990
1976년 선보인 데뷔 앨범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블랙 라이더 재킷과 찢어진 청바지, 흑백사진으로 '우린 펑크야!'라고 외치듯 펑크 정신으로 똘똘 뭉친 4명의 레이먼스다. 그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포스트 펑크, 펑크 록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될 정도로 음악사에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4코드의 기타와 드럼, 단순한 가사로 펑크의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ARTIC CULTURE
patti smith 2006
1970년대 후반, 반항심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을 위로하며 사회를 비판한 패티 스미스. 그녀의 음악은 펑크계의 음유시인이란 별명처럼 시적인 가사와 록을 믹스해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뉴욕 뒷골목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음악 활동뿐 아니라 시와 그림까지 작업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아마도 그런 작업들을 통해 70년대 로버트 메이플소프와 함께한 뉴욕을 회상하는 것은 아닐까?

MARA SYNDROME
rooney mara 2011
< 제5원소 > 에 밀라 요보비치가 있다면 데이빗 핀처 감독의 < 밀레니엄 > 에는 그보다 더 스타일리시한 루니 마라가 있다. 그녀는 청순한 얼굴에 용 문신, 언밸런스 커트를 하고, 피어싱과 바이크를 즐기는 신비스러운 해커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지금은 리카르도 티시의 뮤즈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HIGH PUNK
alice dellal 2009
한쪽 머리를 스킨헤드로 장식한 앨리스 데럴. 그녀는 패션계에 얼마 남지 않은 펑크 걸이다. 과감한 헤어스타일만큼 의상과 메이크업, 애티튜드까지 고급스럽지 않은 70년대 펑크족을 닮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그녀가 하이패션계의 정점, 샤넬의 뮤즈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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