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사찰 총리실처럼"..국정원 수사 축소한 서울경찰청 '증거인멸' 혐의

입력 2013. 5. 25. 00:04 수정 2013. 5.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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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찰이 국가정보원의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련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최근 서울경찰청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중간 간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관용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데이터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사를 방해할 의도가 아니라 실수로 지웠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A씨가 '디가우징' 수법을 이용해 데이터를 지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때도 증거인멸을 위해 사용됐던 '디가우징'은 강력한 자력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술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 수사축소' 의혹은 앞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달 19일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수사에 경찰 수뇌부가 지속적으로 개입했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19시간 동안 압수수색했으며 수서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하던 시기의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이튿날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소환 조사 받았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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