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피릿(Team spirit)' 단체종목에 부는 심리학 열풍

박소영 2013. 3.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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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소영]

흔히 '멘털 스포츠'라고 하면 골프, 양궁, 사격 등 선수 개인이 한 가지 동작에 집중하는 종목을 떠올린다. 이 종목들은 선수 홀로 경기에 나가 골드 과녁(지름 12㎝)과 홀(10.8㎝) 등 목표물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단체 종목의 경우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보다도 끈끈한 조직력과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일까. 스포츠팬들은 양궁이나 골프 선수들이 멘털 코치를 따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단체 종목 선수들이 심리 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놀란다.

하지만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의 일부 팀들이 단체 심리상담을 받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교육과 상담을 통해서 이른바 '팀 스피릿(team spirit)'을 가다듬는 것이다.

만년 꼴찌 우리은행의 반란 비결

여자프로농구의 '만년 꼴찌' 춘천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챔프전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시즌 동안 꼴찌였고, 5년동안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지 않았다. 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 불안을 없애주기 위해서는 훈련보다는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3주 동안 5~6번 정도 심리 연구소를 찾아가 1대1 상담을 받았다. 상담 효과는 통했다. 주장 임영희는 "선수들 모두 1차전부터 전혀 떨리지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잡은 부산의 비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도 심리학 강의로 5년 만에 FC 서울을 이겼다.

부산이 심리학 강의를 들은 사연이 독특하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을 이끌었던 안익수 전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윤성효 감독은 스스로 훈련하는 자율축구를 추구했다. 꽉 조여있던 나사가 갑자기 느슨해지면 확 풀리는 것처럼 선수들은 갑자기 자유가 생기자 우왕좌왕했다. 개막 후 1무1패. 경기력에도 혹평이 이어졌다. 윤 감독은 U-20 대표팀 심리코치인 강성구 박사를 초빙했다. 강 박사는 "응집력을 끌어내기 위해 서울전 승리라는 단기간 목표를 설정하도록 권유했다"고 귀띔했다.

"현대스포츠에선 정신력이 승부 갈라"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스포츠 심리를 연구하는 구해모 박사는 "단체 종목은 체력, 기술 향상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팀 공동목표를 세우고, 포지션에 맞는 정신 무장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U-20 대표팀 심리코치인 강성구 박사는 "단체 스포츠는 1~2명만 나태해지면 바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전원이 한마음이 돼야 최강의 전력이 구축된다"며 "현대 스포츠의 경기력은 평준화되어 있어 승부는 정신력에서 갈린다"고 강조했다. 1대1 상담은 개인의 불안, 걱정을 털어내고 팀을 위해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성적이 부진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아예 전담 심리코치로 이건영 심리학 박사를 고용했다. 프로야구에서 최초였다. 이 박사는 "선수들이 심리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아직 어색해한다. 내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심리상담을 다른 훈련을 다 마친 후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박사는 "감독과 코칭 스태프, 고참들이 나서서 심리상담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TIP : 단체 심리훈련이란?

단체 종목 심리훈련은 개인상담과 단체 교육으로 이뤄져 있다. 개인상담은 선수와 심리 상담가가 1대1 면담을 하는 것이다. 선수는 불안, 고민 등을 털어놓고 본인에게 맞는 해결책을 받는다. 단체 교육은 선수 전원을 모아놓고 심리 전문가가 1~2시간 강의를 하는 것이다. 공동목표를 세우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 등을 강조해 응집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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