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 류승룡, 연기파 조연에서 '대박스타' 되기까지

정지원 2013. 2.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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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정지원]

배우 류승룡이 충무로 최고의 '대박스타'로 떠올랐다. 그동안 '연기 잘하는 조연배우'로 인식됐던 류승룡이 최근 2년 연속 히트작 퍼레이드를 벌이더니 급기야 '7번방의 선물'에서 '원톱 주연'으로 나서 폭발적인 흥행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12일 오전까지 총관객수 700만명을 넘어선 상태. 앞서 1200만명을 모았던 류승룡의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1000만 돌파도 바라볼수 있겠다는 분석. 무엇보다 지적장애자 용구를 연기한 주연배우 류승룡의 활약이 영화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다. 차분히 제 갈길을 걸어가던 류승룡이 부쩍 성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류승룡의 면면을 하나하나 뜯어봤다.

▶서울예대 졸업후 10여년간 무대생활, '난타' 1기 출신으로 탄탄한 연기력 과시

류승룡은 서울예대 출신으로 졸업후 10여년간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기본기를 닦은 실력파다. 1998년부터는 5년간 '난타' 1기 멤버로 활동했다.

무대를 벗어나 영화에 첫발을 디딘건 2004년. 당시 서울예대 동문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에서 단역인 강도 역을 맡았다. 이후 장진 감독의 '박수칠때 떠나라'(05)와 '거룩한 계보'(06)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얼굴을 알렸고, '황진이'(07)에서 주연급 캐릭터인 사또 희열 역을 따냈다. 당시 '황진이'의 제작사 이춘연 대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류승룡이 톱스타로 성장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류승룡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건 2011년부터다. 영화 '아이들'(11)부터 '고지전'(11) '최종병기 활'(11) '내 아내의 모든 것'(12) '광해, 왕이 된 남자'(12) 등 주연급으로 출연한 작품들이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류승룡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특히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연기한 장성기 캐릭터는 류승룡의 스타성을 증명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코믹과 섹시를 접목해 지금껏 볼수 없었던 독창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들었다.

▶CF 쏟아지고 시나리오 밀려들어, 출연료도 2배 이상 올라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박행렬'과 함께 연예계에서 류승룡의 위치도 달라지고 있다. 영화 시나리오가 밀려드는건 물론이고 CF출연섭외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팔도 '남자라면' 측이 류승룡을 모델로 내세워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류승룡 효과'를 톡톡히 누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성기 캐릭터와 매운 라면의 이미지를 잘 접목시킨게 성공요인이라는 분석. 이후 류승룡은 구몬학습, 슈에무라, 삼성생명 등 광고모델로 나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섭외가 진행중인 광고까지 합하면 10여건이 넘는다. '몸값'이 2~3배 이상 훌쩍 뛰어오른건 당연한 일이다. '7번방의 선물' 역시 런닝개런티가 걸려있어 상영종료후 만만찮은 수입을 챙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류승룡은 톱배우 최민식과 함께 대작 '명량:회오리 바다'를 촬영중이다. 최민식이 연기하는 이순신에 맞서 싸우는 해적 역할이다. '최종병기 활'에서 보여준 적장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이유로 만류하는 이들이 많았던 작품. 하지만 류승룡은 "분명히 다른 연기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며 출연을 결정했다. 류승룡 소속사 관계자는 "류승룡의 의지가 강해 믿고 '명량'에 출연을 결정했다. '명량'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틈틈이 광고 스케줄까지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주·금연 실천하는 착한 아빠, 꼼꼼한 성격도 연기에 도움

잘 모르는 이들은 류승룡을 '술 좋아하고 화끈한 마초'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외모와 달리 실제 류승룡의 성격은 '섬세'하고 '꼼꼼'하다. 함께 일한 스태프는 물론이고 인터뷰를 진행한 취재기자의 이름과 나이까지 기억할 정도. 틈날 때마다 기사와 댓글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본이 너덜너덜 해질때까지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메모하며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홍보를 할때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타입.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홍보할 당시 '직접 짠 우유'를 관객들에 돌린 것도 본인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소속사 동료연기자들의 생일이면 '어떤 선물을 갖고 싶냐'고 물어본뒤 직접 선물을 챙기기도 한다. 조은지의 생일때도 '원하는 것'을 알아본뒤 운동화를 선물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지와 달리 술·담배는 하지 않는다.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술·담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기독교 신자로서의 신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유치원생인 두 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gn.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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