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지 의무화한 美 케네소市에 관심 쏠려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와 관련해 논란이 인 가운데,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서쪽에 있는 케네소(Kennesaw)시가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케네소는 총기 소지를 '의무화'한 도시로,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언급되곤 한다.인구 3만명의 케네소는 30년 전인 1982년 '모든 가정의 가장(head)은 무기와 탄약을 소유해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즉, 모든 가정이 총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 등 종교적 신념 때문에 총기사용을 거부하는 사람, 정신 질환자, 범죄자는 예외다.케네소가 이 같은 법률을 제정한 배경에는 '남북갈등'이 있다.케네소는 인디언 말로 '시신 매장터'를 뜻한다. 남북전쟁 당시 애틀랜타를 지키려는 남군 병사와 주민들은 북군에 저항하다 이곳에서 전사했다. 이 때문에 케네소 주민들은 북부 주민인 '양키'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 1982년 북부 일리노이주의 모튼 그로브시(市)는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케네소 주민들은 '양키'에 대한 반발감에 오히려 총기 소지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내놨다.총기 소지 의무화 이후, 케네소의 범죄는 급감했다. 케네소 측에 따르면 1981년 65건이었던 주택 강도 발생 건수는 조례 시행 1년 뒤 26건으로 감소했고 2년 뒤엔 11건으로 줄었다. 도시 범죄율도 50% 이상 줄었고, 현재 한해 범죄율은 미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사용을 규제할 뜻을 밝히자, 미국 내 '총기소지옹호론자'들은 케네소를 예로 들어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야 자기 안전을 지킬 수 있고, 범죄자들도 함부로 날뛰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총기협회(NRA)는 21일 성명을 내고 "총을 든 악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은 든 선한 사람뿐"이라며 총기규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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