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스타 그 후 ⑤] 100평 대리석 아파트 사는 김기희

손애성 2012. 12.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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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손애성]

대리석 바닥이 깔린 100평짜리 아파트, 집 창문 너머로 보이는 화려한 인공섬 더 펄, TV 화면에서만 봐왔던 스페인 축구 스타 라울 전담 마크…. 김기희(23·알 사일리아)는 가끔 이 모든 게 거짓말같다. 2012년 벽두만 하더라도 그는 K-리그의 시민구단 대구FC에서 주전을 차지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했던 평범한 선수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로또를 맞은것처럼 행운이 이어졌다. 홍정호, 장현수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지며 올림픽 직전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에서도 행운은 이어졌다.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 종료 4분을 남겨두고 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병역 면제의 혜택도 누렸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4분 전역'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카타르에 진출했다. '럭키가이' 김기희와 전화 인터뷰했다.

-남태희와 옆집에 살고 있다고.

"태희는 단짝이다. 팀 훈련이 오후 5시 있다. 낮엔 특별히 할 일이 없어 태희랑 게임도 하고 근처 바다로 가 낚시도 한다. 그런데 태희네 팀(레퀴야SC)은 강팀이고 우리 팀은 약팀이다. 태희는 맨날 이기고 오고, 난 지고 온다(웃음). 그럴 때마다 태희가 '형 괜찮아 질거야'라고 위로해 준다."

- 카타르 리그에 적응은 됐나.

"K-리그에 비해 압박이 덜해 느슨한 편이다. 그런데 공격수들이 대부분 몸 값 높은 용병들이라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 라울과도 경기를 했는데 클래스가 달랐다. 이젠 나이가 있어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터치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스페인에 와 있는 거 같았다."

- 팀에서 호화 아파트를 구해줬는데.

"혼자 쓰기엔 너무 크다. 100평 쯤 되는데 방이 5개다. 화장실도 6개나 된다. 난 그냥 방 1개만 쓴다. 다른 곳엔 가구도 없다. 처음엔 너무 '횡~'하니 귀신이 나올 것처럼 무섭더라."

김기희는 초호화 단지에 살고 있다. 조용형(알 라이안)과 남태희가 같은 단지 내에 거주한다. 근처엔 헐리우드 배우 부르스 윌리스의 집이 있고, 단지 찻 길 건너엔 카타르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인공섬 '더 펄'이 조성 중이다. 절반 이상 완성된 '더 펄'엔 초호화 아파트와 5성급 호텔이 들어섰다.

김기희는 초호화 단지에 살고 있다. 조용형(알 라이안)과 남태희가 같은 단지 내에 거주한다. 근처엔 헐리우드 배우 부르스 윌리스의 집이 있고, 단지 찻 길 건너엔 카타르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인공섬 '더 펄'이 조성 중이다. 절반 이상 완성된 '더 펄'엔 초호화 아파트와 5성급 호텔이 들어섰다.

-가족이 다녀갔다던데.

"어머니가 덥지만 않으면 '지상 낙원'이라고 하시더라. '더 펄'에 놀러갔을 땐 호화 요트들을 보고 깜짝 놀라셨다. 어머니께선 '이렇게 큰데서 혼자 살다 나중에 다른 데 가거나 한국 돌아오면 적응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 하시면서 초심을 잃지 말라고 얘기 해 주셨다."

김기희는 어린 시절 홀 어머니 밑에서 형과 함께 15평 남짓한 아파트에서 살았다.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며 김기희의 운동 뒷바라지를 했다. 김기희는 최근 어머니께 조금 더 큰 집을 구해 드렸다.

-극적인 변화다. 돌아보면 어떤가.

"런던 올림픽이 없었다면 지금의 기회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모아시르 감독(대구 전 감독)님께서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자리가 항상 있는 자리가 아니다. 현재 위치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하신 말씀을 자주 떠올린다. 조금이라도 자만하면 언제든 미끄러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없으면 행운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사진=Aropa Sport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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