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어떤 운동이 식욕통제에 도움이 될까?

중앙일보 기자 2012. 12. 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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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소아비만 아동들을 치료하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정적인 내몸관성법칙에 젖어있다. 내몸관성법칙이란 움직이는 몸은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움직이려 하고, 움직이지 않는 몸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편안히 여기며 먹거나 보기에 집착하다 보니 더욱더 비대해진다는 나의 이론이다. 부정적인 내몸관성법칙의 패턴은 움직이지 않으며 필요이상으로 먹으며 눈으로 보기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대뇌의 쾌락중추의 같은 뿌리에서 기원한다.

그렇다면 왜 부정적인 내몸관성법칙에서 운동부족과 과식 및 폭식은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는가?

운동이 부족하면 칼로리 소모의 부족으로 살이 찌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필요이상으로 더 먹게 된다는 건 중독적인 행위의 같은 회로 공유 이론에서 나온다. 즉 TV중독이나 인터넷중독과 같은 몸 안쓰기 행위의 쾌락적 만족감은 탄수화물이나 약물중독과 같은 회로를 타고 전달되는 것이다.

반면 운동은 이런 중독적 행위들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브라질 캄피나스 대학의 호세 카르발헤이라 박사는 운동이 뇌시상하부의 포만감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신호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인슐린의 민감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적당한 운동이 에너지 연소를 증가시키는 것 외에도 포만감 신호를 조절해 칼로리 섭취를 억제해 체중증가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식욕통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인가?

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이 무산소 운동보다 렙틴 증대 효과가 높아 식욕 억제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공기가 맑은 야외나 숲에서의 걷기 운동은 식욕 억제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긍정적 내몸관성법칙이 식탐을 제어하는 이유는 생각중지의 효과에도 기인한다. 아무리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도 머리 속에 든 많은 걱정과 불안을 그대로 갖고 걷기나 뛰기를 지속할 수는 없다. 걷거나 뛰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비워지는 것이다. 즉 운동은 최고의 생각중지훈련이다. 우리 머리 속에 난마처럼 얽혀있는 생각의 갈래들을 몸쓰기가 자연스럽게 절단시키고 끊어낸다. 따라서 자기복제와 확대재생산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생각사이클은 대부분 운동시간 동안에는 부정적인 동력을 상실한다.

운동이 과도한 식탐을 줄여주는 또 다른 이유는 운동이 가진 긍정적인 정서 생산능력에 기인한다. 적당한 운동은 즐거운 감정을 유발해 스트레스를 떨어뜨린다. 운동자체가 하나의 엔도르핀 생성요소가 되는 것이다. 소아비만의 상당수는 스트레스성 과식에 의한 것이다. 특히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채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낼 경우 식욕을 제어하기가 더 어렵다. 반면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떨어뜨리고 식욕통제력도 높여 과식할 여지를 막는다.

운동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운동은 소아비만 어린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높여준다. 자신감이나 자존감 부족은 스스로 다이어트를 수행하는데 있어 최대 걸림돌이다. 운동과정에서 얻게 되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은 아이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인 심리변화를 가져와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을 가져온다.

소아비만 아동의 심리평가를 진행하다 보면 회차별 평가에서 운동을 꾸준히 한 아동과 하지 않은 아동은 같은 체중을 감량하였더라도 그 심리적 성취도에서 차이를 보임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운동이 아동의 심리적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운동치료를 진행하고 난 후의 아이들의 모습이 훨씬 더 행복해 보이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것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자,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내몸관성의 법칙을 심어주어야 할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가 생겼다면 필요한 것은 실천이다. 긍정적 내몸관성법칙 실행의 가장 강력한 방안은 지금 바로 당장이다. 부모와 아이가 손잡고 지금 바로 공원으로, 운동장으로 나가보자.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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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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