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②] 이동욱 "스캔들 없는 비결? 차에만 있어요"
[일간스포츠]
▶사랑
-나이 서른하나, 인생의 반쪽을 찾을 때 아닌가요.
"결혼하면 진짜 좋을거 같아요. 내 편이 있는거니깐. 근데 저는 '밀당'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고민하는게 귀찮아요. 게으르거든요. 그래도 연애를 한번하면 할 만큼은 해요, 1년씩은 다 넘겼어요. 다만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서른여섯 전에는 하고 싶지만. 남자가 혼자 늙어가는게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더라구요. 냄새나요."
-전수경씨가 '강심장'에서 "이동욱은 어린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죠.
"이제까지 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겠지만 연하랑 호흡을 맞춘 적이 거의 없어요. 언젠가 회식자리에서 '이제 정말 누나들이랑 연기하는거 지겨워. 나도 어린애들과 하고 싶어'라고 농담한 걸 방송에서 냉큼 얘기한거죠. 그래도 명색이 MC인데 "그 말이 아니잖아!"라고 정색할 수는 없잖아요. 문제는 그게 캐릭터로 굳어지더라구요. 어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어린 여자만 좋다고 하겠어요. 억울해요."
-그런데 '난폭한 로맨스' 제시카와의 다정한 사진은 무엇인가요?
"유일하게 연락하는 아이돌이에요. '강심장'하면서 아이돌을 많이 만나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교류는 없죠. 제시카는 드라마 찍으면서 알게 된 동생일 뿐이에요."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스캔들 한번 난 적이 없군요. 비결이 있다면.
"차에만 있어요, 차에만. 하하. 사석에서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버스를 사야겠다고 한 적도 있어요. 아무래도 좁은 거 보단 넓은게 (연애하는데) 좋지 않겠어요?"
▶연기 그리고 힘의 원천인 가족
-99년 데뷔했으니 벌써 13년차네요. 지금까지 활동이 만족스럽나요.
"나름대로 잘 온거 같아요. 사실 데뷔하는 과정은 남들보다 빠르고 편한 편이었어요. 연기학원 다닌지 7개월만에 MBC 베스트극장 주인공으로 데뷔하고 바로 '학교' 시리즈에도 출연했으니까요. 문젠 그 다음인데, 평탄하진 않았죠. 어쨋든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고, 그게 성공했든 안했든 나의 자양분이 되는 거니까 후회는 없어요."
-본부장, 재벌2세 등 고급스럽고 '있어보이는' 캐릭터만 고집하는게 아닌가요.
"그런거 같죠? 근데 저 정말 다양한 작품을 했어요. 소위 그런 캐릭터들이 시청률이 좋아서 그것만 기억하는거죠. '난폭한 로맨스'에서는 껄렁껄렁한 야구팀 2루수를, '파트너'에서는 집안에서 내놓은 망나니 변호사를, '달콤한 인생'에서는 막장 인생을 연기했어요. 작품 선택할 때 그런거 완전 중요시하거든요. 다만 이제까지 사극을 안해봤는데,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친구들은 '니가 사극을 한다고? 네덜란드에서 온 선교사 맡으면 딱이겠다'고 하지만요."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때가 있다면.
"초등학교 5학년때 집에 불이 나서 망했던 적이 있어요. 3층 빌라에 살다가 반지하로 이사갔죠. 아버지 사업실패도 겹쳤고. 그게 인생의 첫번째 고비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는 제가 다니던 사립초등학교를 끝까지 마치도록 보내주셨어요. 비록 집안이 망했지만 저를 소홀함없이 보살펴주셨죠. 그런 고마움과 정성을 알기 때문에 더욱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거 같아요. 얼마전 부모님께 집을 사드렸어요. 제 명의로 된 조그만 집도 있구요. 아무래도 어렵게 살던 시절이 있다보니깐 집에 대한 욕심이 있나봐요. 형편껏 많이 사려구요. 으하하하 농담인거 아시죠."
-이제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잖아요. 연기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영화제에서 상 한번 받아보는거? 상복이 '더럽게' 없어요, 흐흐. 드라마로 딱 두번 받아봤어요. '술의 나라'로 2003년 뉴스타상. 2011년 '여인의 향기'로 최우수상, 십대 스타상.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했다는 보상은 되는거 같아 욕심나요. 다만 예전에 이경규 선배가 '남자의 자격'에서 '잘해서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해서 잘하는 거'라고 말씀하신 걸 본적이 있어요. 배우라는게 캐스팅이 안되면 끝이잖아요. 그런데 꾸준히 오래한다는 건 그만큼 찾아준다는 사람이 있다는 방증 아닐까요. 13년되도록 꾸준히 일하는거 보면 제가 쓸만하다고 인정은 받은거 같아요."
이 남자, 대화를 할 때 눈을 피하는 법이 없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따박따박 성심성의껏 대답을 한다. "여자들이 종종 오해하겠어요"라고 질문하자 옆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소속사 킹콩엔터테인먼트 이진성 대표가 냉큼 끼어든다.
"깊은 눈망울에 빠져버릴거 같죠? 내가 여자라면 동욱이랑 사귈거 같아요! 생활력 강하지, 가족이 무조건 우선이지. 게다가 눈도 호수같아!"
정작 이동욱 본인은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먼저 대시한 적은 없다"고 웃는다. 유머감각에 헌칠한 외모, 그리고 강한 생활력까지 탑재한 이동욱은 취중토크를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를 향해 "에잇, 이렇게 조금 마시고 일어나면 어째요?"라며 투덜댔다. 우리 앞에 맥주병이 스무병이 넘게 쌓였는데!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yks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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