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거쳐 데뷔 꿈 이룬 백아연, 듀엣 '피프틴앤드'

JYP의 신예 셋은 박진영 프로듀서로부터 집중 훈련을 받았다. 그들은 "실제 연습 때도 '공기 반 소리 반'을 많이 강조했죠"라며 웃었다. 왼쪽부터 박지민(피프틴앤드)·백아연·백예린(피프틴앤드). [박종근 기자]
올 상반기 'K팝스타'(SBS)가 인기몰이를 했다. '슈퍼스타K'(Mnet)의 성공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져나오며 '아직도 끼 있는 애들이 남았을까' 하는 얘기가 돌았을 때, 'K팝스타'에 출연한 박지민(15)·이하이(16)·백아연(19) 등은 그런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폭발적인 고음의 우승자 박지민이 '롤링 인 더 딥'을 부르는 모습이 미국 CNN 뉴스에 소개될 정도였다. 3위 백아연은 청아한 목소리로 "당장 데뷔해도 손색이 없다"는 칭찬을 받았다.
프로그램 종영 뒤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던 이 둘이 최근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백아연은 지난달 솔로로, 박지민은 지난 5일 동갑내기 백예린과 듀엣 '피프틴앤드(15 & )'로 말이다. 백예린은 2006년 SBS '스타킹'에 '10세 발라드 천재'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듬해 JYP 1기 공채 오디션에서 2등을 하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10대 가수 셋이 어떤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1회성 흥행가수로 끝나는 건 아닐까. 도토리 키재기 같은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는 요즘, 가창을 앞세운 보컬리스트라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의 꿈으로 똘똘 뭉쳤던 그들을 16일 만났다.
- 진짜 가수가 된 느낌은.
"오디션 때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떨렸어요. 제가 'K팝스타' 출연자 중 처음 데뷔한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추어 같다는 소리 안 듣게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이 악물고 했죠."(아연)
"바빠서 두 시간밖에 못 자도 재미있어요. TV 음악방송, 라디오 출연 정말 신기했어요."(지민)
현재 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백아연의 '느린 노래'는 주요 음악차트 일간 순위 1위에 올랐다. 또 '피프틴앤드'의 '아이 드림(I Dream)' 은 가수의 꿈을 이룬 두 소녀의 얘기를 담은 팝발라드곡이다. "요즘 듣기 쉽지 않은 감동적인 노래"란 평도 있다. '상상했었어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을/따뜻한 햇살 마이크를 잡은 내 위로 쏟아질 그 빛을….'
- 노래를 소개한다면.
"꿈에 대한 노래에요. 꼭 가수일 필요는 없죠. 또래 친구들을 보면 목표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들어가는 거 말이에요."(예린)
"맞아요. 저마다 주어진 달란트(재능)는 다르지 않나요. 진짜 자신이 잘하는 걸 찾을 수 있게 모두 도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죠."(지민)
열다섯 소녀들의 대답치고는 제법 야무지다.
- 아연양은 어릴 때 많이 아팠다고 하는데.
"아홉 살 때 악성림프종을 앓았어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져 삭발을 하고, 척추 골수도 뺐었대요. 1년 반을 병원에서 보냈는데, 그때도 음악 프로그램만 봤어요. 그때 TV에서 보던 장면을 제가 지금 하고 있으니 인생역전 아닌가요."(아연)
- 예린양은 긴 연습생 생활을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합숙생활 하느라 외로웠어요. 지금도 엄마랑 오랜만에 만나면 어색해요. 연습생 친구들 빼고는 친구도 별로 없죠.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니까요."(예린)
어린 시절 태국에서 살던 지민은 가수가 되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한국에 돌아왔다.
- 모델로 삼은 가수가 있다면.
"예전부터 '저분 발끝만큼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했던 분이 보아 언니에요."(아연)
"리한나처럼 노래를 예술적으로 하고 싶어요."(지민)
"전 노라 존스·제이미 와인하우스·레이첼 야마가타처럼 개성 뚜렷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예린)
각기 개성과 목표가 다른 그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대목에선 한 목소리를 냈다.
송지혜.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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