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의 적은 오바마가 아니라 배트맨의 베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민주당원들이 곧 개봉할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이용해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원들과 롬니의 다른 적들은 롬니를 영화에 나오는 고담시를 파괴하려는 악한과 결부시키고 있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의 적들은 마스크를 쓰고 독가스를 내뿜는 악한이 롬니가 전에 운영한 투자회사의 이름과 비슷하게 발음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사를 일자리 살인마(job killer)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영하에 나오는 악한의 이름은 '베인'(Bane.골칫거리라는 뜻)이며 롬니의 투자 회사이름은 '베인'캐피털(Bain Capital)로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같다.민주당원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의 기회로 삼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전 보좌관이자 민주당 자문역인 크리스토퍼 루헤인은 "Bane든 Bain이든 이야기가 아주 유사하다"면서 "해외 이권을 가진 아주 지능이 아주 뛰어난 악한,둘다 과거를 감추고 싶어하며 막강한 아버지를 두고서 사회를 약탈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일부 보수파들도 만화의 내용과 선거전간의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적인 평론가인 제드 배빈조차 "배트맨의 기를 죽인 수퍼악한 베인이 있다"면서 "오바마 선거운동본부는 미국 경제를 약화시키려는 롬니를 결부짓는데 얼마가 걸리겠는가.롬니는 방어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정치전문 컨설턴트인 프랭크 룬츠는 민주당의 맹공에 "할리우드가 다시 한다"고 응수하면서 "롬니는 대비를 더 많이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보수적 분석가인 그레그 뮬러는 베인 공격을 일축한다. 그는 "베인스토리가 여름철 롬니의 블루스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원들은 환상에 빠져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선거는 오바마 사회주의 오바마 경제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트모빌(배트맨이 타는 차)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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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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