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좀비'가 거리에 나타나..'충격'
약에 취해 옷 벗어던지고 폭력 행사편의점에서 단돈 몇만원에 구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미국에서 신종마약 '배스솔트(Bath Salts)'에 연루된 범죄가 잇따르면서 '인간좀비'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물어뜯거나 성추행한 일련의 사건들에서 용의자들은 공통적으로 옷을 벗은 채 짐승처럼 '으르렁' 울부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한 고속도로에서 배스솔트에 취한 젊은 남성이 한 노숙자의 얼굴을 75% 가량을 물어뜯은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3~4건의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마이애미 사건의 용의자 루디 유진(31·남)은 고속도로에서 벌거벗은 채로 피해자 로날드 팝포(65)의 얼굴을 뜯어먹으며 소리를 지르다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는데, 부검 결과 강력한 환각제 배스솔트를 다량 투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지 일주일여 만인 지난 2일에는 북부 마이애미 해안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난동을 부리던 브랜든 데 레옹(21·남) 역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을 향해 치아를 드러내고 위협을 가하다 체포됐다.
그는 "당신을 먹어버리겠다"고 소리치며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의 손을 깨물으려 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보도했다.
9일에는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칼 자쿠닉스(43)라는 남자가 약에 취해 이웃 주민과 다투다 상대방의 얼굴을 이로 물어뜯고 칼을 겨눠 경찰에 잡혔다.
뉴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12일 파멜라 맥카시(35·여)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녀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자신의 3살 짜리 아들을 심하게 구타하고 키우던 개를 죽이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고, 이를 목격한 이웃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맥카시는 과거에도 약물을 흡입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은 "(맥카시가) 체포 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했고 심장마비도 일으켰지만 무엇보다 약물에 취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같은 날 북부 마이애미의 한 공원에서는 쉐인 슐러(40)라는 남성이 옷을 벗은 채 3살 짜리 여자아이를 쫓아다니며 성관계를 요구하다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에 연행된 그의 지갑에서는 배스솔트로 보이는 가루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들은 마치 '인간좀비'가 출몰한 듯한 이같은 사건들이 모두 배스솔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스솔트는 현재 미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 성분은 신종 마약혼합물로 분류되고 있다. '목욕용 입욕제'를 뜻하는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소금과 같은 흰색 분말 형태로 돼 있으며, 코카인이나 에스터시, LSD(환각제의 일종)와 비슷하면서도 더 강력한 환각 효과와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다 복용할 경우 몸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자신의 행동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 때문에 배스솔트를 흡입한 피의자들이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게 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뉴욕타임즈는 루이지애나 독극물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배스솔트가 필로폰과 코카인, PCP, LSD, 엑스터시의 최악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배스솔트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마취제의 일종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이용된 사례만 2010년 300건에서 2011년 6000건으로 20배 가량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51개 주 가운데 현재 28곳이 배스솔트를 금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합법적으로 판매와 사용이 가능하다.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등에서 '아이보리 웨이브(Ivory Wave)', '퍼플 웨이브(Purple Wave)',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 '블리스(Bliss)' 등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데, CNN은 이들 배스솔트 50㎎ 짜리 한팩을 25~50달러(약 3만~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비이성적인 범죄 사건들이 급증하고 배스솔트 흡입 후 다른 사람을 헤치는 '좀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판매를 지속할 것인지를 놓고 각 주 정부마다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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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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