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가중계>는 YG와 빅뱅 안티?
[오마이뉴스 하성태 기자]"앞으로도 저희 연예가 중계는 시청자분들에게 정확한 소식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신현준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이례적으로 15분이 넘는 '빅뱅 컴백, 용서받은 복귀인가?'란 제목의 리포트를 내보낸 뒤였다.
25일 방송된 KBS < 연예가중계 > 가 '빅뱅 컴백' 시기에 대해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 연예가중계 > 는 29일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SBS <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 (이하 < 힐링캠프 > )에 출연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의 컴백과 관련, 전방위적인 리포트 꼭지를 내보냈다.
화살은 물론 각각 작년 5월와 10월 교통사고와 대마초 흡연 기소유예 판정을 받은 대성과 지드래곤이었다. < 연예가중계 > 는 대성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 어머니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 혐의와 이후 활동과 관련해 자숙이 미비하지 않았느냐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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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지드래곤 하나 때문에 과거 전력 연예인까지 줄줄이
"납득할 수 없죠. 담배를 핀 사람은 대마초인가 아닌가 금방 압니다. 대마초는 담배와 느낌이 다르거든요, 풀냄새라든지."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전경수 단장)
"일본 네티즌 같은 경우, '클럽에서 일본 팬이 주는 대마초를 받아서 폈다, 이런 건 좀 말이 안 된다'라고 말을 했고요." (일본 현지 방송 관계자)
먼저 지드래곤의 경우, < 연예가중계 > 는 작년 10월 검찰이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위와 같이 일본과 국내 언론의 반응은 물론 여타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숙 기간이 짧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제작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검찰청 마약과에 지드래곤의 혐의에 대해 문의를 했으나 "담당 관할이 아니다"와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므로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또 대마초 보도 당일 지드래곤이 예정된 광고 촬영을 했다는 점, 11월 유럽뮤직어워즈 참가, 12월 YG콘서트 참가, 올 2월 SBS < 힐링캠프 > 출연 등을 조목조목 거론하고, 황수정·성현아·신동엽·싸이 등 여타 마약 관련 연예인들의 이름까지 부관참시하며 지상파 방송 복귀 시점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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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방송문화연구소 패널 대상 설문조사한 < 연예가중계 >
대성의 경우, 제작진은 대성이 < 힐링캠프 > 출연 화면을 장시간 내보내며 유가족에 대한 사과 부분을 문제 삼았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 교통사고 전후의 사정을 감정적으로 접근했다.
제작진은 "(대성이) 이 근처도 안 왔어요. (장례식장)가서 (대성)얼굴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보면 뭐합니까, 그렇게 하고 싶어서 했겠어요. 아침에 가다가…. 운이 나쁘니까 그랬겠죠"라는 사망자 어머니의 인터뷰를 리포트 초반 배치했다.
이후 유가족의 상처와 관련된 인터뷰를 5분여에 걸쳐 내보냈다. 장례식 이후 사망자의 부모를 찾지 않은 도의적인 부분을 걸고넘어진 셈이다. 당시 대성은 장례식장 비용과 함께 어머니가 아닌 사망자의 이모·친형과 만나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예가중계 > 는 자사 KBS방송문화연구소가 KBS국민패널 1000여 명에게 조사한 설문 결과도 발표했다. '빅뱅의 컴백 시기'에 대해 63.6%가 빠르다, 25.7%가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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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와 KBS의 불편한 관계 의식한
팬들은 즉각 반발
"검찰이 지드래곤을 기소유예하면서 초범이고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인 것을 고려해서 용서해 준거지 죄가 없다라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이러한 경찰의 배려를 악용해 본인의 인기나 활동을 위해 당당하게 컴백하는 이런 부분들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특히 대한민국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악역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 연예가중계 > 가 내보낸 한 스포츠지 기자와의 인터뷰다. < 연예가중계 > 의 이날 방송의 의도를 두고 빅뱅 팬들은 인터넷과 SNS 상에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편파적인 것은 물론 사건사고 당시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던 < 연예가중계 > 가 왜 하필 컴백 시점에 논란을 키우느냐는 것.
방송 직후, 다음 아고라에 제기된 'KBS 연예가중계, '빅뱅 컴백 찬반' 에 대한 사과를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이슈청원은 수 시간 만에 목표 1000명을 넘어 1500여 명이 서명을 했다. 역시 같은 제목으로 진행된 트위터 서명도 5000명에 육박한 상태. < 연예가중계 > 시청자 게시판 또한 수 천건의 글이 달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팬들은 < 연예가중계 > 와 인터뷰에 응한 스포츠지 기자의 트위터 글을 인용, YG의 양현석 사장이 KBS를 찾아간 이후 방송 분량이 오히려 늘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 연예가중계 > 는 YG측이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전면 거부했다는 내용을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YG 엔터테인먼트와 KBS는 수 년 째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는 상태다. 2010년 컴백 당시 YG는 빅뱅의 < 뮤직뱅크 > 출연 분량을 놓고 KBS와 마찰을 빚었으며, 그해 연말 시상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2011년 3월 YG 양현석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콘텐츠가 아무리 인기를 얻는다 해도 사실 일개 기획사에 불과하다. 거대 공영방송과 불편한 관계를 갖는다면 우리만 손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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