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을 입주 앞둔 세종시]전매제한 풀리자 웃돈 '폭등'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세종시 분양열기의 진앙지였던 대규모 단지 '퍼스트프라임'이 오는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해 청약당시 59~149㎡ 전 평형 청약 마감되며 이후 첫마을 2단계와 민간단지 분양 성공의 첫단추가 됐다. 세종시 첫마을이라는 상징과 함께 독특한 입면 디자인으로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모은 퍼스트프라임은 입주자 사전 점검을 마치고 26일부터 1582가구 대식구 맞이에 돌입한다. 관심 단지인 만큼 입주자들도 이사를 서두르는 편이다. 김순길 LH 세종시사업본부 부장은 "올해 안에 300가 구 정도가 입주를 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점검때 밝혔다"고 전했다.
◆독특한 단지 전경과 스카이라인으로 '차별화'=입주를 불과 보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세종시 퍼스트프라임은 독특한 입면과 다양한 층고를 통해 높낮이를 둔 스카이라인으로 명품 아파트로서의 위엄을 드러냈다. 입주3일 전인 23일에는 금강2교가 개통될 예정으로 퍼스트프라임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금강의 돛단배를 형상화한 비대칭사장교인 금강2교는 대전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총길이 880m, 6차선으로 이 다리가 연결되면 현재 20분 거리인 대전 노은동이 10분대로 단축된다.
퍼스트프라임의 설계는 지난 2006년 8월 국제설계경기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56개팀 작품 중의 하나를 심의해 이를 구체화 한 것이다. 미리 조성된 택지가 아니라 원형 지 상태의 지형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지 전체의 건축물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활력넘치는 단지로 형상화시켜 기존의 일반적인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두었다.단지 중앙에는 주민복합센터, 도서관, 경찰지구대 등 공공서비스시설과 학교, 공원, 근린상업시설 등 주민편의시설 및 역사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주민간의 교류가 활발 히 이뤄지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통학로나 자전거 이용에 있어 신호등을 건너지 않은 세심한 부분까지 계획했다. 잔디를 덮고 있는 소, 실개천을 따라 삽을 들고 있는 미꾸라지 일꾼 등 세심한 단지 내부 조경은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단지 시공을 맡은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붕 경사가 각 동마다 다를 정도로 외관 디자인에 신 경을 많이 썼다"며 "특히 외벽의 경우 씨알씨 패널을 사용해 건축물을 부수지 않고도 다른 마감재로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내부 평면 설계 '아직 낯설어'=지난달 사흘간 실시된 첫마을 1단계 사전입주점검 기간 중 입주예정자 1582가구의 90%인 1300가구의 입주예정자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특히 화려한 외관과 독특한 입면은 입주예정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건설청과 LH에서 시공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내부로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판상형 아파트 구조와 다르다보니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함께 실내를 둘러본 40대의 방문객은 "이미 발코니가 모두 확장돼 오래된 살림살이를 놓아둘 공간이 없다"며 "멋있는 외관에 눈이 휘둥그래졌지만 내부는 적응하기 낯설다"고 말했다. 반면 100대 1의 경쟁률을 �고 당첨된 59㎡ 트리플렉스의 입주민은 연신 집안을 둘러보며 놀라워했다. "가장 적은 면적인데도 불구하고 3개층에 걸쳐 공간이 독립돼 있어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살기에 적당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부 입주민들은 벽지와 실리콘 상태에 하자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단지 외관 및 조경을 특화하다 보니 내부공간도 유럽형 스타일이 나와 일부 입주민들이 낯설어 하신다"며 "숨어 있는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입주시까지 지적된 벽지 및 실리콘 등에 대해 완벽히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편의시설 하나둘씩 들어서..조기 입주=지난 11일 이지송 사장은 입주를 보름 앞둔고 첫마을 아파트 내 원스톱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공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힘써 줄 것 "을 당부했다. 그만큼 세종시 첫마을에 첫 입주하는 단지인만큼 신경쓸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건설청은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 내외에 접근 가능한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세종시~대전유성간 도로 등 총 12개 노선을 설치했고 환상형 대중교통중심도로인 BRT와 국도1호선 우회도로, 첫마을 남측도로 등 내부도로도 단계별로 계획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 상수도, 가스, 열배관 공사 등 기반공급시설 공사를 모두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아파트 내부공사도 거의 마무리돼 지난달 26~28일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까지 실시했다. 첫마을 1단계 근린상가는 가로변을 따라 1층 단지내 상가 82호가 집중배치된다.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주차장용지가 계획되어 슈퍼마켓, 학원, 클리닉, 세탁소, 식당 등 입주민의 기본생활을 지원하게 된다. 감용태 세종시 사업본부 과장은 "입주초기 편익시설 부족으로 인한 입주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기에 상가 입점을 유도하고 있다"며 "입주초기 일부 업종이 편중되지 않도록 상가계약자 조합을 통해 입주민의 선호 입주업종을 안내하는 등 다양한 입점노력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첫마을 1단계 입주와 동시에 첫마을 2단계 건축공사 및 세종시 전체기반시설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입주민의 교통안전 확보다. 이를 위해 LH는 퍼스트프라임 주변도로에 대한 공사차량 이용통제 및 입주 후 진행중인 첫마을 내 공사현장 주변에 신호수 배치 등을 통하여 일반차량 운영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교 통학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 및 보행자 전용도로 등 도시기반시설과 역사공원 내 통학로는 시공이 완료됐다. 또 개교시점에 공동주택 경계시설을 시공해 작업자와 통학생을 분리하고 입체교차시설은 개교전 시공해 자재 등이 비산하지 않도록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가 열풍의 진원지일세..웃돈 최고 1억원 넘어=상가 입주가 예정된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연일 상담 전화에 정신이 없다. 퍼스트프라임의 경우 단지 내외부의 평균 웃돈(프리미엄)은 6000만원 정도가 붙었다. 1단지 입주가 예정된 ㅇ공인관계자는 "84㎡는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맨 꼭대기층인 펜트하우스는 최고 1억원선에 달한다"며 "다만 금강이 보이지 않는 일부 단지는 2000~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고 아예 저층의 경우는 웃돈이 붙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하면서 웃돈이 더 치솟고 있다.
퍼스트프라임의 3.3㎡당 분양가는 606만~793만원으로 인근 대전 노은지구나 둔산동의 3.3㎡당 매매값인 8000만~1000만원보다 저렴해 그에 맞춰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3단지 입주 예정인 ㅅ공인관계자는 "첫마을에서는 분양가보다는 웃돈이 얼마나 올랐냐에 관심이 더 있다"며 "집주인 가운데 일부는 웃돈이 붙자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첫마을 분위기에 힘입어 인근 민간건설업체도 분양 열기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수요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분양계약자 대부분이 당장 차익을 실현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이기에 거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팀장은 "이전 공무원들의 주택수요와 함께 지방경기 회복기조와 맞물리다 보니 비교적 높은 �약경쟁률과 웃돈이 형성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내년에도 민간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지방 부동산 시장 역시 어느 정도 안정화로 접어들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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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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