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유소년팀 진출 김재민, 축구 경력은 반 년

송지훈 2011. 7.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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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송지훈]

유럽 무대에 또 한 명의 한국인 축구 신동이 떴다. 최근 스페인 명문클럽 레알 바야돌리드와 2년간 유소년팀 계약을 체결한 공격수 김재민(14)이 주인공이다.

최근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5년 계약을 맺은 백승호(14)를 비롯해 유럽 클럽에 진출한 우리 유망주들은 많지만, 김재민은 조금 특별하다. 국내 엘리트 축구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뒤 해외로 눈을 돌린 또래 친구들과 달리 엘리트 축구를 거치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이던 2년 전, 일산 집 근처에 있는 이회택축구교실에서 반 년 정도 볼을 차 본 것이 국내 이력의 전부다.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어려서부터 개인기를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회택축구교실 시절 처음 출전한 MBC꿈나무유소년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어 일약 주목받는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데뷔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곧장 13세 이하 유소년대표팀에도 합류할 수 있었다.

지난해 축구에 뜻을 품고 혈혈단신 바야돌리드로 유학을 떠났는데, 1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재능을 폭발시키며 현지 축구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야돌리드시(市) 선발팀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최근에는 카스티야-레온주(州) 선발로도 뽑히는 등 그야말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외국에서 건너 온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주 대표 자리를 내준 건 '축구의 나라' 스페인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 바야돌리드가 김재민을 '모셔오듯' 데려와 서둘러 2년 간 계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해외유학 장학금 지급 대상자' 5명에 김재민을 포함시키며 격려했다.

10일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재민은 "감독님의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자유롭게 뛰며 스스로 깨닫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라 항상 즐겁다"면서 "요즘엔 스페인어 실력이 늘면서 친구들도 많아져 더욱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내 또래 스페인 선수들과의 일대일 대결에서는 져 본 일이 거의 없다"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 처럼 멋진 테크닉을 구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재민의 스페인행과 바야돌리드 입단 과정을 함께 한 정남시 베네스포츠 대표는 "스페인 축구 관계자들이 재민이의 적극성과 탄탄한 기본기, 어린아이 같지 않은 투지를 보고 놀라워했다"면서 "말라가, 알메리아 등 다른 클럽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유소년 팀 수준, 구단 역사, 적응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바야돌리드의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엘리트 축구를 거치지 않아도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재민은 다음달 스페인으로 건너가 바야돌리드 유소년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1 - 바야돌리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위한 김재민(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2 - 바야돌리드 입단 계약서를 들고 구단 관계자와 포즈를 취한 김재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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