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귀환 외규장각 의궤 중 다섯책 첫 공개.. 인목대비 장수잔치·경희궁 중건 과정 등 묘사


145년 만에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 일부가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 귀환이 완료된 외규장각 의궤 297책 가운데 5책을 4일 박물관 수장고 유물포장실에서 언론에 선보였다. 공개된 의궤는 인목대비(1584∼1632)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인조가 올린 잔치행사를 기록한 풍정도감(豊呈都監·1630년),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1624∼88)의 존호를 올릴 때 의식과 장례식을 각각 담은 장렬왕후존숭도감(莊烈王后尊崇都監·1686)과 국장도감(國葬都監·1688), 사도세자와 혜빈 홍씨의 장남인 의손세손(1750∼52)의 장례를 적은 의소세손예장도감(懿昭世孫禮葬都監·1752), 경희궁 중건 과정을 기록한 서궐영건도감(西闕營建都監·1831) 등이다.
이 중 풍정도감의궤는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오래된 유일본이며,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와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 역시 유일본으로 잔치와 장례 의궤의 정수를 보여준다. 의궤 실물 외에도 천릉도감의궤(遷陵都監儀軌)와 존숭도감의궤(尊崇都監儀軌)의 겉포장지였던 비단 표지가 함께 공개됐다. 박물관 측은 "1970년대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의궤 297책 중 11책을 제외한 286책의 표지를 서양비단으로 개장(변경)한 후 별도로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궤는 통상적으로 임금이 감상하기 위한 어람용(御覽用) 1부와 보관이나 해당 기관 참고를 위한 분상용(分上用) 5∼9부가 제작됐는데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다. 국립박물관 유새롬 학예연구사는 "어람용과 분상용은 기록 내용은 동일하나 종이와 표지의 재질, 장정 방법, 서체와 그림의 수준 등에서 어람용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4차에 걸쳐 '5년 단위의 임대' 형식으로 국내에 반환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갔다. 정부는 그동안 프랑스 측 사정 등을 고려해 실물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물관은 오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전을 열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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