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의 오토 살롱]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경영철학

김태진 2011. 1. 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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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태진]

일본 혼다자동차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1991년 작고)는 매년 일본 언론사에서 뽑는 '존경하는 경영자'에서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함께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그만의 경영철학에 있다. 기술에 대한 남달랐던 열정뿐 아니라 71년(65세) 은퇴를 하면서 주식을 회사에 환원하고 동생과 아들 등 친족 모두를 퇴진시켰다. 단지 1%의 주식만 부인에게 남겨줬다. 이후 회사 어디에서도 '혼다'라는 성을 쓰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혼다는 창업자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독특하다. 우선 사장은 모두 이공계(연구소) 출신이다. 사규에는 없지만 소이치로가 만든 전통이다. 지금까지 나온 7대 사장까지 모두 그랬다.

소이치로가 정규 학력이 초등학교뿐이라 그런지 학력 차별도 없다. 대학원 졸업이든 고졸이든 같은 임금체계에서 시작한다. 도쿄대를 나와 혼다 기획실에서 일하던 간부가 '현장이 좋다'며 공장 조립라인으로 전근을 가는 게 다반사다.

 그런 혼다가 지난해 매출 12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데는 소이치로라는 기술장이와 관리통인 후지사와 다케오 부사장의 황금 콤비에 있다. 자전거 수리점에서 시작해 48년 오토바이 제조사인 혼다를 창업한 소이치로는 50년대 자동차 사업을 준비하면서 경영자가 필요했다. 당시 GM재팬 부장이던 후지사와를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영입했다. 이후 소이치로는 엔진 개발에만 매달릴 뿐 재무·인사는 후지사와에게 위임했다. 지금도 연구소 출신 사장은 신차와 전략을 맡고 부사장은 관리를 책임진다.

 혼다는 (도요타에 비해) 작지만 강한 회사다. 기본기에 충실해 '잘 달리는 차' 개발이 창업 이래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원가가 덜 들어가는 전륜구동만 고집하고 6기통 이상 엔진은 '과잉'이라며 만들지 않는다. 이런 고집 때문에 '혼다=전륜구동 교과서'라는 말이 나온다. 대신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1(F1)에 참가, 여러 차례 우승을 하며 '엔진의 혼다'로 불렸다.

 2008년 금융위기가 오자 혼다는 자신의 색깔로 위기를 넘겼다. 특기인 소형차에 집중하고 F1에서 즉각 철수했다. 통상 의사결정이 늦은 여느 일본 기업과 달리 빠른 결정으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서 최고의 이익을 냈다.

김태진 기자 < tjkimjoongang.co.kr >

▶김태진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nag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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