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력의 인샬라 아부다비] 이방인에겐 답답한 말 '인샬라'
[일간스포츠] 아부다비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인샬라(신의 뜻대로)'입니다. 미래의 모든 일은 알라신만이 알고 있다는 이슬람교도들 믿음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이방인들에게 '인샬라'는 답답함 그 자체입니다.
아부다비에 온 둘째날 현지 휴대폰 개통을 위해 쇼핑몰에 갔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자리를 비우고 없었습니다. 15분 후에 돌아온다고 했지만 깜깜 무소식입니다. 다른 곳으로 갔지만 그 곳은 담당자가 2주 휴가를 갔다고 합니다. 그 일을 대신해 주는 직원은 없답니다. 답답한 마음에 좀 도와달라고 하자 돌아온 답은 '인샬라'입니다. 내 담당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결국 몇 시간을 돌아나닌 끝에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었습니다.
29일에는 대표팀이 훈련하는 아부다비 바니아스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가는 길을 모릅니다. 훈련 시간이 다가오면서 초조해진 기자와 달리 택시 기사는 길을 헤매면서도 서두르는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경기장에 도착해 있는 대표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간신히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훈련 시간에 15분이나 늦었음에도 택시 기사의 얼굴에 미안함은 없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불만을 나타내자 그저 '인샬라'라고 말합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러스텐버그의 한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와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좀 빨리 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직원이 한 말은 "This is Africa(여기는 아프리카)"였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인샬라는 'This is Africa'와 비슷한 의미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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