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통요금 1만3300원' 인천공항철도의 비밀

황준호 2010. 11. 4. 07: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단계 개통된 공항철도 타보니.. 서울역~인천공항 40분대 주파일반열차와 7000원 요금차이 논란·소음 등 해결과제도 산적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눈이 부셨다. 서울역에서 40여분만에 다다른 인천 영종도는 본연의 자태를 드러냈다. 곧 열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까진 총 53분이 걸렸다. 직통열차는 이보다 10분이 단축된다. 리무진버스, 택시, 자가용 등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 중 가장 빠른 방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3일 오전 11시께 서울역에서 출발한 인천공항철도를 타자 열차는 인천공항까지 쾌속질주했다. 공항철도 서울역사는 9호선 지하철역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푸른색 열차도 다른 지하철보다 정돈돼 보였다.

서울역서 인천공항까지 철도 길이는 총 58㎞. 이 노선에서 열차는 공덕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김포공항역, 계양역, 검암역, 운서역, 공항화물청사역 등 10개 역만 정차한다. 인천 3개역을 제외한 나머지역은 환승역이다. 인천 북부지역 주민들의 서울행이 편해지게 됐다.

코레일공항철도는 또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정차 없이 연결하는 직통열차도 투입한다. 일반열차의 소요시간은 53분이지만, 직통열차는 이보다 10분 정도 더 단축된다. 공항리무진버스와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교통수단이 다양해지며 인천공항을 오가는 승객들의 편의는 크게 높아지게 됐다. 하지만 개통까지 남은 기간동안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은 요금문제다. 서울역-검암간 일반열차는 12분에서 6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검암역에서 인천공항간은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현재 요금은 5300원으로 이중 2300원이 검암역과 인천공항간 요금이다. 직통열차 요금은 1만3300원이 고정요금으로 적용된다.

"1만3300원과 5300원의 간극은 열차와 서비스의 차이다. 직통열차는 좌석제로 운영되나, 일반열차는 지하철과 같은 병렬식 좌석이 설치됐다. 직통열차는 승무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짐과 같이 움직인다는 장점도 있다."

하승열 코레일공항철도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7000원의 차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수하물 탁송과 출국수속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요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이날 "일반열차와 직통열차 모두 수화물 탁송 등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풀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홍보 차원에서 일반열차, 직통열차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직통열차만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대해 허 사장은 "하루 총 5000여개의 짐만을 탁송할 수 있어, 열차 도입 초기 이용객이 적을 때는 일반열차 승객들의 짐도 실어 나를 수 있다"면서도 "이후 터미널이 활성화되면 요금을 많이 내는 직통열차 승객들의 짐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하지 않겠냐"는 선에서 정리했다.

하지만 7000원의 요금 차이는 좀더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수화물처리비용을 따로 받고 이용요금을 낮추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수화물처리시설 조성비 및 이용비를 직통열차 요금에 몰아 넣은 상황에서 7000원을 더 내고 직통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마련이다.

5300원이라는 일반열차 요금도 다른 지하철 이용요금에 비해 크게 비싼 편이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시스템'을 적용, 환승할인을 받을 경우 3700원으로 1600원 가량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직통열차는 환승할인 적용이 되지 않는다.

노선에서도 기술적 문제를 드러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서울지하철 9호선의 경우 요금 체계등 관리시스템이 다른 노선과 다르다. 이에 환승 등 시스템을 호환하는데 5개월여가 소요된다. 하지만 국토부는 2개월내 전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공항철도와 9호선간 기술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전 구간 개통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운행중에는 갑자기 열차 안이 뿌옇게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불이 난 것 아닌가 순간 긴장됐다. 다행히 기관사가 실수로 환풍기를 작동해 터널 안 먼지가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승의 묘미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열차 운행때의 소음문제도 숙제로 보였다. 열차가 움직일때 상대편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여서 아늑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먼지를 실은 열차는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햇살 속에 눈부신 먼지들이 무사히 밖으로 나가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하루 7만9000여명이 이용할 예정인 도심공항철도의 앞날이 햇살처럼이나 눈부실 수 있을지 걱정되는 대목이었다.

[증권방송오픈] 제대로된 기법전수! 고수들의 특급 주식방송 AsiaeTV.com

[주식투자대회] 고수20人 매매내역 실시간 공개! 고수익 매매비법 제시!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