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이 '박지성 카드' 구길 수 없는 이유
[데일리안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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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
갖은 이적설과 악평에 시달리던 박지성(29·맨유)이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칼링컵 8강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10-11 잉글랜드 칼링컵' 4라운드(16강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5분 균형을 깨는 감각적인 왼발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지난달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의 1골(2도움) 이후 약 한 달 만에 역시 칼링컵을 통해 골맛을 봤다.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이적설이 나돌았던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귀중한 골이었다.
박지성과 맨유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골이었다. 박지성의 경우 그동안의 이적설과 부진을 한꺼번에 날리는 계기가 됐고, 맨유는 1-1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흐름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비록 결승골은 에르난데스의 몫이었지만 박지성의 골이 승리에 큰 보탬이 된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 큰 변화는 언론과 팬들의 반응이다. 토트넘 트레이드설 이후 좁아졌던 입지가 울버햄튼전 한 골로 180도 바뀐 분위기다. 물론 경기력도 나쁘진 않았다. 몸놀림이 한 층 가벼워 보였고 문전 앞에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등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엿보였다.
최근 박지성을 둘러싼 이적설이 크게 부각됐던 가장 큰 이유는 웨인 루니의 재계약과 함께 불거진 대형 선수 영입설 때문이다. 가레스 베일(토트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등 측면 경쟁자들의 이름이 거론, 내년 여름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물론 대형 선수가 영입되고, 그에 따라 박지성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면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가능성은 높다. 더구나 잦은 부상과 함께 시즌 초반과 같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언제든 맨유 방출 리스트에 또 다시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쉽게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루니, 나니, 에브라, 비디치 등과 같이 한 시즌 내내 주축 선수로 활용할 수는 없지만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각종 컵 대회(칼링컵, FA컵)을 동시에 노려야하는 맨유 입장에서 박지성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첼시, 맨시티, 리버풀과 같이 중원에 압박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경기에서 박지성은 수비적으로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선 AC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등 상대의 키 플레이어를 봉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분명 올 시즌은 박지성에게 맨유 입단 이래 가장 큰 위기라 할 수 있다. 측면 경쟁자인 발렌시아와 긱스 모두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음에도 좀처럼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은 이제 겨우 초반을 지났을 뿐이며, 시즌이 진행될수록 박지성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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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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