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밝은 곳에서? 여교사-제자 밀애 현장 직접 가보니..
[일간스포츠 권오용]

19일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의 영등포역 지하4층 주차장. 90~1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은 촘촘히 설치된 형광등으로 대낮같이 환했고 주차장 한 가운데 백화점 직원이 고객의 주차를 돕기 위해 서있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20여대의 차량이 드문드문 주차돼 있었다. 지하 2, 3층 주차장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차량이 20~30분에 한 두 대꼴로 내려왔다. 주차장 구석에서는 백화점 물품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한적해 보였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 갔다.
여기는 최근 온 나라를 경악케 했던 30대 여교사와 10대 제자가 부적절한 행위를 한 장소로 알려진 곳. 경찰은 서울 화곡동 모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A(35)씨와 반 학생 B(15)군이 지난 10일 정오 영등포역 지하주차장 승용차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대낮에 여교사와 제자가 밀애를 나눌 수 있었을까? 그 현장을 직접 가봤다.

설마 이렇게 밝은 곳에서
영등포역 지하주차장은 한 유명 백화점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백화점이 관리하고 있는 지하주차장은 지하 2~4층까지로 각 층당 90~1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각 층은 멀리서도 차량 안의 사람 움직임이 보일 정도로 밝고 주차 구역 표시 기둥 외에는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 음침한 지하주차장과는 거리가 먼 곳. 더구나 백화점측에서 각 층마다 주차 안내원 1명 이상을 배치하고 있다. 차량이 많은 주말에는 6명 이상의 안내원이 고객의 주차를 돕는다. 아무리 봐도 은밀하게 카섹스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곳이다.
그나마 유력한 곳은 지하 4층 주차장이다. 지하 2, 3층은 평일에도 백화점을 찾는 차량으로 꽤 찬다. 특히 지난 1~17일까지 가을맞이 세일 이벤트가 진행돼 방문 차량이 2~3배나 많았다. 그나마 지하 4층은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주차 공간이 여유롭다. 그만큼 오고 가는 사람들이 적어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차장 어디에 차를 세워도 남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주차 구역 표시 기둥과 주차장 중간 화재에 대비한 방호벽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방이 개방돼 있다. 구석진 곳이 있긴 하지만 입구쪽과 가까워 지하3층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눈에 띌 수 있다.

여간 대담하지 않고서야
영등포역의 지하주차장 구조를 보면 '도대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카섹스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남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A교사가 경찰조사에서 성관계를 했다고 밝힌 날이 일요일(10일) 정오라는 점에서 의문은 더욱 커진다.
백화점의 한 주차 안내원은 "여기서 여교사와 제자 불륜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여간 대담하지 않고서는 사람들이 많은데서 그런 짓을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던 김 모(45)씨는 "이렇게 보는 눈이 많은데도 그런 짓을 했다면 두 사람이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대담한 행위를 벌였다는 얘기인데 정말 놀랍다"며 혀를 찼다.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 수 없다"며 "아직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여교사 A씨는 파문이 일자 해당 학교 교감에게 '더는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교측은 교원의 품위 손상 등의 이유로 해임 조치했다.
권오용 기자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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