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에서]소득없는 서울시 국감..낙지만 '스포트라이트'

정선은 입력 2010. 10. 12. 08:06 수정 2010. 10. 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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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여소야대로 재편된 국회가 서울시 시정에 날선 칼날을 들이댈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다가오게 됐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오 시장이 이미 답변을 준비했을 법한 질문들을 쏟아내 준비소홀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시 국감에서는 서울시 및 산하기관 부채문제, 한강르네상스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 실효성 여부, 서울광장 사용문제, 수해방지 대책 등이 다뤄졌다. 서울광장 관제화 논란 및 노 대통령 서거1주기 추모행사 고의적 불허 의혹, 한강르네상스사업의 하나인 여의도 크루즈사업의 경제성 논란 등이 국감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질의 후에 오 시장이 신속하게 답변하거나 후속으로 서울시 해명자료가 이어져 큰 '이변'은 없었다.

특히 서울시 및 산하기관의 부채문제는 여야간의 시각차가 분명해 의혹만 커졌다. 야당 의원들은 서울시가 전시성 행사와 사업을 축소하고 재정건전성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서울시의 재정 상황을 옹호하면서 '쓸어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쪽은 SH공사 등 서울시 출자 공기업 부채가 최근 3년간 6401억 원에 이른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서울시가 자산대비 부채비율 4%·국제신용도 A등급으로 건전하다고 하니 시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소득 없는' 국감현장에 스타는 난데없이 등장한 낙지였다. 서울시의 '카드뮴 낙지머리' 발표에 대한 항의표시로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가져온 낙지가 질의 중간에 물통 밖으로 탈출을 시도해 국감장이 웃음바다가 됐고 낙지는 언론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번 서울시 국감이 날카로운 질문으로 국감 스타가 나오는 대신 낙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벤트에 그친 것 같아 아쉽다.

국정감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들이 행정부의 국정수행과 예산집행 등을 감시하는 유의미한 연례행사다. 점심식사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TV앞을 떠나지 못하는 국민들의 관심은 이를 증명한다. 그만큼 국회의원들도 보여주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날카로운 질의로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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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기자 dmsdlunl@<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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