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조카 때문에 과장급 늘었다가 줄었다"
[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2신 : 6일 오후 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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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민주당 의원 : "같이 면접 본 사람 중 게임업체에 근무한 사람이 많은데 경력이 없는 사람을 뽑는다는 게 설명이 되나?"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 : "게임업계에 근무한 것과 홍보를 잘하는 것은 다른 평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진흥원)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조카 이아무개(33)씨가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7대 국회 때 한나라당 의원(부산 동래구)이었던 이재웅 진흥원장은 "이씨가 이재오 장관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는 것은 이력서를 본 뒤에야 알았지만 조카였단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콘텐츠진흥원장 "이재오 조카인지 몰랐다"
최 의원은 "면접할 때 이씨가 이 장관 조카란 점을 알고 있지 않았냐"라며 이씨의 이력서에 '이재오 조카'라고 연필로 필기됐다는 의혹을 추궁했지만 이 원장은 "조카인지는 몰랐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이 장관과는 만난 적 있지만 (조카와 관련한) 청탁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씨의 경력이 당초 채용 분야였던 게임산업분야와 무관하단 지적에 대해선 "홍보가 더 중요하다, 최 의원이 전문가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모르겠지만 게임업계에 근무한 것과 홍보를 잘하는 것은 다른 평가"라고 반박했다.
또 이씨의 채용 당시 진흥원으로 통폐합된 기존 5개 기관의 직원이 전원 다시 채용되면서 인력 수요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통합된 진흥원 업무 분야가 300가지가 넘는다"며 "한 사람에게 한 사업이 돌아가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즉, 기관 통폐합에 따라 업무분야가 확대되면서 인력 수요가 발생했다는 얘기였다.
이씨가 올해 7·28 서울 은평을 재보선을 앞두고 빈혈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장기 병가를 신청, 이 장관의 '나홀로 선거운동'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이씨의 장기 병가 기간은) 재보선 기간이 아니다"며 방어에 나섰다. 서갑원 "이씨 보직 이동 따라 과장급 줄었다 늘었다... 믿을 수 있나"그러나 최 의원 쪽은 진흥원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단 입장이다.
최 의원 쪽 관계자는 "이씨의 전임자 직급이 대리직급이라는 사실은 진흥원 인사팀장의 구두 보고로 알게 된 것"이라며 "관련 보도가 나간 뒤에 진흥원 측이 말을 바꿔 전임자 직급이 과장급이라고 밝혔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전임자 인사자료 등을 요청하자 진흥원은 그 대신 전임자를 포함한 5개 기관 통폐합 당시 이직한 13명의 이름과 직급, 퇴직일자만 적은 명단을 보내왔다"며 "최초 구두보고가 잘못됐거나, 아니면 진흥원이 거짓말하는 것이다, 우리로선 원자료를 보지 못하는 이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후 들어 재개된 감사에서도 이 장관의 조카를 과장급으로 채용한 것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황은 다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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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각 부서별 인원 변동 현황 자료를 보면 당초 게임문화스포츠팀에 과장급이 2명밖에 없었는데 이씨가 채용된 뒤 3명으로 늘었다"면서 "그런데 이씨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해당 부서의 과장급 직원이 2명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씨의 보직 이동에 따라 해당 부서의 과장 직급이 늘었다 줄어드는 일이 발생한 셈. 서 의원은 이에 대해 "이 같은 여러 가지 정황 때문에 의심이 생기는 것"이라며 "101명이 응시해서 딱 1명, 그것도 장관의 조카가 됐다면 의심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삼촌'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조카는 인터넷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재"라며 '조카 특혜 채용'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카는 인터넷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재"라며 "진흥원이 (관련 기관을 통합해) 개설되면서 유능한 인재를 공채할 때 공모한 것으로 안다, 제가 써달라든가 직급을 주라든지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1신 보강 : 6일 오전 10시 50분 ]
이재오 특임장관의 조카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장관의 조카 이아무개(33)씨는 지난해 7월 한국콘텐츠진흥원(진흥원) 과장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당시 진흥원은 관련 5개 기관을 통폐합하면서 기존 직원 전원이 재취업해 특별히 채용 인원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또 진흥원이 "게임 과몰입 이슈로 후임자가 급히 필요하다"는 이유로 게임산업본부의 인력으로 이씨를 채용했으나, 이씨는 취업한 뒤 5개월 만에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엇보다 "그의 전임자가 대리 직급이었던 데 반해 이씨는 과장급으로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씨가 채용 직후 하던 업무는 현재 인턴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며 "대리 직급이 하던 일을 구태여 직급을 높여 채용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의 경력이 과연 진흥원이 밝힌 채용 사유인 '게임산업분야 홍보 및 사업기획'에 적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씨는 진흥원에 채용되기 전, 이 장관의 보좌관을 지냈고 2008년 2월부터 2009년 7월까진 대통령실 홍보기획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사실상 게임산업분야 홍보와는 무관한 경력을 지닌 셈.
최 의원은 "당시 이씨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및 경력기술서에 따르면, 사이트 구축 및 온라인 홍보, 블로그 활동이 대부분으로 게임산업분야와는 거리가 있다"며 "당시 101명이 응시하는 등 관련자들이 몰린 상황에서 과연 이씨에 대한 정치적 활동이나 배경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씨는 이 같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진행된 채용 면접에서 다른 응시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으며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1차 면접에서는 평균 83.5점을 받아 80.5점과 77점을 받은 차점자를 제쳤고 이재웅 진흥원 원장 등이 참여한 2차 면접 때도 328점을 받아 다른 응시자의 점수(278점, 256점)보다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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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면접위원들이 이씨의 '배경'인 이 장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이날 < 오마이뉴스 > 와 통화에서 "진흥원 내부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이씨의 이력서에는 누군가 연필로 '이재오 조카'라고 표기까지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진흥원 관계자 중 한 명이 이씨의 '배경'을 직접적으로 명시, 면접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얻게 만들었단 얘기다.
그러나 진흥원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진흥원 입사 지원 양식에는 친인척 관계를 기입하는 란이 없고 심사과정에서 본인이나 누군가 서류에 연필로 '이재오 조카'로고 표기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반박했다.
진흥원은 또 "이씨의 채용과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경쟁 방식으로 뽑은 것"이라며 "이씨의 전임자의 직급도 과장직급으로, 인력 채용 시 직급의 결정은 인사규정상 직원채용 기준표에 의거, 해당인력의 경력을 산정해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7·28재보선 직전 장기병가, 이재오 '나홀로 선거운동' 지원?"
한편, 채용 이후 이씨의 근태 문제도 지적됐다. 특히 이씨가 이 장관의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장기 병가를 낸 이유가 이 장관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의원은 "이씨가 애초 7월 게임산업본부 인력으로 충원됐으나 같은 해 12월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또 다시 산업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당초 시급성 때문에 채용된 인력이 불과 4~5개월여 만에 보직을 계속 이동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씨가 2009년엔 휴가를 하루만 썼지만 올해 들어서 휴가 7일, 반일 휴가 5일, 단기 병가 2일, 장기 병가 28일 등을 썼다"며 "특히 장기 병가를 낸 시기가 6월 8일부터 7월 18일까지로 공교롭게도 이 장관이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해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던 시기"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아울러, "이씨가 빈혈, 덤핑증후군 등으로 진단서를 제출해 장기 병가를 얻었지만 병원엔 입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은 의혹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진흥원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일부 직원이 뇌졸중 등으로 쓰러지는 일이 있어 진단서만으로도 병가를 허락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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