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6위' LG..그리고 희망고문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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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감독 체제로 출범한 LG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시즌 막판 순위 변동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3연패 부진에 빠지며 KIA와의 트래직 넘버가 '1'로 줄었다.
LG는 23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0-3 완패, 5위 탈환의 꿈이 사실상 멀어졌다.
현재 5위 KIA에 2경기 차 뒤져있는 L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LG가 잔여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고 KIA가 남은 1경기에서 패한다면 두 팀의 승률은 같아지지만, LG가 상대전적(13승6패)에서 앞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거품 됐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거나 LG가 한 경기라도 질 경우 5위를 확정짓게 돼 그나마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허탈감으로 느슨한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다음시즌을 생각한다면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막판 5위 역전이야말로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LG는 23일 SK전에서 이학준과 황선일만이 낯선 얼굴일 뿐 주전선수들이 대거 스타팅라인업에 포함됐다. 반면 사실상 2군 선수들이 나선 SK는 선발 마운드 역시 이적 후 첫 등판기회를 잡은 전준호를 내세웠다.
LG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LG는 선발 박현준이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6.1이닝 3실점)를 기록했지만 3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으로 인해 영봉패를 감수해야했다. 결국 LG 입장에서는 1군을 내세우고도 SK 2군에 패한 졸전으로 기록된 경기였다.
남은 3경기 일정도 전승은 고사하고 1승도 건지기 힘든 형편이다. LG는 상대전적 3승 1무 14패(승률 0.167)로 절대열세에 놓여있는 SK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 뒤, 잠실에서 2위 삼성과 2연전을 벌여 연승보다 연패를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LG의 올 시즌은 아쉽게 6위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실패한 해라고 정의내리기도 힘들다. 박종훈 감독 체제로 출범한 올 시즌, 성적보다 팀 개편에 중점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 잠시나마 4위 싸움을 펼치며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외야 빅5'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했지만 개개인의 성적은 합격점을 줘도 무방했다. 남은 것은 박종훈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가에 달려있다.
가능성 있는 새 얼굴들의 발탁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외야 빅5'의 틈새를 비집고 맹활약을 펼친 '작은' 이병규(등번호 24번)는 타율 0.302 12홈런 50타점으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SK로부터 데려온 박현준도 에이스 봉중근의 뒤를 받쳐줄 재목으로 무궁한 잠재력을 내비쳤다.
5년 장기계약을 맺은 박 감독도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았다. 선수단 깊숙이 뿌리내린 '이기주의'를 잘라내고 화합을 중시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보다 많은 역점을 두고 있다.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 역시 오프시즌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LG는 FA로 풀리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 선발 박명환을 일단 붙잡아둘 예정이며,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점인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최근 박 감독이 "기회가 되면 트레이드도 해야한다"고 밝힌 만큼 구단 측에서 쓸만한 선발감을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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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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