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뉴켐 포에버'를 기다린 14년, 세상은 이렇게 달라졌다

김한준 2010. 9. 15. 12:3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게임쇼인 PAX10(Penny Arcade Expo 2010)에서 놀라운(?) 소식이 공개됐다. 바로 1996년 출시되어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FPS 게임 '듀크 뉴켐 3D'의 후속작인 '듀크 뉴켐 포에버'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성공한 게임의 후속작이 등장하는 것은 게임계에서는 당연한 일. 하지만 '듀크 뉴켐 포에버'의 등장 소식은 당연하다고 치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1998년에 제작을 선언한 이래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그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발매 연기를 거듭한 탓에 '듀크 뉴켐 포에버'는 영원히(forever)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사실 헤일로의 주인공인 마스터 치프가 헬멧을 벗는 순간 그가 듀크 뉴켐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예약판매를 기대했던 중학생이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듀크 뉴켐 포에버'는 발매 연기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말았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발매 시기는 2011년 하반기로 발표됐으니, 사실상 14년이라는 세월을 거치고 나서야 발매가 되는 셈이다. 14년이라는 시간은 강산이 1번 하고도 2/5번 바뀔 수 있는 시간. 이런 설명이 자칫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이 기간에 4번의 월드컵이 개최됐으며 한국은 16강에 두 번이나 진출했다.

뿐만 아니라 3번의 올림픽이 개최으며, 유재석이 무명 개그맨에서 국민MC의 반열에 올라서는가하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3번이나 바뀌는 커다란 변화가 이뤄졌다. 14년이라는 세월은 이렇듯 녹녹치 않은 시간인 것이다.

그렇다면 '듀크 뉴켐 포에버'가 제작되는 동안 게임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이뤄졌을까?

'듀크 뉴켐 포에버'의 개발이 최초로 선언된 시기는 1998년. 그 당시에 PC에 장착된 CPU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CPU는 다름아닌 인텔의 펜티엄 2였으며, 이듬해인 1999년부터는 펜티엄 3를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펜티엄 3가 기록한 최고 동작클럭은 800MHz로 CPU의 성능이 1GHz를 돌파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렵던 시절이었다. CPU의 동작클럭이 최초로 1GHz를 돌파한 것은 2000년의 3월 6일로 인텔의 경쟁사인 AMD가 1GHz로 동작하는 애슬론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이뤄졌다.

CPU의 성능 경쟁은 동작클럭의 수치 경쟁을 벗어나 CPU가 몇 개의 코어로 구성되어 있느냐를 따지는 멀티코어 시대를 열게 된다. AMD가 최초로 선보인 데스크탑용 듀얼코어인 애슬론64X2의 공개 이후 인텔의 펜티엄D와 코어2듀오 시대를 거쳐 최근 사랑받고 있는 인텔의 i5, i7 CPU와 AMD의 페넘 CPU 시대에 이르렀다.

'듀크 뉴켐 포에버'가 제작될 당시만 하더라도 1GHz를 넘지 못하는 동작클럭을 지니고 있는 CPU들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그 당시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멀티코어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비디오카드 시장의 발전 양상은 더욱 놀랍다. 3D 기능을 지원하는 비디오카드라는 개념자체가 대중적이지 않던 당시와는 달리 최근에는 2D로 제작되는 게임을 찾아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폴리곤을 이용한 3D 그래픽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은 3D 그래픽카드의 개념이 대중적으로 널리 인식되기 시작한 시기로 이 당시의 가장 대표적인 3D 그래픽카드는 지금은 사라진 3DFX의 '부두 2'(VOODOO 2)였으며, 엔비디아의 '리바 TNT', 렌디션의 '베리떼', S3의 '세비지' 등이 3DFX의 뒤를 �는 형국을 보였다.

하지만 '부두 4'의 실패로 인해 3DFX는 라이벌 업체인 엔비디아에게 인수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엔비디아는 리바 TNT를 개량한 리바 TNT2와 지포스 256, 지포스2 MX 시리즈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그래픽카드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ATI 역시 엔비디아 제품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2D 그래픽의 색감과 동영상 재생기능을 강조한 '라데온'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으며, 최근에는 3000, 4000, 5000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그래픽카드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

당시의 그래픽카드와 현재의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수치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숫자놀음 그 이상의 의미도 없을뿐더러 쉽게 체감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잠깐 눈을 감고 1998년에 뛰어난 그래픽으로 화제가 됐던 레이싱게임 니드 포 스피드 3: 핫 퍼수트(국내 출시명: 니드 포 스피드 3: 무한질주)의 화려한 오프닝 영상으로 떠올려보도록 하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머리 속에 떠오른 그 3D 오프닝 영상보다도 근래 등장하는 모든 레이싱 게임들의 실제 플레이 영상이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모두 다 뛰어나다. 1998년에는 직접 조작은 고사하고 오프닝에서나 볼 수 있던 그래픽보다 훌륭한 그래픽으로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시선을 PC 게임 시장에서 비디오 게임 시장으로 돌려보자.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도 만만치 않은 변화를 찾을 수 있다. 14년 전에 일본 RPG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스퀘어와 에닉스가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2D 격투게임의 인기가 영원할 것처럼 보였으며 플레이스테이션 3는 커녕 2에 대한 소식도 찾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평생 윈도우만 만들 줄 알았던 MS가 비디오게임 산업에서 두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비디오게임으로 네트워크 멀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게이머의 움직임이 그대로 게임에 반영되는 시스템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로만 생각되던 시기였다. 허나 지금은 닌텐도, MS, 소니 등의 모든 업체가 모션 센서를 구현하고 있는 시대가 열렸다.

'듀크 뉴캠 3D'의 변변한 후속작 하나 제대로 나오지 못한 이 14년간 대항해시대는 PC 패키지게임을 넘어 온라인게임으로 등장했으며, NBA 라이브 시리즈는 12개가 출시 됐고, 이번에는 이름까지 NBA 엘리트로 바꿔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14년이라는 세월이 실감이 안 가는가? 요즘 인기 많은 아이유는 1998년에 6살 미취학아동이었으며 그 당시에 고3 수험생이던 김태희가 31살이 됐다. 게다가 지금은 40대인 김혜수가 1998년에는 20대였다. 14년이라는 세월은 모든 것을 바꿔놓을 정도의 긴 시간이었던 것이다.

지난 14년간 세상은 크게 달라졌다. 게임 시장 역시 마찬가지여서 기술력의 발전은 물론 시장의 판도 역시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PC 시장의 발전이 '듀크 뉴켐 포에버'의 출시 번복의 원인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게임 시장의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그에 발맞춰 게이머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듀크 뉴켐 포에버'의 전 제작사인 3D렐름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이런 평가의 이유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듀크 뉴켐 포에버'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게이머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이 된 게임이다. 그게 좋은 쪽으로던 나쁜 쪽으로던 말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 시장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일견 타당성을 갖고 있는 면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은 이러한 조건은 다른 개발사들 역시 모두 함께 안고 있다는 점이며,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의 개발사가 3D렐름에서 기어박스로 변한 만큼 이번에는 실제로 게임이 발매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 화제의 게임 뉴스 >

◈ 온라인게임, 2010년 10위권 입성 신작게임은?

◈ 어쩐지 멋있는 게임사 이름들, 그 속뜻은 무엇일까?

◈ KT 이영호, ''스타크래프트2에는 관심 없어''

◈ 2년 만에 말바꾼 日유명게임사, 게이머들에게 뭇매

◈ 정통파와 도전파. 신작 웹게임 방향성 극과 극

게임에 관한 모든 것,게임동아(www.gamedonga.co.kr)

ⓒ게임동아 & GameDong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게임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