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재산 미스터리] 수상한 재산 신고.. 가족에 빌린 돈·車값 '고무줄'

2010. 8.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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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공개 내역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지사 시절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이 확인됐고, 가족간의 채무관계도 석연찮은 부분이 눈에 띈다.

◇재산 허위 신고에 '고무줄' 재산 의혹까지=지난해 말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김태호 후보자는 3억983만5000원의 재산을 신고해 16개 광역단체장 중 가장 재산이 적었다. 하지만 본보 확인 결과 2004년 이후 김 후보자 부인 소유의 주상복합건물 가치는 매년 5000만∼6000만원 정도 축소 신고됐다. 거창군수 시절까지 제대로 된 금액을 신고하다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매년 수천만원을 깎아 신고했다는 점에서 '단순 착오'였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말 기준 1066만원이던 김 후보자 소유 2400㏄ 쏘나타 차량 평가액이 40여일 만에 1238만원으로 172만원이나 증가한 것도 이상하다. 이 역시 김 후보자 측은 입력착오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재산신고 내역이 부정확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김 후보자 재산이 최근 3년7개월 새 10배로 늘어난 것에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가치 증가 및 도지사 재임시절 받은 연봉으로 저축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남지사 재직 시절 연봉이 8000만∼9000만원 수준이었던 김 후보자는 매년 예금을 2000만∼3000만원 가량 늘렸고, 빚도 해마다 3000만∼4000만원씩 갚아나갔다. 결국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했는지에 대한 김 후보자의 충분한 해명이 인사청문회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성관과 닮은꼴?=김 후보자는 2006년 동생 창호씨와 형수 유모씨에게서 2억2300만원을 빌렸다. 지난달 20일에는 창호씨에게 차용증을 다시 써줬다. 민주당은 두 명에게 빌린 채무액이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며 김 후보자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닮은꼴로 규정하고 유씨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천 후보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20억원을 지인과 가족에게 빌렸다고 해명했지만 '스폰서 검사 논란'에 휘말려 낙마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2006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개인채무를 2억5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채무를 700만원 갚아 1억98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도지사 퇴임 이후인 지난 6월 30일 기준 재산신고에서는 "실무착오"라며 채무액을 2억2300만원이라고 다시 고쳤다. 이 말대로라면 김 후보자는 3년 동안 본인의 개인채무를 실제보다 2500만원 적게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김 후보자는 2006년 말 개인채무 등으로 3억8900만원 상당의 창원시 용호동 L아파트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때 증가한 그의 채무는 1억8500만원으로 두 사람에게 빌린 금액보다 3800만원 적다.

이성규 강주화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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