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화학 계열사 '글로벌 전문가' 신규사업서 두각

2010. 6. 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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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리더(8)◆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 초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1월 21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된 '신임 임원교육' 마지막 날 91명의 신임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저녁 만찬을 마련한 것. 이 자리에서 "초심을 잃지 말고 열정을 갖고 몰입하되 즐겁게 일하기 바란다"는 조언을 남겼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진행된 신임 전무교육에도 참석했다. 30여명의 각 계열사 전무 승진자들에게 '끈기 있게 도전하는 근성'을 강조했다.

오너인 구 회장이 직접 신임 임원 챙기기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뉴리더의 역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LG그룹은 10년 동안 총 20조원의 미래 신수종사업 투자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10조원, 설비에 10조원을 각각 투자해 그룹 매출의 10%를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등 그린신산업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비슷한 사업, 비슷한 투자 규모(23조원)를 밝힌 만큼 불꽃 경쟁을 피할 수 없다.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이끌 인물은 '창의와 자율' 조직문화를 이끌 '젊은 피'의 이공계 인재들이다.

매경이코노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LG그룹 총 임원 730여명의 평균나이는 50세다. 전공별로는 이공계가 53.1%로 가장 많고 경영·경제 28.5%, 인문계 16.9%로 뒤를 잇고 있다. 학력은 학사 출신이 46.8%이고 석사 출신은 37.1%, 박사 출신은 16%에 달한다. 삼성, SK 등 다른 그룹보다 젊은 인재가 많고 화학, 전자, 통신 등 주력 사업 분야를 전공한 이공계 인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는 크게 지주회사 ㈜LG와 화학부문(LG화학·하우시스·생활건강·생명과학 등), 전자부문(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 통신부문(LG텔레콤·상사·CNS 등) 계열사로 나뉜다. 이번 호에서는 지주사와 화학 관련 계열사 뉴리더를 집중 조명한다.

조준호 사장 주축 베테랑 포진

LG그룹은 지난 2003년 3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구본무 회장이 유일하게 ㈜LG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을 뿐 자회사 대표이사는 모두 전문경영인이 이끈다. 구 회장은 타 그룹 총수들과 달리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지주회사에만 전념해 소유와 경영을 잘 분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신속한 계열분리·합병을 통해 '전자·화학·통신'으로 이뤄진 삼각사업축을 다졌다.

지주회사인 ㈜LG에서는 올 초 사장으로 승진한 조준호 대표이사가 뉴리더로 꼽힌다.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LG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포스트 강유식'으로 불리는 조 사장은 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시카고대 MBA를 나왔다. 존슨앤존슨에서 일하다 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했다.

이어 98년 LG 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를 거쳐 2002년 43세로 부사장에 올라 LG 내 최연소 부사장 승진기록을 세웠다. 이어 올해는 사장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조 사장은 LG그룹 지배구조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 아래에는 4명의 대표 임원들이 각자 주력팀을 이끌고 있다. 일단 올해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2명을 주목할 만하다. 인사팀장인 이명관 전무는 서울대 철학과, 오하이오대 인사관리 석사를 마쳤다. 87년 럭키에 입사해 LG CNS 인사·경영지원팀장을 거쳐 2008년부터 ㈜LG 인사팀장을 맡아왔다. 한양대 산업공학,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 출신인 황현식 전무는 91년 LG 회장실에 입사해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 영업전략실장을 거쳐 경영관리팀장을 맡아왔다. 이와 함께 2003년 당시 36세의 나이에 ㈜LG 법무팀으로 영입된 이종상 전무와 재경팀을 맡고 있는 이혁주 상무도 지주회사를 이끄는 대표 리더들이다. 검사로서 스카우트된 이종상 전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 노하우를 쌓아온 베테랑들이다.

서울대 화공과 출신 맹활약

LG화학은 LG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계열사다. 주식회사 LG의 전신이 바로 락희화학공업사이기 때문. LG화학은 2001년 LG생활건강을, 2002년 LG생명과학을, 지난해 LG하우시스를 분할하는 모태가 됐고, 기업 통합과 지주사 전환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요 계열사다. 실제로 LG그룹에서 LG전자 다음으로 LG화학 출신 CEO가 많다. 김한섭 LGMMA 전 사장 역시 74년 럭키로 입사해 99년 LG화학에서 상무를 지냈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 LG화학에 영입돼 LG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LG화학은 김반석 부회장 아래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기술연구원이 있고 3명의 사장과 2명의 부사장이 이를 맡고 있는 구조다. 조석제 사장(CFO), 박진수 사장(석유화학사업본부장), 박영기 사장(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육근열 부사장(CHO), 유진녕 부사장(기술연구원장)이 그 주인공.

먼저 박진수 사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나온 정통 화학맨이다.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해 나프타분해센터(NCC)를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에서 톱3 안에 드는 규모로 키워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조석제 사장은 올 초 있었던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 재경통으로 통하는 조 사장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회장실 감사팀장,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장, ㈜LG 재경팀장을 거친 그는 그룹 내 재경 관련 요직을 두루 지나왔다.

특히 2006년 LG대산유화 합병, 2007년 LG석유화학 합병, 지난해 LG하우시스 분할 등 그룹의 굵직한 이슈를 다뤘다. 내부적으로도 재무구조와 주주가치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초 조 사장과 함께 승진한 박영기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사를,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받았다. LG화학 내부에서 정보전자소재연구소장, 광학소재사업부장을 거쳐 2007년부터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정보전자소재연구소 근무 당시 국내 최초로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판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 LG화학을 편광판 세계시장 1위에 올린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LG화학 매출의 상당부분은 석유화학부문에서 나오지만 그가 이끄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LG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그가 사업부를 이끄는 동안 LG화학은 2차전지 핵심소재 및 감광재 등 디스플레이용 소재사업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2005년부터 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유진녕 부사장도 LG그룹에서 전문가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화학기술원에서 석사를, 미국 리하이대 고분자학 박사를 받았다. 유 부사장은 81년 럭키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LG에 입사했다. 90년대 중반 LG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보전자소재사업을 기획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늘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신소재를 개발해 2004년 상업화했다.

차세대 리더급으로는 손옥동 부사장(PVC사업부장), 오장수 부사장(ABS·EP사업부장), 김정오 부사장(아크릴·가소제사업부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손옥동 부사장은 LG화학의 부사장 9명 중 가장 젊은 58년생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통'으로 통한다. 중국 시장점유율 1위인 LG용싱(Yongxing)법인장을 지내며 지난 2007년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뒤 200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유의 화끈한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중국사업에서 중요한 '관시'에 능하다는 내부평이다.

손옥동 부사장·석종만 전무 등 중국사업 담당 주목

오장수 부사장은 경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사실 LG화학에는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 많다. 김반석 부회장, 유진녕 부사장, 권승혁 부사장이 모두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다. 과거에는 부산대 출신도 LG화학에서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서울대 출신이 주요 요직을 맡고 있다. 석유화학본부 내 사업부장 중 유일한 전무인 노기수 전무도 서울대 화공과 출신이다.

오 부사장은 82년 LG에 입사해 정밀화학사업부,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유화사업본부, PVC·가소제사업부 등을 두루 거쳤다. 2006년에 처음 설립된 한국바이닐환경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은 바 있다.

김정오 부사장(아크릴·가소제사업부장)은 손옥동 부사장의 부산고 선배다. 손 부사장과 같은 부산대 출신이지만 김 부사장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김 부사장은 LG가 강조하는 글로벌 인재다. 2001년 LG화학 홍콩법인장을 지내고 2003년 미국 판매법인인 CAI법인장을 맡았다. 이후 캐나다 맥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아크릴사업부장으로 국내에 복귀했다.

윤여경 전무, 신규사업 주도

차석용 사장이 이끌고 있는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부, 생활용품사업부, 뉴트리헬스(Nutri Health)사업부 등 크게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올 1분기 매출액만 놓고 보면 생활용품사업부가 대략 60%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에 여러 명의 상무가 있지만, 전무는 단 한 명이다. 바로 윤여경 뉴트리헬스사업부장.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75년 럭키에 입사해 34년 만에 전무가 됐다. 윤 전무는 충남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후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크림, 로션 등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를 연구해온 그는 LG화학 시절부터 생활과학연구소에서 주로 근무했다. 2001년에는 생활과학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산증인이기도 한 그는 2007년부터 신규사업인 뉴트리헬스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 뉴트리헬스사업부는 건강기능식품인 '청윤진'을 판매하고, 프랑스 건강식품 전문업체인 다논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요거트사업도 하고 있다.

윤 전무 외에도 김춘구 상무와 이천구 상무가 뉴리더로 꼽힌다. 생활용품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 상무는 아주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85년 화장품사업부에 입사했다. 청주공장 생산기술팀장, 혁신지원팀 부장을 거쳐 2005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생활용품 마케팅부문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생활용품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 상무는 화장품사업부장으로 83년 럭키화장품연구소에 입사해 줄곧 화장품 연구만을 해왔다. 충북대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규슈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상무는 2006년 화장품연구소장을 맡아오다 올해 화장품사업부 전체를 관장하게 됐다.

김인철 사장이 이끄는 LG생명과학의 조직은 개발, 영업, 생산, 관리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 규모가 큰 것은 단연 개발과 영업이다.

LG생명과학에서 주목할 만한 뉴리더로는 개발부문의 추연성 개발본부장과 김성천 CTO, 영업부문의 황창현 의약국내사업본부장을 꼽을 수 있다.

LG생활건강과 마찬가지로 전무는 추연성 전무 한 명뿐이다. 추 전무는 김인철 사장과 학부, 대학원 모두 동일하다. 서울대 약학과 출신이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약물동력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추 전무는 2000년 LG화학 상무를 거쳐 임상개발담당 상무, 연구개발본부장, 개발전략담당을 지내고 올해 전무로 승진해 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성천 상무는 89년 럭키에 입사해 사업개발팀장, 사업개발담당, R&D 전략담당을 맡아왔다. 2008년부터 CTO를 역임하고 있다. 서울대 화학과 출신이고 미국 텍사스A&M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황창현 상무는 83년 LG화학에 입사했으며,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동물의약사업담당, 정밀화학사업담당을 거쳐 2006년 12월 전략·신사업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 의약국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에서 분할된 LG하우시스의 대표이사는 한명호 부사장이 맡고 있다. 한 부사장은 LG화학의 각종 혁신을 주도했던 인물. 2004년부터 2007년까지 ㈜LG의 경영관리 팀장으로 있으면서 LG화학의 사업구조 전환과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서울대 사범대 부속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LG하우시스 내 서열 2위는 올해 초 전무로 승진한 석종만 전무다. LG는 최근 인사에서 '글로벌'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시장이 중요하고 성과도 좋은 만큼 이번 조직개편에서 중국사업담당 겸 상하이무역법인장인 그가 승진하면서 LG하우시스 내 유일한 전무가 됐다.

'사원에서 임원까지' LG그룹 여성임원 6인

"뼛속까지 'LG 정신' 무장했어요"

현재 LG그룹 내 여성임원들은 총 15명이다. 그중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여성만 6명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 LG CNS에 2명씩 포진해 있고 LG화학, LG생활건강에도 각각 1명씩 있다.

이중 최고령자는 김진 LG전자 상무(서초 R&D센터)다. 60년생으로 83년 LG전자 디자인종합연구소에 입사해 2001년 LG전자 디자인연구소 상무를 거쳐 LG전자 HEB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상무)을 맡았다. 같은 회사의 가산동 MC연구소에 근무하는 조은숙 상무는 김 상무보다 5살 어리지만 경력은 이에 못지않다. 65년생으로 88년 금성정보통신에 입사해 2006년 LG전자 MC연구소 연구위원(상무), 올해 LG전자 MC연구소 SP개발실 연구위원(상무)을 맡았다.

LG CNS에도 사원에서 임원 자리에 오른 여성이 2명 있다. 설금희 상무는 61년생으로 86년 LG전자에 입사해 2004년 LG CNS 인사·경영지원부문 상무, 올해 LG CNS 전자 ERP서비스부문장(상무)을 맡고 있다. 상암IT센터 소속인 김희경 상무는 89년 LG CNS에 입사해 올해 LG CNS 경영교육기술원장(상무)으로 선임됐다.

이 밖에 조혜성 LG화학 상무는 64년생으로 89년 LG화학에 입사해 2007년부터 LG화학 기술연구원 CRD연구소 연구위원(상무)을 맡아왔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상무는 63년생으로 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지난해부터 PC(퍼스널케어)마케팅부문 상무직을 맡고 있다.

[김경민 기자 / 정고은 기자 / 김헌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2호(10.06.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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