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팀 최종엔트리 이동국 발탁..이근호 탈락

최원창 2010. 6. 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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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최원창] 이동국(31·전북 현대)이 12년간 이어온 월드컵 불운을 털고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밟는다.

반면 허정무팀의 개국공신이었던 이근호(25·주빌로 이와타)는 15개월 A매치 무득점의 슬럼프를 벗지 못하고 월드컵 직전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허정무(55) 대표팀 감독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기자단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근호를 비롯 신형민(24·포항)과 구자철(21·제주)를 배제한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당초 양자선택의 기로에 섰던 이동국과 이승렬(21·서울)은 모두 남아공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5월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신형민 대신 김보경(21·오이타 트리니타)이 깜짝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허정무 일문일답-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소감은

"정말 마음이 썩 좋지 않다. 함께 노력하고 땀흘렸던 선수들을 탈락시킬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 23명의 최종엔트리는 오늘 하루만에 결정한 것은 아니다. 쭉 지켜봐왔고, 마지막까지 모든 면을 종합해서 판단했다. 메디컬과 피지컬 파트의 의견을 모두 들었고,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나누고, 마지막 결정을 내렸다. 우리가 맞붙을 3개팀에 집중해야할 때 어떤 선수가 도움이 될 지를 고심했다. 아직 선수들에게는 통보를 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가 면담을 통해 알려야 한다."

-이근호 탈락이 의외인데

"함께 오래해왔고 대표팀에 공헌도가 높은 선수였다. 하지만 대표팀에 골을 못 넣은 지 1년이 넘었다.(15개월) 지난해 유럽원정 이후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경기력을 올리지 못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부진하다고 해도 대표팀에서는 해주리라고 기대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에서는 스스로 보여줘야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우리는 남아공에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지만 탈락시킬 수밖에 없었다.

-신형민과 구자철의 탈락 배경은

"신형민은 어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본선 3경기에서도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자철은 포지션이 중복된다고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가고 싶지만,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과 이승렬 모두 발탁한 이유는

"이동국은 오늘 아침에도 병원에 가서 MRI(자기 공명 촬영)를 찍었다. 부상 부위는 아물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리스와 첫 경기 때는 후반 교체도 가능하고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에는 무리없이 출전할 수 있다는 게 메디컬 파트의 소견이다. 이동국은 일주일 후 부터 100% 팀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예선까지는 3주간의 시간이 남았다. 이승렬은 누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생각했다."

-김보경의 발탁이 의외다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이를 떠나서 실전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일전 때도 그렇고, 경기에 나서면 무언가 결정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탈락한 3명의 선수들은 남아공에 함께 가게 되나

"그렇고 싶지만 소속팀 의견에 따라야 한다. 일본에 뛰고 있는 이근호와 다른 선수들의 팀 모두 돌려 보내주기를 원하고 있다. 아쉽지만 23명만이 남아공에 가게 될 것 같다."

-최종엔트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남아공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밝힌다면

"모든 것은 내가 짊어진다. 최선을 다하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당당히 가서 맞붙어 보겠다. 어느 누구도 결과는 모른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생각, 해낼 수 있다는 각오 뿐이다."

노이슈티프트=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허정무팀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GK=이운재(수원)·정성룡(성남)·김영광(울산)▲DF=이영표(알힐랄)·차두리(프라이부르크)·오범석·김동진(이상 울산)·조용형(제주)·강민수(수원)·이정수(가시마)·김형일(포항)▲MF=박지성(맨유)·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김남일(톰톰스크)·김정우(광주)·김재성(포항)·김보경(오이타)▲FW=이동국(전북)·안정환(다롄)·박주영(모나코)·염기훈(수원)·이승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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