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화약성분 'RDX' 공산권 국가서 잘 사용 안해.. 北 어뢰 소행 입증 쉽지 않아

2010. 5. 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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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연돌(연통) 부분과 사고해역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화약성분이 폭발력이 강한 RDX로 밝혀져 침몰원인 규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화약성분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면 제조회사와 제조국가 등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RDX는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화약성분이어서 최종 사용 주체를 밝히기 어려울 수 있는 데 다 발견된 분량이 소량이어서 제조국을 밝혀줄 만한 충분한 자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DX가 공산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화약성분이 아니어서 어뢰를 사용한 나라가 북한임을 입증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RDX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무기류뿐만 아니라 교량이나 빌딩 폭파용 화약으로도 쓰인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어뢰에도 이 성분이 들어 있다. 한 무기체계 전문가는 7일 "워낙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제조사와 제조국을 밝혀내더라도 최종적으로 사용 주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기시장에서 비공개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화약성분이 밝혀진 만큼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외에 중국과 러시아의 주한 대사관 소속 무관이나 전문가들에게도 천안함 함수와 함미를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RDX는 수중무기에서 기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안함 침몰을 가져온 폭발물이 어뢰일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한 군사 전문가는 "TNT보다 폭발력이 강한 RDX는 어뢰 등 강한 폭발력이 필요한 무기체계에 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RDX와 같은 고성능 화약물질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제조 및 통용과정이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동위원소 분석 등을 통해 구성성분 분석이 끝나면 어뢰가 언제, 어디서 제조됐으며 제조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출됐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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