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양준혁 '불혹의 도전'..40대 최고 타자는?
[데일리안 이경현 객원기자]이종범(KIA)과 양준혁(삼성)은 나란히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타자들이자, 영호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기도 하다.
1993년 프로 입단 동기이자 때로는 라이벌로서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써온 이들은 어느덧 불혹을 맞이한 올 시즌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둘은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양준혁은 지난해 8개 구단 모든 선수들 가운데 최고연봉인 7억 원을 받은 데 이어 5월 9일 대구 LG전에서 류택현을 상대로 개인통산 341호 홈런을 작렬, 종전 장종훈의 통산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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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범과 양준혁은 예년에 비해 기민함은 다소 줄었을지 몰라도 세월의 경륜을 바탕으로 갈고닦은 야구 센스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 KIA 타이거즈 / 삼성 라이온즈 |
그러나 아쉽게도 부상이 양준혁의 발목을 잡았다. 양준혁은 타율 0.329에 11홈런 48타점으로 나이가 무색한 맹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여파로 82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치며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팀도 무려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양준혁은 올 시즌 연봉이 대폭 삭감된 4억5000만원에 재계약해야했다.
반면 이종범의 2009시즌 출발은 험난했다. 한때 은퇴 기로에까지 몰렸던 이종범은 선수생활에 대한 본인의 강력한 의지와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백업 역할을 감수해야했고 연봉도 대폭 삭감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종범은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팀을 위해 백의종군하며 최고참 선수로서 모범을 보여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조연으로 부활했다. 특히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12년만의 우승감격을 맛보는데 성공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펑펑 눈물짓는 이종범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지난 시즌의 환희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둘은 올해도 묵묵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종범은 시범경기 동안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회춘´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비시즌 간 꾸준한 체력훈련과 간결해진 스윙 폼의 변화가 성과를 나타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양준혁도 명예회복을 위하여 팔을 걷어붙였다. 타율 0.267(30타수 8안타) 6타점 1홈런의 성적은 이종범만큼은 아니지만, 영양가는 그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살아있는 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양준혁은 이제 41경기만 더 출전하면 한화 김민재(2017경기)가 보유한 역대 최다출전 기록까지 경신하게 된다. 올해는 송진우의 은퇴로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의 타이틀까지 물려받은 양준혁이기에 맏형의 책임감이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종범과 양준혁은 올 시즌 나란히 후배들을 받쳐주는 주전급 벤치멤버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기민함은 다소 줄었을지 몰라도 세월의 경륜을 바탕으로 갈고닦은 야구 센스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눈에 보이는 기록이나 성적을 떠나 이 두 선수가 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미치는 상징적 효과는 무엇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 40대의 힘을 보여주는 둘의 활약이 올해도 기대되는 이유다. [데일리안=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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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편집 김태훈 기자 [ ktwsc28@dailian.co.kr]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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