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입체분석] 유해진, 두부 한 모 들고 김밥집 들르는 '소탈남'

n/a 2010. 2. 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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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유해진은 어떻게 김혜수의 마음을 빼앗은 걸까요? 아마 이번 설 연휴 기간 최대 연예계 화제는 장동건·고소영과 유해진·김혜수 커플의 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장동건과 달리 유해진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 '어떤 매력의 소유자냐'며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유해진을 잘 알고 있는 영화 관계자들과 이해 관계가 없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주변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본 유해진은 어떤 사람입니까?' 유해진이 오래 살았던 경기도 일산 아파트 근처의 단골 식당과 안경점도 찾아가봤습니다. [연예팀]

차승원(40) 동료 배우

해진씨와는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을 같이 찍었는데 참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영화 배역 때문에 간혹 거칠고 코믹한 사람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섬세하고 진지하며 신중한 남자다. 막연히 '신라의 달밤'의 넙치나 '공공의 적'의 칼잡이 용만, '왕의 남자'의 육갑과 '타짜'의 고광렬로 그를 기억할지 모르지만 '국경의 남쪽'과 '이장과 군수'에 나왔던 역할이 실제 그의 성격과 가깝다.

전창식(42) 음반기획사 대표, 청주 주성중 1년 선배

중학교 선후배로 해진이는 당시 연극반에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내가 먼저 음반 매니저로 연예계에 들어왔는데 어느날 왁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해진이를 보고 '집념이 성과를 거뒀구나' 생각했다. 학창시절 해진이는 과묵하고 내성적인 아이었다. 배우가 된 뒤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를 너무 잘해 내가 알던 해진이가 맞나 싶다. 내 결혼식에도 청주 후배라며 와줬는데 열애 소식이 알려진 뒤엔 도통 연락이 안 된다.

구기동 빌라 경비원 이모씨(52)

입주민 중 가장 예의가 깍듯한 분이다. 가끔 마당이나 주차장에서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빌라가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있어 산책을 자주 한다. 김혜수씨와 만나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도 신문을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그 뒤로 많은 기자들이 빌라를 찾아와 피곤했는데 유해진씨도 그런 사실을 알았는지 우리에게 미안해하는 눈치였다.

이관수 대표(46)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당시 프로듀서

2000년 '주유소 습격사건' 당시 일산 이웃 주민이었다. 그의 집에도 여러번 갔는데 '이 집은 남자 혼자 사는 집이 절대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만큼 깔끔했다. 청소를 도와주는 아줌마도 없었는데 집안 물건들이 일렬 종대로 '차렷' 자세였다. 가구 제조 솜씨도 제법이었다. 탁자나 의자는 물론이고 쇠붙이를 직접 용접해 만든 공예품까지 있을 정도다. 얼마 전 '주유소 습격사건2' 때문에 동영상 촬영을 부탁했는데 10년 전 1편을 촬영할 때 입었던 흰색 티셔츠를 꺼내 입는 걸 보고 감탄했다. 언제 어디서 입었던 옷인지까지 기억하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윤미라(31) 영화 '이끼' 의상팀 팀장

'이끼' 촬영차 무주에서 두 달간 머물렀을 때 일이다. 우리가 모든 배우에게 촬영용 의상과 양말을 제공했는데 유해진씨만 자기 양말을 매일 빨아 챙겨오셨다. 혼자 사는 남자 같지 않게 남들한테 신세 지는 걸 싫어하고 정리정돈에 일가견이 있었다. 촬영 없는 날은 베이지나 모노톤 등산복을 매치한다. 멋에 대한 감각이 있는 편이다. 회색과 블랙을 특히 좋아하며 평소에는 운동화에 등산복을 즐겨 입는다.

최동훈(39) 영화 '타짜' 감독

언제나 깊이 고민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배우다. 캐릭터를 부여해주면 내 머릿속에서 그렸던 것보다 몇 배 더 좋은 모습으로 표현해낸다. 알아주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불쑥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도 부럽고 멋져보였다. 유해진은 자기 삶을 굉장히 열심히 가꾸는 사람이다.

이준익(51) 영화 '왕의 남자' 감독

'왕의 남자'를 찍을 때 유해진의 대사 몇 개를 현장에서 뺀 적이 있다. 보통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유해진은 달랐다. 그날 노래방에 갔는데 유해진이 내 옆에 앉아 '감독님, 아까 그 대사 왜 빼셨냐'고 묻는 거다. 그만큼 육갑 캐릭터를 분석하고 있었고 애정이 있었던 거다. 유해진을 다시 보게된 계기였다.

그는 감독이 요구하는 디렉션을 존중하면서 절대로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그 범위 안에서 자신의 연기를 변주하는 능력을 갖췄다. 감독의 마음을 독수리처럼 훤하게 꿰뚫어보는 무서운 눈을 가진 배우다.

이현록(29) 일산 단골 김밥나라 주인

가끔 혼자 오는 날도 있었지만 저녁 식사 시간을 넘겼을 때 매니저와 함께 우리 집을 자주 찾았다. 쉬는 날이면 마트에서 산 두부 한 모를 들고 라면·떡볶이·김밥을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 손님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면 웃으면서 다 해주는 등 주위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타입이었다. 하루는 새벽에 대리운전비가 없다며 1만5000원을 꿔간 적도 있었는데 다음날 바로 돌려줬다. 참 겸손하고 소탈한 사람이었다. 김혜수와 사귄다는 말을 듣고 '김혜수가 남자 보는 눈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김민호(40) 일산 단골 미성횟집 주인

동네 선배가 해진씨의 매니저와 친해 배우 박원상씨와 함께 우리 횟집에 자주 왔다. 선배에게 미리 전화를 받으면 늘 자연산으로 싱싱한 회를 준비하곤 했다. 어깨 너머로 본 해진씨 주량은 소주 2병 정도였던 것 같다. 불콰하게 취하면 잘 웃고 농담도 많이 하더라. 영화 속 모습과 똑같이 익살맞은 모습이었다.

신철진(54) 동료 연극배우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사석에서 여러 번 만났다. 성실하고 인품이 참 훌륭한 사람이다. 연극 배우가 유명해지면 올챙이적 생각 안 하고 선배들에게도 형식적으로 인사하는 사람이 많은데 유해진은 한결같았다.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주위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졌다. 피곤한 일이나 남들의 투정을 묵묵히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었다.

성동찬(48) 일산 소재 안경프라자 사장

지금은 없어졌지만 바로 옆 카페에서 혼자 아메리카노 커피를 시켜놓고 사색에 잠겨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카페에 혼자 와서 책을 읽고 노트북을 보는 여자 손님은 많지만 남자는 그런 사람이 드물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해진씨는 노트북이나 신문 대신 늘 두툼한 책을 즐겨 봤는데 무척 학구적으로 보였다. 우리 안경점에는 두 세 번 들렀지만 안경을 사간 적은 없다.

한숙(42) 일산 단골 푸르지오 마트

해진씨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 매주 장이 열렸는데 트레이닝 차림으로 콩자반을 사는 걸 봤다. 김혜수씨와 열애가 알려지기 이틀 전 '김혜수는 누구랑 결혼해서 살까'라며 동네 아주머니들과 수다떨었는데 유해진씨라는 기사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 정말 인간성 최고인 남자다. 유해진씨가 이사를 앞두고 우리한테 집 키를 맡기고 싶다고 했는데 부동산에 일임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거절한 적이 있다. 담배는 던힐을 피웠던 것 같다.

이희영(37) 김청경퍼포머 마케팅 실장

우리숍 장규 원장님의 단골 손님이다. 머리 손질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닌데 작품이 있을 때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들른다. 평소엔 3주에 한 번 가량 들러 커트만 한다. 작품 성격에 맞게 헤어 스타일을 바꾸지만 평상시엔 튀는 스타일 보다 자연스런 헤어 스타일을 좋아한다. "퍼머 한번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권해도 늘 "다음에 하겠다"며 완곡하게 거절한다. 젤이나 왁스 바르는 것도 싫어한다.

모르는 직원이나 손님에게도 꼭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화를 나눌 때 목소리톤이 낮고 과묵해 점잖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구(30) 동료 배우

유해진 선배는 2008년 영화 '트럭'을 통해 만났는데 문득 해진 선배가 그 당시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1997년 데뷔작인 '블랙잭'에서 덤프 트럭 보조석에 앉았다가 11년 만에 주인공으로 운전대를 잡은 작품이었다"는 얘기였다. '트럭' 촬영 당시 같은 모텔에서 먹고 자고 했는데 해진 선배가 늘 시나리오에 집중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시나리오를 예습하는 스타일이라면 선배는 예습은 물론 그날 그날 찍었던 연기에 대한 복습도 철저히 하는 걸 보고 적잖게 놀랐다. 그리고 연기 외에 등산과 여행 등 여가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이런 분야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걸 알고 또 한번 놀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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