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김태희 "논란의 '아이리스' 결말 저도 허무했어요"

[JES 심수미]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부쩍 성장한 김태희를 18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단정한 올림머리에 검은색 투피스를 입은 그는 여전히 '아이리스'의 최승희처럼 보였다. 김태희는 어제 최종회 방송 전까지 이어진 녹화 강행군 탓에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표정은 초췌했지만 김태희는 "'아이리스'는 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며 들뜬 기색이었다.
▶ 승희 정체 나도 궁금했어
-오늘 아침 일찍 나오느라 피곤했겠다.
"야행성이라 좀 그렇긴 하다. 밤샘 촬영은 오히려 할 만한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사실 고역이다. 새벽 촬영이 있으면 못 일어날까 봐 잠을 설치는 타입이다."
-'아이리스'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미스터리 액션물이라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기대 안 했다. 시청률이 40%에 육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고 기뻤다."
-그동안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안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갈증이 좀 풀렸나.
"그동안 노력이 좀 부족했었나 보다(웃음). 힘들었던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
-결말 때문에 논란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아쉽다. 시청자들에게 좀더 설명해줬으면 했다. 나도 허무한 느낌이 들더라. 제작진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여운이 오래 남는 결말을 선호하신 듯 하다."
-마지막에 현준이 왜 죽었을까.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다.
"아이리스가 죽인 거다. 아이리스 모든 세력이 소탕된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의 아이리스 세력이 정리가 된 거지.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조직이니까."
-승희의 정체는 뭔가?
"나도 늘 궁금했다(웃음). 완성된 대본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고민을 많이 해야 했다. 작가들도 바쁘게 고민하는 상황인데 꼬치꼬치 물을 수 없지 않나. 인내심을 갖고 대본을 봤다. 30년 동안 나를 뒷바라지해준 사람이 악의 세력이라는 것을 갑자기 알았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번민하는 그런 캐릭터였다."
-열린 결말이라 승희가 모든 열쇠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2편이 제작되면 승희의 역할이 커질 것 같은데 동참할 생각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 그리고 '아이리스2'는 1편의 연장이 아니고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들었다. 과학수사대 이야기인가? 전혀 다른 소재에 전혀 다른 인물이 나온다고 하더라. 그리고 빨라야 2~3년 후 제작되지 않을까. 상황이 되면 긍정적으로 출연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고, 주연 배우들이 바뀐 상태에서 제가 특별 출연한다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여자 아이리스 수장이 되어서 목소리 출연쯤?(웃음)"
▶ 사탕 키스? 비위 좋아서 그냥 즐겼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드라마 초반 승희와 현준이 일본에 놀러간 장면이었다. 티격태격하고 그런 모습이 참 예뻤던 것 같다. 내가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부러울 만큼 사랑스러웠다."
-실감나는 애정신 때문에 이병헌씨랑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대본에는 그렇게 디테일한 게 없다. 즉흥적으로 회의를 많이 했고, 이병헌 선배님도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라서 영화보다 애정신 수위가 높을 수 없다. 그래서 내가 까다롭게 굴지 말자고 생각했고 과감하게 임했다.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했다."
-사탕키스는 어색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남의 입 안에 있던 사탕 먹기 싫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신종플루를 걱정해주더라.(웃음) 전혀 꺼려지지 않았다. 비위가 좋은가.(웃음)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더한 애정행각도 많이 하니까. 극중에서 갓 사랑에 빠진 연인이고 들떠있는 상황이라 똑같은 마음으로 그냥 즐겼다."
-이병헌씨와 연애하는 것 아닌가?
"옆에서 보면 다 알 텐데. 스태프랑 동료 연기자 분들이 현장에 얼마나 많은데, 사귀는 낌새가 있다 하면 바로 티가 나고 이야기가 돌 텐데. 아니다."
-이병헌씨가 최근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뭐라고 위로해줬나?
"마지막에는 현준이랑 같이 등장하는 신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작품에 몰입해서 연기하다 보면 드라마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실감을 못한다."
>>2편에 계속
심수미 기자 [sumi@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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