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탐구] 후배들에게 리메이크 당해 기쁜 남자 이문세

김성의 2009. 11.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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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성의] 문제 하나. 후배들에게 가장 많은 곡을 '리메이크 당한' 가수는 누굴까. 답은 이문세다.

이수영의 '광화문 연가', 성시경의 '소녀', 서영은의 '가을이 오면'과 윤도현의 '이별이야기', 이승철과 임재범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과 신화·빅뱅이 차례로 부른 '붉은 노을'까지. 정작 이문세의 반응은? "후배들이 몇 곡을 불렀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소 지을 뿐이다. 이문세의 음악 인생 궤적을 돌아봤다.

▲ 감탄사 "어머나" 잘했던 깜찍한 아이

사업가 아버지 이충노씨와 노래 실력이 예사롭지 않던 어머니 사이에서 2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문세는 어릴 적 꿈이 클래식 성악가였다.

바로 손윗 형이 100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세상을 떠나 실제로는 누나 셋 밑의 외아들로 자란 이문세는 어릴 때부터 여성스런 면이 많은 아이었다. 누나들은 막내인 이문세를 예쁘게 화장시키는 것을 좋아했고, 이문세는 남자면서도 유난히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 만큼은 부끄러워하지 않은 재롱둥이였다.

정릉 청덕초등학교 시절에는 전교 응원단장을 했고, 경신중학교 때는 합창단의 지휘자로도 활약했다. 이문세가 처음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마음을 품은 건 중학교 3학년 시절. 담임 음악 교사를 짝사랑하면서부터였다. 사춘기 시절 풍금을 치는 음악 선생님을 좋아한 그는 공대를 진학하라는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지만, 어머니의 지원으로 음대 교수에게 개인 레슨을 받으며 성악 공부를 계속했다.

▲ 은인은 전유성과 이영훈

어린 시절 이문세의 집은 유복한 편이었다. 학창 시절엔 정릉의 300평 전원 주택에 살았고, 이문세가 가수 데뷔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물심양면 부모의 지원을 받았다. 스키와 테니스, 수영과 축구와 등산 등 스포츠 마니아의 성향을 갖추게 된 것도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다양한 운동을 배우게 하며 재능을 키워줬기 때문이다.

연세대 공대에 지원, 낙방한 뒤 명지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지만 학교 공부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대신 가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명륜동과 종로, 무교동 카페에서 일당 1만5000원을 받으며 아마추어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문세는 "내가 가수이자 MC로 성장하는데 두 분이 터닝포인트 역할을 했다. 한 명은 개그맨 전유성씨이고 다른 한 명은 작곡가 이영훈씨다"라고 말한다.

이문세는 무교동 라이브 카페 '꽃잎'에서 일하던 도중 전유성을 알게됐고 전유성은 이문세를 당시 인기 있던 기독교 방송 음악 프로그램 '세븐틴' PD에게 소개시켰다. 이후 게스트로 출연하다가 진행자 자리까지 오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KBS 2FM '밤을 잊은 그대에게'(81~83)와 KBS 2FM '젊은이의 노래'(83), MBC FM '영 일레븐'(83) 등 라디오 PD들이 '말도 잘하고 노래도 꽤 하는 쓸만한 MC'로 주목하던 때도 이 무렵이었다. 1985년부터 그는 11년 8개월 동안 장기 진행한 MBC FM '별이 빛나는 밤에'를 맡게 된다.

▲ 3년 연속 골든디스크상 수상

81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과 84년 2집 '파랑새'를 발표했지만, 그가 가수로서 독보적인 성장을 하게 된 것은 작곡가 이영훈과 함께 한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부터였다. 4집 '사랑이 지나가면'과 '그녀의 웃음소리 뿐' '이별이야기'(87)와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5집·88)을 발표한 86년부터 88년까지 3년 연속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했고 KBS 2TV '가요 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정상의 시절을 보냈다.

5집 발표 당시 이문세의 음반제작사 킹레코드가 그의 인기를 예상해 앨범 판매가를 20% 이상 인상하자 소매상들이 불매 운동을 펼치는 해프닝도 이제 추억이 됐다.

앨범 흥행과 더불어 80년대 후반 당시 1억3000만원이라는 최고 개런티를 받으며 CF 모델로도 인기를 누렸다. 이문세는 1989년 이대 무용과 육완순 교수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이지현씨와 1년 6개월의 비밀 열애 끝에 서울 압구정동 광림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처가와 본가 모두 경제적으론 윤택한 편이라, 이문세에게 가수 생활 도중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최근까지도 이문세는 공연 개런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대신 콘서트의 품질이나 음향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원래 여유롭고 배려깊은 성격도 있지만, 유복한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어려운 사람 못 본 척 못하는 남자

이문세의 오랜 매니저인 송세영씨는 "3년 전 전국 투어 당시 이문세의 회당 공연 개런티는 150만원이었다. 나머지 돈은 모두 무대장치와 음향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문세는 98년부터 시작한 브랜드 콘서트 '이문세의 독창회'를 통해 총 횟수만 300회, 유료 관객만 40만명을 달성했다.

90년대 후반을 지나오면서 이문세가 주목한 분야는 사회에 대한 환원이었다. 지난 2007년 난치성 근육병 환우들을 위해 연세대 병원에 5000만원을 내놨고, 친구인 박상원, 후배가수 노영심 등과 함께 근육병 환우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문세와 막역한 여성 도보여행가 김남희씨는 "파키스탄 산간마을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을 위해 도움을 청했을 때, 가장 먼저 50명의 학비를 선뜻 지원해준 사람이 이문세였다. 서울대에도 어려운 형편의 학우들에게 매년 무기명 기부금을 자주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연 연출자들에겐 "까다로운 사람"이지만 평소에는 소탈하고 여유로운 인품 덕에 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따른다. 박상원·차인표는 의형제로 지내고, 이태란·정준호·박경림·김제동·김장훈·조영구·박수홍·황신혜·정선희 등과도 친분이 두텁다.

이문세는 콘서트 인터뷰 때마다 아내에 대해 "체력 보강을 위해 산삼과 칡즙을 끼니 때마다 달여주는가 하면, 모든 스케줄을 내 위주로 맞춰놓고 산다. 언제나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93년엔 자신의 외아들을 위해 8집 '종원에게'를 발표했고, 미국에서 유학중인 종원군을 연말 공연 때마다 초대하는 다정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문세는 누구?

·생년월일: 1959.1.17·신체: 178cm·80㎏·혈액형: B·별명: 말(얼굴 세로 길이 48cm)·학교: 광성고-명지대학교 정보처리학과-동대학원 정보처리학 수료·가족: 아내 이지현씨, 슬하 1남·데뷔: CBS 음악프로그램 '세븐틴' MC(78)

·앨범: 1집 '나는 행복한 사람'(83), 2집 '파랑새'(84), 3집 '난아직 모르잖아요'(85), 4집 '사랑이 지나가면'(87), 5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88), 6집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89), 7집 '옛 사랑'(91), 8집 '한번쯤 아니 두번쯤'(93), 9집 '95스테이지 위드 컴포저 이영훈'(95), 10집 '조조할인'(96), 11집 '솔로 예찬'(98), 12집 '휴-사람과 나무 그리고 쉼'(99), 13집 '챕터13'(01), 14집 '빨간내복'(02)

·수상: MBC 라디오부문 연기대상 우수상(85), 골든디스크상(86~88·93), MBC 10대 가수상(88~89), 보사부 장관상(94), 교육부 장관상(95), 제12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라디오 진행자상(05), MBC 라디오 골든마우스상(07),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최우수상(08)

김성의 기자[zzam@joongang.co.kr]▷ [스타탐구] '전화번호 1000개' 두터운 인맥 자랑 정준호 [스타탐구] 배우로 불리고픈 국민여동생 문근영 [스타탐구] 신승훈, 19년 세월 비켜간 롱런 비결은? [스타탐구] 연기본능 '충무로 하이에나' 하정우 [스타탐구] 최수종, 인생도 연기도 '바른생활맨' [스타탐구] 찍는 족족 화보가 되는 '신민아의 매력' [스타탐구] 이승철 "대마초 사건, 내 생애 가장 후회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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