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참-고은아 수다배틀 ①] "연예인은 나이트가면 안돼?"

양지원 2009. 9.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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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양지원]

허참(60)과 고은아(21). 나이 차이 만큼 각자 딴 세상 얘기를 할 것 같았지만 이들에게도 연예계 선후배간의 '공감 수다'가 존재했다.IS 일간스포츠는 창간 40주년을 맞아 세대를 초월한 만남을 주선했다. '어색하면 어떡하지' 불안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두 사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2시간 동안 털어놓은 이야기 보따리엔 추억과 웃음이 공존했다.한국 대중문화의 산증인 허참과 톡톡 튀는 88년생 고은아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둘러보며 재미난 기억들을 꺼내놨다. 1970~80년대 연예인 아지트는 어디였을까. 2009년 요즘 20대 연예인들이 즐겨찾는 술집은 어디일까? 자, 지금부터 들어본다. [1 라운드] 연예인은 나이트가면 안돼?

고은아

: 요즘 스크린 골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살아요. 친구들은 골프, 골프하는데 영 대화가 안 통하더라고요. 스크린 골프부터 차근차근 배우기로 했어요. 원래 집은 서초동인데 아는 사람 만나면 창피할까봐 삼성동까지 다니며 골프 열정에 불타오르고 있죠.

허참

: 스크린 골프라니 신기하네. 골프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바로 골프채야. 자기한테 맞는 게 있고 안 맞는 게 있지. 구옥희라고 한국 최초로 골프에 두각을 보인 여성이 있지.

아마도 30년 전일 거야. 라디오 진행할 때 구옥희가 게스트로 나왔는데 난 그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던 것 같아. 그때가 벌써 1970년대 후반인데 청담동에 큰 골프장이 하나 있었어. 양동이에 공을 한 바가지 주고 채도 빌려주고 서비스가 아주 좋았지. 날이 어둑해질 때까지 몰두하며 쳤어. 주인이 잘한다고 부추기는 바람에 신나서 치다 갈비뼈에 금간 것도 몰랐을 정도니까. 다친 후엔 골프에 무관심해지더라고.

그러다가 80년도에 정식으로 내 골프채를 사서 정식 골퍼에게 지도받았지. 그때 또 한번 갈비뼈에 금이 갔는데 의사가 괜찮다고 하는데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까 금이 간 게 보이더라고. '여기 부러졌다'고 내가 말해줬지. 경험이 한번 있으니 의사보다 더 잘 알겠더라고 허허.

고

: 친구들이 그러는데 골프는 한번 빠지면 중독된다고 해요. 전 아직 모르겠어요. 이제 비기너니까. 선생님은 롤러장도 많이 다니셨겠어요. 영화 보면 꼭 등장하는 그곳 말이에요. 롤러장, 참 재미있을 거 같아요.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허

: 롤러장은 시간이 좀 흐른 다음이고 난 디스코장, 나이트클럽을 많이 다녔지. 우리 딸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은 연애 감정도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근데 옛날에도 시대적 상황이란 게 분명 존재했지. 청춘 로맨스란 게 있었어.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는 걸.

고

: 그렇죠? 그게 나쁜 게 아닌데 요즘은 연예인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목격되면 이상하게 쳐다보잖아요. 당시에도 연예인 뒷담화가 있었나요?

허

: 그러게 요즘은 참 힘들겠더라. 웨이터들 데려다놓고 S양이 여길 왔다갔더라고 폭로하는 프로그램도 TV에 나오는 걸 보면.

고

: 전 그래서 아예 오랫동안 왕래해온 친한 주인이 운영하는 술집만 가요. 혼자가든, 친구들과 가든, 제가 왔다는 사실이 새어나가지 않을 만한 그런 곳을 가게 되죠. 압구정동에도 예쁜 카페는 안 가고 테이블이 서 너 개 놓여있는 소박한 장소 위주로 가고, 양재동 시장에 가면 양재기에 라면 끓여주는 곳이 있어요. 그런데만 찾아다니다보니 오히려 고급 레스토랑 가면 뻘쭘하더라고요.(웃음)

> > 2편에 계속

정리=양지원 기자 [jiwon221@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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