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④] 하희라·이종원을 배우로 만든 작품

김성의 2009. 8. 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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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성의]

하희라·이종원은 KBS 2TV '젊은이의 양지'에 대해 "연기자로서의 토대를 만들어준 잊지못할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종원은 이 작품을 통해 야심을 위해 신의를 저버리는 악역 이미지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모델로 데뷔해 MBC TV 아침극 '짝' 등에서 건실하고 반듯한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여갔던 그에게 '젊은이의 양지'는 과감한 도전이었다.

이종원은 "당시에 (드라마 출연을) 말리는 선배들도 꽤 있었다. 눈빛에 차갑고 매서운 느낌이 있어서, 한번 악역으로 굳어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 만류였다. 하지만 당시 CF 모델의 이미지가 컸던 터라 연기자로서 진지한 모습으로 노출되는 계기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소혜 작가의 필력도 믿었고, 당시 내 신념을 믿고 출연했다"고 회상했다.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사랑과 우정을 배신하는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했던 이종원은 이후 히트작 '청춘의 덫'에서도 사실혼의 연인 심은하를 처참히 버리는 배신남으로 등장했다. 각종 아침·주말 드라마에서 줄이어 악역을 맡으며 '배신 전문 배우'라는 별명으로까지 불리게 됐다.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젊은이의 양지'를 통해 만들게 된 셈이다.

하희라는 지고지순하고 희생적인 여성캐릭터를 '젊은이의 양지'를 통해 구축했다. 1992년 '사랑이 뭐길래'에서 소신껏 자기생각을 밝히는 현대적 여성으로 인기를 누렸던 하희라는 '젊은이의 양지'에서 180도 변신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자의 아이를 미혼모가 되어 낳고 키우면서 사랑을 지키는 순애보 여성을 연기했다.

하희라는 "당시 강원도 탄광촌에서 몇주씩 머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캐릭터의 감수성에 많이 빠져서 했던 작품이라 다시 헤어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베스트3 중 하나로 꼽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극중 다방 마담의 둘째 아들이자, 큰 아들인 이종원의 빛에 가려 열등 의식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박상민 역시 이 작품에서 특유의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잘 살렸다. 박상민은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에 '젊은이의 양지'는 내 스스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내공을 키우기 위해 출연했던 작품이다.

조소혜 작가의 대본도 좋았지만, 지금은 걸출한 배우들로 성장한 동료들과 함께 호흡한 작품이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작품은 일생에 한두편 이상 만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불후의 명작①] '젊은이의 양지' 패전처리용 드라마의 대박 [불후의 명작②] 당대 최고 여배우와 경쟁한 '�은이의 양지' [불후의 명작③] 전도연·홍경인, �은이의 양지가 발견한 보석 [불후의 명작④] 하희라·이종원을 배우로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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