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버리는 전남..그러고도 저탄소 녹색성장?
[데일리안 신영삼 기자]현 정부의 녹색성장의 기조에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전남, 하지만 이 녹색성장이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시설 대부분이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새로운 에너지로 재생산하지 못한 채 모두 그냥 버리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남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총 46개소에 달하고, 그 중 1일 20톤 이상의 처리용량을 갖춘 중형 이상 소각장 시설은 고흥군을 비롯해 총 8개 지역이다.
그러나 이들 8개 지역 중 해남(25톤)과 강진(20톤), 진도군(30톤)은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모두 그냥 버리고 있으며, 고흥과 보성, 무안, 영광, 장성군 지역의 소각시설에서만 관리동 난방용 등으로 사용할 뿐 발생 열을 거의 재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처리용량이 30톤 규모인 고흥군은 하수슬러지 건조열로, 45톤 규모의 무안군은 음식물쓰레기 건조열로 이용한 뒤 사무실 난방열로 사용 후 모두 버리고 있다.
20톤 규모의 보성군과 영광, 22톤 규모의 장성군은 사무실이나 인근 복지회관 난방열로 이용한 뒤 역시 그냥 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각 폐열을 재활용한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사무실 난방용이나 기타 쓰레기의 건조열 정도로만 활용할 뿐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로 재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상북도 영덕군의 경우 소각폐열 자원화시설을 설치, 쓰레기 소각시설을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전력량의 3분의 1 가량을 다시 전기로 생산해 연간 4,000여만 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1일 20톤 처리용량의 시설을 운영하는 영덕군은 쓰레기 소각시설에 증기 터빈 발전기를 추가로 설치해, 지난해 1월부터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폐열보일러에서 생산된 증기를 이용,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 뒤 증기는 다시 응축시켜 온수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에너지 재생산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민간자본 투자방식을 이용해 설치비 5억2,000여만 원을 설치 업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생산된 전력의 50%를 업체가 판매권을 갖도록 해 영덕군으로서는 설치비 등의 비용부담을 완전히 해결했다.
영덕군 담당자는 "가동 1년 반이 지났지만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며, "군으로서는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의 경우를 바탕으로 산술적 계산을 할 때 전남의 지자체들은 회수 가능한 에너지를 버리는 바람에 연간 4억여 원이 넘는 돈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적인 측면과, 화석연료 수입절감이라는 국가적 에너지정책 동참,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녹색의 땅이라는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 할 경우 버려지는 에너지의 가치는 산술적인 계산치보다 훨씬 더 크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다음달 15일부터 1일 30톤 처리규모의 새로운 쓰레기 소각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영암군이 소각폐열 자원화 시설을 위해 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해둔 상태며, 진도군의회도 이 같은 문제를 한차례 지적하는 등 일부 지자체에서 버려지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작은 실천을 위해서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 다시 살려내기 위한 전남도 에너지정책의 적극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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