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 ③] 배도환 "배용준과 인기상 다툴 만큼 떴죠"

이동현 2009. 7. 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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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동현] '첫사랑'은 배도환(동팔)·손현주(주정남)·송채환(찬옥)을 스타로 만들었다. 당시 이들은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주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이들에게 '첫사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배도환

1991년 KBS 공채 14기로 입사하고 200여 편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후 만난 작품이 '첫사랑'이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다'는 말을 이 드라마를 통해 실감했다.

당시 내 인기가 주인공 최수종씨 못지 않았다. 1996년 KBS 연기대상 인기상 후보에 배용준씨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신인상과 조연상 후보이기도 했다. 당시엔 배용준씨와 친해 의형제도 맺었었다.

사실 감독님은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6회까지만 출연시키겠다고 했다. 다행히 동팔의 인기가 올라갔고 덕분에 마지막회까지 출연할 수 있었다. 그당시 동팔의 특유의 제스처가 코를 툭툭 치는 거였는데 내가 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이 그 흉내를 내며 따라왔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의 전성기다.

손현주

내 이름 석자를 알린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사랑'이 막을 내린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나를 '주정남'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도 많다.

'첫사랑'은 무엇보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찬옥 역의 송채환씨와 연기를 하는 모든 장면이 에피소드라 할 만큼 촬영 내내 재미있었다.

드라마 종영 후 방황의 시기도 있었다. 주정남 캐릭터가 작곡가 선생 역인데다 호남 사투리까지 사용하는 등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까닭에 다음 작품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어 한동안 방황했다.

송채환

어마어마하게 큰 의미로 남아있는 작품이다. 찬옥의 착하고 순박한 이미지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당시 내가 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주변분들은 내가 '정말 착하다'고 칭찬해주셨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도 주로 착한 역할을 많이 했다. SBS '진주목걸이'라는 드라마에서 악역을 한 번 했는데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첫사랑'에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었던 까닭이다.

찬옥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였고 분신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이야기를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낼 수 있게 해줘 감사드린다.

'까까머리' 차태현 여중생 송혜교 기억나세요?

'첫사랑'에는 톱스타의 무명 시절을 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차태현·김태우 등이 배용준의 친구로 등장했고, 송혜교는 부잣집 여고생으로 단역 출연했다.

차태현은 '까까머리'로 풋풋한 인상을 선보였다. 우등생 배용준과 달리 공부에는 뜻이 없던 학생이었다.

훗날 카지노 직원이 돼 배용준이 카지노 회장에게 스카우트 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비중은 작았지만 의미있는 역할이었다. 1995년 KBS 공채 탤런트로 선발된 차태현이 처음으로 조연급으로 출연한 작품이었다.

송혜교는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 입선 후 출연한 첫 작품이 '첫사랑'이었다. 이승연이 가족에게 프랑스로 유학 간다고 거짓말한 뒤 입주 가정교사로 일할 때 여중생 제자가 바로 송혜교였다. 1~2회에 등장한 단역이었지만 양갈래로 딴 머리로 깜찍한 매력을 과시했다.

> > 4편에 계속

[불후의 명작 ①] 1996~1997 KBS2 '첫사랑' [불후의 명작 ②] 최수종 "'첫사랑' 시청률 보증 수표 만들어준 작품" [불후의 명작 ③] 배도환 "배용준과 인기상 다툴 만큼 떴죠" [불후의 명작 ④] '첫사랑' 나무, 한류 팬 필수 코스 이동현 기자 [kulkuri7@joongang.co.kr]홍연정 기자 [lucky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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